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

2015.01.17 12:12

Giscard 조회 수:10100


인터 스텔라(IMAX)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전직 비행기조종사로 현재 아들(톰) 딸(머피) 장인 과 함께 농장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며 살고 있었는데요, 딸 머피와 옥수수가 중요합니다.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은 다른 작물이 몽땅 병충해로 죽어버려서 먹을 수 있는게 옥수수 밖에 없다고하니까요.


딸 머피가 중요한 이유는 얘가 자꾸 뭔가를 보거나 발견하는데 그게 무슨 암호같은 것이고 이게 영화전체를 이어주는 중요한 키워드가 됩니다.

쿠퍼는 딸과 함께 황사먼지가 남긴 암호를 풀고 그 것이 어떤 지역의 위치란 것을 알게 되고 그 위치를 찾아가 보니 그 곳은 해체된 나사의 비밀기지였더란 말씀.


그 곳에서는 브랜드 교수(마이클 케인)가 딸 브랜드(앤 해서웨이)와 과학자들, 일꾼들, 네모난 로봇들과 함께 외행성을 탐사할 우주선을 제작하고 있었는데요.

그들은 우주선에 남은 인류를 태워 보낼 기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안되면 인간수정란이라도 부화시켜 인류의 멸종을 막을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군대도 경찰도 안 보이고 정부도 무력해보이는 이때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어떻게 조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웜홀을 통해서 여러대의 우주선을 보냈다고 설명하는 교수는 웜홀이 우주인이 만든 것이라고 쿠퍼를 설득하여 그를 우주선에 태워서 딸과 두명의 과학자와 함께 보내는데 가지말라고 울고불고 매달리는 딸 머피를 뒤로한 채 쿠퍼는 우주선을 타고 웜홀이 있다는 토성근처까지 2년간 동면하며 갑니다.


그리고 아무 이상없이 동면에서 깨어나( 감독맘대로) 웜홀을 통해 외우주로 가는데 연료문제와 블랙홀 때문에 먼저 떠난 우주선이 도착한 3개의 행성중 신호가 온 행성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맨 먼저 밀러행성부터 가게 됩니다. 그 곳의 1시간이 지구시간으로 7년이라는데 말이죠;; ( 이정도 시간차이면 갈 필요도 없지 않겠어요?)그런데 갑니다. 브랜드 교수의 딸 브랜드가 우깁니다. 쿠퍼는 망설이지만 갑니다.

쿠퍼는 자칫하면 영영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족을 못 만날까봐 벌벌 떱니다.


밀러행성은 행성표면이 물로 뒤덮여 있어서 처음에는 기대만빵입니다. 물론 쿠퍼는 빨리 가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합니다. 시간이 워낙 빨리가니까요( 도끼자루가 썩는다는 혹시 그 곳) 밀러행성의 바다는 물이 무릎까지 오는 거대한 수영장 같았어요. 그곳에는 물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신호를 보내는 뭔가를 발견하고 그 곳으로 가는 브랜드. 우주선과 그 곳까지는 불과 수백미터 거리인데 쿠퍼는 멀리 보이는 산 같은 것이 산이 아니고 거대한 해일임을 알게 됩니다. 밀러행성은 한시간마다 수천미터 높이의 거대한 해일이 닥쳐오는. 얕은물에 어떻게 그런 해일이 생기는지 알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곳이었던 거죠.


브랜드는 쿠퍼의 명령을 무시하고 신호를 보내는 탐사장비를 가지러 가지만 시간이 모자랍니다. 거대한 해일이 다가오고( 이 장면이 가장 짜릿합니다.) 쿠퍼는 네모난 로봇에게 지시하여 로봇이 바바박 쫒아가서 그녀를 구해오지만 그녀가 쿠퍼의 명령을 생까는 바람에 같이 간 동료 과학자가 죽습니다. 브랜드와 쿠퍼는 간신히 행성을 탈출하지만 시간이 지체되었고 지구시간으로 23년이 흘렀습니다. 우주선에 돌아가보니 동료과학자 흑인 로밀리는 영감이 되었더군요. 그동안 그는 공부만 했답니다. 뭘 먹었는지 어떻게 생존했는지

23년동안 전송된 자식들의 비디오 영상을 보며 쿠퍼는 질질 짭니다. 아들 톰은 아빠보다 더 늙었고 딸 머피도 성장해서 브랜드 교수의 조수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빠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23년동안 쿠퍼는 한 개도 안 늙었답니다.

