스파이 게임 Unlocked (2017)

2017.09.08 08:28

DJUNA 조회 수:2282


노미 라파스가 CIA 요원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파리 폭탄 테러를 막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런던의 한직을 맡고 있던 주인공 앨리스는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미국인 대상 생화학 테러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증인을 심문하다가 이 모든 게 거대한 음모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앨리스는 진상 파악에 나서지만 CIA와 MI5 중 어느 쪽도 믿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가 유출되면 미국과 영국 양쪽 모두에 엄청난 희생자가 나올 상황이니 위급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연히 앨리스는 러닝 타임 내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영화는 그녀에게 쉴 시간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페이스는 좋은 편이고 거의 매순간마다 사방에서 앨리스를 덮치려고 하니 액션도 충분합니다.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혼란한 상황이니 국면 전환도 만만치 않게 많고요.

그런데 흥이 안 납니다. 별 재미가 없어요. 마이클 앱티드라는 노련한 거장이 키를 잡고 있고 토니 콜레트, 존 말코비치, 마이클 더글러스, 올란도 블룸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라파스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데 배우 보는 재미도 없어요.

한마디로 말해 [스파이 게임]은 리뷰 쓰기가 별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결정적인 문제가 있어서 망한 영화가 아니에요. 재미있기엔 야심과 의욕이 너무 부족한 영화죠. 분주하게 여러 장르 공식들이 튀어나오고 사람들이 죽어나가지만 이건 모두 이전에 여기저기에서 다 봤던 것입니다. 모든 게 너무 납작하고 얇아서 별 감흥이 없죠. 좀 재미없는 텔레비전 시리즈 파일럿 같습니다. 좋은 파일럿이라면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이라도 확실하게 전시했겠지만 이 영화엔 그런 것도 없으니.

이슬람 테러를 다루면서 인종차별과 문화차별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할리우드 리버럴들의 서커스를 구경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주제들이 깊이 있게 다루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이 영화에는 이게 다 얄팍한 알리바이라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어렵습니다. 가끔은 너무 속이 보여서 웃기고. (17/09/08)

★★

기타등등
IMDb에 따르면 이 영화의 화면비는 2.35:1입니다. 예고편도 와이드고요. 하지만 시사회에서 튼 건 화면비가 비스타더군요


감독: Michael Apted, 배우: Noomi Rapace, Toni Collette, Orlando Bloom, Michael Douglas, John Malkovich, Akshay Kumar, Aymen Hamdouchi, Philip Brodie

IMDb http://www.imdb.com/title/tt173449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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