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요정 Night Tide (1961)

2020.05.22 00:23

DJUNA 조회 수:474


커티스 해링턴의 [Night Tide]라는 영화를 무비에서 보았습니다. 왓챠에는 [밤의 요정]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던데 전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지요? 전 기억이 안 납니다. 하여간 이 제목을 쓰겠습니다.

1960년에 찍은 저예산 호러 영화입니다. [Night Tide]라는 제목은 에드거 앨런 포의 [애너벨 리]에서 따온 모양이고요. 1956년, 로저 코먼에게 각본을 팔았을 때 제목은 [The Girl from Beneath the Sea]였다고 합니다. 이 제목도 적당히 선정적인 것이 괜찮은 거 같은데.

영화의 주인공인 조니라는 수병입니다. 조니는 샌디애고의 유원지에서 인어로 일하는 모라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요. 하지만 모라의 남자친구 두 명이 수상쩍은 상황에서 실종되었다가 시체로 발견되었고, 모라도 자신이 전설의 바다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믿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피튀기는 살인장면이나 기괴한 분장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없어요. 가장 비슷한 건 발 루튼의 영화들입니다. 특히 [캣 피플]의 영향은 노골적이지요.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의 영향도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고요. 다른 영화의 레퍼런스가 지나치게 분명하다는 건 아주 장점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레퍼런스는 해링턴이 쓴 새 각본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루튼의 영화들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도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후반부에 해답이 하나 제시되고 그건 아주 그럴싸한데 설명되지 않는 조각 하나가 남아요. 이성적인 설명을 하지만 초자연현상의 분위기를 살짝 풍기는, 불완전한 반전도형이라고 할까요. 이런 이야기가 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순진무구한 젊은이가 무섭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위험한 로맨스의 맛이 있습니다.

조니 역의 배우는 데니스 호퍼. 호퍼의 첫 주연작입니다. 깜찍할 정도로 어려서 좀 당황할 정도예요. 모라 역의 린다 로슨도 좋은데, 주로 텔레비전에서 활동했고 제가 아는 작품은 별로 없군요, (20/05/22)

★★★☆

기타등등
새 복원판에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제공'이라는 자막이 붙어 있습니다. 전 무비에서 보았지만 이 사람이 만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아래 링크로 가세요.
https://www.bynwr.com/articles/night-tide


감독: Curtis Harrington, 배우: Dennis Hopper, Linda Lawson, Gavin Muir, Luana Anders, Marjorie Eaton, Tom Dillon, H.E. West, Ben Roseman, Marjorie Camer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5523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0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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