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킷 케이스 Basket Case (1982)

2021.09.16 23:01

DJUNA 조회 수:722


프랭크 헤넨로터의 [배스킷 케이스]는 1982년에 나온 극저예산 호러영화입니다. 16밀리로 찍혔고 제작비는 3만5천달러 정도였다고요. 정말 푼돈을 모아 만든 초라한 영화였는데 비디오 시장에서 의외로 히트를 해서 컬트 영화가 됐고 두 편의 속편이 나왔습니다.

영화는 듀웨인 브래들리라는 젊은 남자가 뉴욕의 낡아빠진 호텔에서 방을 빌리면서 시작합니다. 듀웨인은 네모난 바구니를 들고 오는데, 영화의 제목은 여기서 따왔지요. 그 안에 든 건 듀웨인의 동생 빌리얼입니다. 듀웨인과 빌리얼은 샴 쌍둥이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둘로 나눈 의사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중반 이후에 길게 나오는 회상신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빌리얼은 그렇게까지 말이 되는 괴물은 아닙니다. 얼굴과 팔만 간신히 있어요. 일단 이동이 어렵고 아무리 근력이 좋다고 해도 그 정도 무게로는 희생자를 제압하기 어렵지요. 설정 자체도 말이 안 되는데, 특수효과는 정말로 초라합니다. 빌리얼 퍼펫은 정말로 대충 만들었고 종종 삽입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거칠기 짝이 없어요. 너무 거칠어서 오히려 재미있는 수준이지요.

그런데 이 영화에 힘이 없는 건 아닙니다. 특수효과는 엉망이고 사운드도, 촬영도 초라하기 짝이 없는데, 어떤 생생함이랄까, 그런 게 있어요. 듀웨인과 빌리얼의 관계는 불쾌한 만큼이나 절실하고 영화에 가짜가 아닌 페이소스를 부여합니다. 영화의 투박함은 1980년대 뉴욕 뒷골목의 묘사를 살리는 데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심지어 투박한 연기도 그렇게까지 마이너스는 아닌 거 같아요. 어떤 나쁜 연기는 번지르르한 일급 연기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제대로 쓰인다면 말이죠.

단지 영화의 불쾌함 일부는 세월이 지나면서 더 심해졌다는 점은 말해야겠습니다. 잔인한 살인장면 대부분은 요새 기준으로 보면 귀엽죠. 하지만 후반 폭력 장면의 성적 묘사는 사정이 다릅니다. 어쩔 수 없는 80년대의 유물이라고 할까요. (21/09/16)

★★★

기타등등
이 영화 엔드 크레디트에 나오는 이름 상당수는 가짜라는데, 워낙 저예산이라 대부분 스태프들이 일인다역을 했고 같은 이름이 반복되어 나오는 게 싫어서 가짜 이름을 만들어붙였기 때문이라지요.


감독: Frank Henenlotter, 배우: Kevin Van Hentenryck, Terri Susan Smith, Beverly Bonner, Robert Vogel, Diana Browne, Lloyd Pace, Bill Freeman, Joe Clarke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8362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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