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Temple (2017)

2018.01.04 11:45

DJUNA 조회 수:2868


2018년에 제가 처음 본 영화는 1918년에 미국 최고 히트작이었다는 [미키]란 무성영화였는데요. 그 영화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 같고... 두 번째로 본 영화가 바로 이 [템플]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호러였습니다. 좋은 선택은 아니었어요.

세 명의 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고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우연히 낡은 골동품 가게에서 산 책에 삽화로 실린 절을 방문하는데, 거기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 한 명만 살아남습니다. 그 유일한 생존자를 일본 경찰이 심문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회상으로 풀립니다. 동네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말리지 않았냐고요? 당연히 말렸죠. 하지만 호러 주인공들이 그런 말을 들을 사람들입니까.

일본 호러와 미국 호러의 하이브리드를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미국 사람들이, 자기네들이 생각하는 일본 호러를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고. 도입부엔 일본 배우들만 나오고 대사도 일본어라서 일본영화처럼 보이지만 미국인들이 등장하면서 곧 질감이 달라집니다. 이런 영화치고 결과물이 좋은 건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해볼만한 시도죠.

하지만 이게 발동이 잘 안 걸립니다. 3분의 2가 넘어갈 때까지 공포 효과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영화예요. 호러의 암시는 꾸준히 등장하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죠. 다 어디서 보고 들은 이야기. 영화는 그만큼이나 큰 비중으로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이게 나중에 떡밥이 될 거라는 건 다들 아시겠죠.

몇십 분을 남겨놓고 호러 파트가 시작됩니다. 이게 뭔지는 스포일러라 말씀드릴 수 없어요. 단지 호러 파트가 끝난 뒤에 액자 파트에서 반전이 있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어요. 놀라운가? 하나도요. 호러 파트가 무섭지 않은 것만큼이나 반전 파트도 그냥 그렇습니다. 슬픈 건 영화 전체가 이 싱거운 반전에 기대고 있다는 거죠. 보면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아니, 영화를 만들려면 최소한 들을만한 이야기는 갖고 있어야 하잖아요. (18/01/04)

★☆

기타등등
다행히도 영화는 짧습니다. 78분. 넷플릭스 영화니까 적당히 스킵하며 볼 수도 있고.


감독: Michael Barrett, 배우: Logan Huffman, Natalia Warner, Brandon Sklenar, Naoto Takenaka, Asahi Uchida

IMDb http://www.imdb.com/title/tt489873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6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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