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갓, 예스 Yes, God, Yes (2019)

2021.04.06 23:48

DJUNA 조회 수:863


[예스, 갓, 예스]는 카렌 메인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2017년에 만든 동명 단편이 원작이고요. 두 작품 모두 [기묘한 이야기]의 낸시인 나탈리아 다이어가 주연입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에 SXSW 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2020년에 드라이브 인 시어터와 버추얼 시네마를 통해 개봉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풀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왓챠와 VOD로 볼 수 있어요.

시대배경은 2000년입니다. 사람들이 동글동글한 컴퓨터로 통신망 서비스를 쓰고 VHS 테이프로 영화를 보던 시절요. 중서부 작은 마을에 사는 주인공 앨리스는 이성애 결혼 바깥의 모든 섹스는 죄라고 가르치는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앨리스가 같은 학교 남자아이 웨이드와 함께 있었을 때 '샐러드를 버무렸다 tossed the salad'는 소문이 퍼집니다. 앨리스는 당연히 짜증이 나는데, 우선 그건 거짓말이고, 그 다음은 샐러드를 버무렸다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새 같으면 구글에서 검색했겠지만, 20년 전에는 그게 약간 힘들었지요. 그 때문에 시대배경이 과거인 걸까요.

오해가 완전히 해소되기도 전에, 앨리스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가톨릭 수련원에 갑니다. 그곳에서 앨리스는 어떻게든 '샐러드를 버무린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내고, 오해를 벗고, 다른 친구들이 있는 정상 궤도에 합류하려 하지만 이 모든 시도는 대부분 처참한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러는 동안, 관객들은 가장 음침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람들이 믿는 앨리스가 이 학교에서 가장 천진난만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 과도한 순결의 선언 뒤에서 대충 타협하며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선량한 코미디이고 성장물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톨릭의 순결에 대한 집착과 위선은 모두 풍자의 대상이지만, 영화는 이와 엮인 사람들을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예요]에서처럼 노골적으로 조롱할 생각은 없습니다. 러닝타임은 80분 미만으로 짧고, 앨리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충분히 내면을 깊이 보여줄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이들은 평면적인 캐리처처가 아니에요. 이 위선적이고 억압된 시스템 속에서도 사람들은 자기 욕망을 따를 수 있는 길을 찾고, 앨리스도 그 과정 중 다음 단계로 성장해갑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기 전, 앨리스는 드디어 그 숙어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관객들은 이전에 알았어요.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정의가 뜨기 때문에. (21/04/06)

★★★

기타등등
궁금해서 원작 단편도 챙겨봤어요. 원작을 이루는 도입부와 결말 사이에 이야기를 채운 게 장편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감독: Karen Maine, 배우: Natalia Dyer, Timothy Simons, Wolfgang Novogratz, Francesca Reale, Susan Blackwell, Parker Wierling, Alisha Boe, Donna Lynne Champlin

IMDb https://www.imdb.com/title/tt8949056/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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