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오브 어스 Deux (2019)

2020.11.11 23:13

DJUNA 조회 수:1408


마도와 니나는 20년 동안 사귄 노년 커플입니다. 본격적으로 동거하기 시작한 건 마도의 남편이 죽은 뒤부터인데, 여전히 완전한 동거는 아니에요. 복도를 사이에 둔 두 아파트에서 따로 살고 있어요. 하지만 니나는 거의 마도네 집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은 로마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도가 아이들에게 커밍아웃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마도는 망설이는 동안 그만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이제 딸이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등장하고 말할 능력을 잃어버린 마도는 가족에게 의사전달을 하지 못합니다.

[투 오브 어스]는 동성혼과 호모포비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정치적 영화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담쟁이]와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지요. 동성애 혐오적인 사회의 억압이 없었다면 두 주인공이 겪는 수난은 처음부터 없었겠지요. 여기엔 노인 문제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라면 어느 정도 쉽게 극복했겠지만 마도와 니나 나이 정도라면 커밍아웃도 쉽지 않으니까요.

단지 이 영화에서 익숙한 멜로드라마 설정은 조금 다른 식으로 쓰입니다. 마도가 쓰러지는 순간 영화는 스릴러가 돼요. 니나는 마도의 가족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힐 수 없습니다. 마도의 동의를 받을 수도 없고, 그 상황에서는 고백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겠지요. 니나가 마도의 곁에 있으려면 온갖 책략과 음모가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 중 상당수는 성공하지 못하고 마도의 주변 사람들에게 니나는 점점 위험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노년의 동성애 커플에 대한 정치적 멜로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훌쩍 넘는 영화입니다. 애잔하고 감동적이고, 그런 것들은 여전히 다 있는데, 그만큼이나 손에 땀을 쥐는 스릴과 서스펜스도 갖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 긴장감이 장르적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예요. 드라마와 주제에 녹아들면서 이 모든 것들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있지요. 재료와 장르는 모두 전통적이지만 이들이 이렇게 엮여서 이렇게 효율적으로 쓰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20/11/11)

★★★☆

기타등등
바르바라 수코바가 니나로 나옵니다. 이 배우가 불어로 연기하는 건 처음 보았던 거 같아요.


감독: Filippo Meneghetti, 배우: Barbara Sukowa, Martine Chevallier, Léa Drucker, Jérôme Varanfrain, Muriel Bénazéraf, Augustin Reynes, Hervé Sogne, Stéphane Robles, Eugénie Anselin, 다른 제목: Two of Us

IMDb https://www.imdb.com/title/tt984511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8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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