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갈 Dangal (2016)

2018.04.26 14:00

DJUNA 조회 수:5314


[당갈]을 보고 왔습니다. 아미르 칸이 제작, 주연한 2016년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가 뒤늦게 개봉되네요. 히트작이었고 해외 반응도 좋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와 경쟁해야 하고 인도영화팬도 많지 않으니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마하비르 싱 포갓이라는 전직 레슬러가 딸들을 레슬러로 키워 국제대회에 내보내 금메달을 딴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영화 끝난 뒤에 실제 인물들의 사진이 엔드 크레딧과 함께 떠요. 하지만 영화가 실제 이야기나 인물을 그렇게 충실하게 재현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듭니다. 실화보다는 스포츠 장르의 기본 공식에 더 가까울 거라고 생각해요.

시작부터 이야기는 익숙합니다. 경제적 사정 때문에 레슬링 포기한 마하비르는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레슬링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태어난 건 모두 딸들. 포기하려는데, 의외로 딸인 기타와 바비타가 싸움에 재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는 아들 대신 딸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로 결정합니다. 물론 딸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요.

여기서부터 거의 아동학대 수준의 훈련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딸들은 진저리를 치고 관객들은 그들을 이해합니다. 그들에게도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 마하비르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아버지인 것처럼 여겨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딸들을 14살에 물건 팔듯 시집 보내는 사회에서 딸들에게 자신의 꿈을 거는 아버지는 꽤 괜찮은 아버지인 거죠. 막판에 아버지가 페미니즘 메시지가 담긴 대사를 읊는 장면은 좀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생각해보면 그도 딸들과 함께 싸워오면서 시야가 넓어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기타와 바비타는 레슬링 선수가 되고 결국 국가대표가 됩니다. 여기서 기타가 금메달 따는 클라이맥스 사이에 갈등이 있습니다. 기타는 국가대표가 된 뒤 아버지의 낡은 교육법에 반기를 드는데, 나중에 보면 코치는 기타의 잠재력과 재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아빠가 옳았다는 내용이죠. 뻔한 이야기인데 그래도 갈등묘사가 좋은 편입니다. 전 기타가 보다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극복하길 바랐지만 실화의 한계를 넘어 거기까지 갈 수는 없었을 거 같습니다.

레슬링 영화니까 레슬링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레슬링 팬이 아니라고 해도 이 장면을 즐기는 데엔 무리가 없습니다. 굉장히 멋진 액션 장면이기도 하고 그만큼 알찬 드라마이기도 해요. 상대방과 상황에 따라 경기 내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반복된다는 느낌도 없어요. 보다보면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대회에 참가한 남의 나라 선수를 마구 응원하게 됩니다. 160분이라는 러닝타임도 훌쩍 지나가고요. (18/04/26)

★★★

기타등등
중간에 선수촌의 여자 선수들이 샤룩 칸 주연의 영화를 보며 열광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미르 칸은 체중을 불려 배불뚝이 할아버지로 나오고요.

인도 국가대표팀 코치가 옹졸한 소인배 악당으로 나오는데, 정말 그렇지는 않았겠죠.


감독: Nitesh Tiwari, 배우: Aamir Khan, Sakshi Tanwar, Fatima Sana Shaikh, Zaira Wasim, Sanya Malhotra, Suhani Bhatnagar, Aparshakti Khurana, Girish Kulkarni, 다른 제목: Wrestling competiti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507435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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