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그넌트 Malignant (2021)

2021.09.16 23:43

DJUNA 조회 수:1604


[말리그넌트]라는 제임스 완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최근 나온 완의 영화 중 가장 B영화예요. [컨저링] 시리즈는 절제된 우아함이 있는 A 영화들이지요. [아쿠아맨]은 블록버스터 대작이고요. 하지만 [말리그넌트]는 난폭하고 거칠며 어처구니 없습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그냥 막 만든 영화예요.

영화는 1993년의 프롤로그로 시작됩니다. 시미언 연구 병원이라는 곳에서 가브리엘이라는 난폭한 존재가 초능력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지요. 연구팀의 리더인 플로렌스 위버 박사는 가브리엘을 막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합니다.

여기서 영화는 현대로 건너 뜁니다. 여기서부터 주인공은 매디슨 미첼이라는 임산부입니다. 매디슨의 남편은 얄팍하고 끔찍한 남자로, 집에 일찍 돌아온 매디슨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남편은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합니다. 살인현장에서 쓰러진 매디슨은 그만 아이를 잃고 말아요.

집으로 돌아온 매디슨은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끔찍한 괴물 얼굴을 한 살인마가 살인을 저지르는 현장을 환각을 통해 목격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매디슨이 본 건 모두 진짜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가브리엘이라고 부르는 그 괴물은 매디슨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매디슨은 동생 시드니, 시애틀 경찰의 쇼와 모스와 함께 진상을 추적합니다.

매디슨과 가브리엘의 관계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고전 영화와 도시 전설의 선례들이 있으니까요. 단지 이게 어느 방향으로 가고, 어떻게 묘사되느냐가 문제인데, 제임스 완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길을 갑니다. 사람에 따라 이 영화의 빌드업 과정이 다소 무난하거나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게임의 정체가 밝혀지는 중후반부터는 그런 소리가 안 나옵니다. 물론 전혀 말이 안 돼요. 하지만 영화는 그런 것 따위는 아주 가볍게 무시하는데, 그 결과물은 거의 통쾌한 수준입니다.

수많은 선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임스 완은 다리오 아르젠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들을 언급했지요. 가브리엘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은 정말 아르젠토스럽습니다. 매디슨이 환각을 보는 장면은 [오페라]스럽고요. 내용면에서 80년대에 나온 모 호러 영화 시리즈를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겨울왕국]입니다. 영화 전체가 매디슨과 시드니의 관계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멜로드라마가 정말로 먹혀요. 은근히 찡한 가족영화입니다. (21/09/16)

★★★

기타등등
영화의 아이디어를 낸 건 제임스 완의 아내이고 이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 잉그리드 비수였다고 합니다. 영화의 각본가인 아킬라 쿠퍼는 지금 [넌]의 속편을 쓰고 있고요. 주연배우 애나벨 윌리스는 [애나벨]의 주연이었고요. 인맥이 보입니다.


감독: James Wan, 배우: Annabelle Wallis, Mckenna Grace, Maddie Hasson, George Young, Michole Briana White, Marina Mazepa, Ray Chase, Jean Louisa Kelly, Madison Wolfe, Susanna Thompson, Jake Abel as Derek Mitchell, Jacqueline McKenzie, Christian Clemenson, Amir AboulEla, Ingrid Bisu, Andy Bean, Patricia Velásquez, Zoë Bell

IMDb https://www.imdb.com/title/tt3811906/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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