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비밀 Todos lo saben (2018)

2019.07.28 23:55

DJUNA 조회 수:3809


아쉬가르 파라디가 [누구나 아는 비밀]이라는 영화를 스페인에서 찍었어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의 대 히트 이후 유럽과 이란을 오가면서 한 편씩 찍고 있는 거죠. 페넬로페 크루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오니 스타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에 맞는 좋은 작품인가? 흠. 일단 배우들은 자기 역할을 해요. 영화도 이들에게 연기할 거리를 충분히 주고 있고. 두 배우 중 어느 쪽 팬이어도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기본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스가 연기하는 라우라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스페인의 고향 마을에 와요. 그런데 누군가가 라우라의 딸을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합니다. 경찰에 알리면 딸을 죽이겠대요. 하지만 돈이 없어요. 누구한테 달라고 하지? 그런데 범인은 왜 라우라의 딸을 골랐을까요? 혹시 아는 사람일까요?

추리물이나 스릴러 설정이지요. 하지만 아쉬가르 파라디는 이를 스릴러의 틀에 넣어 전개할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전에 했던 게임을 다시 하죠. 유괴사건을 씨앗으로 삼아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과거를 하나씩 풀어가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건 라우라와 고향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 파코예요. 몸값을 대신 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파코라면 왜 그런 걸까요? 둘 사이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요.

전에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가 개봉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작품이 전작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보다 못한 이유가 이란과 이란 사람들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지금 보니 아닌 거 같아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보다 못한 작품일지 몰라도 이란 배경인 [세일즈맨]보다 훨씬 좋은 영화니까요. [누구나 아는 비밀]이 앞의 두 작품보다 못하다면 이 영화가 스페인 배경이기 때문이 아니에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때부터 하고 있는 게임이 조금씩 닳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말해 라우라와 파코의 비밀은 별로 재미가 없어요. 그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 역시 평범하고요. 영화는 끝날 때까지 계속 전진하면서 이들 가족에게 숨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지만 결과는 밋밋해요. 남는 건 그냥 스타 배우들의 익숙한 재료를 갖고 하는 명연기죠. 그것도 좋지만 슬슬 다른 길을 팔 때가 된 거예요. (19/07/28)

★★★

기타등등
원래는 [세일즈맨]보다 먼저 기획되었던 영화인가봐요.


감독: Asghar Farhadi, 배우: Penélope Cruz, Javier Bardem, Ricardo Darín, Eduard Fernández, Bárbara Lennie, Inma Cuesta 다른 제목: Everybody Knows

IMDb https://www.imdb.com/title/tt4964788/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8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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