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Klaus (2019)

2019.11.19 23:51

DJUNA 조회 수:2653


넷플릭스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클라우스]를 보았습니다. 조금 검색을 해보았는데, 스페인 영화더라고요. 감독인 세르지오 파블로스는 90년대 2D 애니메이션 르네상스 때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다가 [슈퍼 배드] 시리즈를 기획해 히트를 쳤는데, 그 뒤로 스페인에 돌아와 회사를 세우고 첫 감독작품으로 [클라우스]를 냈다고 해요.

산타 클로스 기원담입니다. 프롤로그를 건너뛰고 보면 아닌 거 같아요. 주인공 제스퍼는 19세기 스칸디나비아의 어딘가에 사는 게으름뱅이입니다. 우정청의 고위간부인 아버지는 아들의 그 꼴을 참다 못해 스메렌부르크라는 외딴 섬으로 보내버립니다. 섬의 유일한 우체부가 되어 1년 안에 편지를 6천통 배달하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하지만 두 가문이 몬태규와 카풀렛처럼 몇 백년 동안 치고받는 섬에서는 아무도 편지 따위를 보내지 않습니다. 절망한 제스퍼는 어느 날 섬 구석에서 수천 개의 장난감을 쌓아두고 있는 클라우스라는 산지기 노인을 알게 됩니다.

이후의 스토리 전개는 평범한 노인인 클라우스가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 속의 산타 클로스가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대부분 어떻게든 섬에서 빠져나가려 발악하는 제스퍼가 꾸민 계략이 사방팔방으로 튄 결과죠. 의도가 어떻건, 클라우스가 만든 장난감들은 섬 아이들에게 퍼지기 시작하고, 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두 가문의 반목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을 노인들은 이를 막으려 하지요.

엄청나게 새롭거나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건 [슈퍼 배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제스퍼와 클라우스가 만나기 직전까지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 것인지 궁금해지지만 그 뒤부터는 거의 자동진행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다들 사연이 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종종 심금을 울리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조금 가볍다고 할 수 있어요.

이를 극복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영화는 2D 또는 거의 2D입니다.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명과 텍스처의 효과를 준 것이죠. 보고 있으면 우리가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전통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강력한 매체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3D 애니메이션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 모든 것들이 2D에서는 더 환상적으로 보이고 2D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매력은 그 안에서 빛을 발합니다. 세상이 이들을 버릴 이유는 전혀 없었던 거예요. 이 영역에서도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광대한 개척지가 남아 있습니다. (19/11/19)

★★★

기타등등
다들 주인공 이름을 제스퍼라고 발음하긴 하는데, 아버지만은 예스퍼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

https://helenedelmaire.bigcartel.com/


감독: Sergio Pablos, 배우: Jason Schwartzman, J.K. Simmons, Rashida Jones, Joan Cusack, Will Sasso, Norm MacDonald

IMDb https://www.imdb.com/title/tt472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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