연료문제 때문에 이제 남은 두 행성중에 한 곳 밖에 갈 수 없는데 ‘만행성’이냐 ‘에드먼드 행성’이냐. 전송된 데이터로 보면 만행성이 낫지만 브랜드는 애인이 간 에드먼드 행성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쿠퍼는 질투심인지 뭔지 몰라도 어쨌든 만행성으로 가자고 합니다.


만행성에 도착해보니 만박사(맷 데이먼)가 동면하고 있다가 깨어나는데 이 색히가 나쁜 놈이었어요. 그 행성이 얼음으로 뒤덮인 살곳이 못됨을 알고 거짓으로 신호를 보낸것이죠.

그는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쿠퍼를 패대기를 쳐서 죽어가게 만들고 착륙선을 타고 우주선 모선으로 도망칩니다. 쿠퍼를 구한 브랜드. 이 와중에 로밀리는 폭사하고 두 남녀는 또 다른 착륙선을 타고 만박사를 쫒아가는데 도킹방법을 모르는 만박사는 쿠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도킹하다가 악당다운 최후를 맞습니다.


브랜드와 쿠퍼는 둘만 남게 되는데 로망스 따위는 없습니다. 우주선은 폭발의 여파로 불안정해졌고 연료는 간당간당한데 쿠퍼는 블랙홀을 지나가기로 결단을 합니다. 그 곳을 통과해서 지구로 가든 어디로 가든 간다는데 블랙홀이 무슨 남산터널 인줄 아나 블랙홀 속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 두 개의 착륙선을 차례로 떨궈내는데 쿠퍼는 자신이 희생하고 브랜드 혼자 남은 연료로 어떻게든 해보라면서 브랜드에게 빠이빠이 합니다. 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든 쿠퍼는 블랙홀로 추락합니다. 블랙홀은 낙서로 가득한 거대한 터널 같았습니다.


그리고 쿠퍼는 꿈인지 환상인지 우주인의 술수인지 몰라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자기가 살던 옛집 으로 가게되고 거대한 엘리베이터 승강구 내부같은 곳에 갇혀서 자기가 살던 집과 가족들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 자기자신도 보게됩니다. 이제 시간여행이 주제였던가요 쿠퍼는 죽으라고 용을 써도 그 공간을 벗어나지 못했고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 집으로 신호(모스부호 비슷한)를 보낼 수는 있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쿠퍼는 그제서야 오래전에 딸과 자신한테 날라온 신비의 암호가 사실 ‘ 자기 자신 ’이 보낸 것임을 알게되고 우주여행을 가지말라는 뜻으로 STAY! 라는 문자를 모스 부호로 바꿔서 보내지만 다 헛것입니다. 그걸 보고 쿠퍼가 우주선을 타지 않았으면 그 신호를 못 보냈을 테니 그걸 봤을 리가 없고, 그걸 볼 리가 없는데 우주선을 탔다면 그걸 보냈을 것이고 그걸 보고 쿠퍼가 우주선을 타지 않으면 그 신호를 못 보내.....에고 골치야

여튼 쿠퍼는 같이 블랙홀에 떨어진 로봇 케이스가 전송한 데이터를 자신이 딸에게 선물한 시계 초침에 전송합니다.


여기는 지구.


아빠가 떠난후 불만에 가득찼던 머피는 공부를 잘하여 브랜드 교수의 조수가 되었는데 브랜드 교수는 죽으면서 인류를 구출하겠다느니 한 말은 다 뻥이었노라고 자백합니다. 인류를 태울만한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려면 ‘중력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걸 풀려면 블랙홀 내부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데이터를 구할 수 없으므로 결국 문제를 풀 수 없고 우주선을 만들 수 없어 우리는 다 지구에서 죽는다. 미안타 하는 요지였습니다.

그걸 다 알면서 쿠퍼를 우주에 보낸 이유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였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전직 배트맨 집사다운 말이었어요.


머피는 화를 내면서 중력의 문제를 혼자 풀려고 하지만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황사 때문에 고생하는 오빠 톰의 집을 찾아갔다가 옛집의 서재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챕니다. 아빠 쿠퍼가 집 바로 옆에서 필사적으로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은걸까요. 점점 이야기가 Twilight zone으로 가더군요.


머피는 오빠몰래 폐병걸린 오빠의 가족을 빼돌리려고 옥수수밭에 불을 지르고 오빠가 불을 끄러 간 사이 집으로 들어와 아빠의 신호를 찾으려고 하고 오빠는 불 끄다말고 동생을 혼내러 돌아오는데( 디게 긴박한 상황같지만 사실 별거 아니죵) 머피는 결국 시계 초침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고작 時計 초침에 담긴 데이터신호를 해독하여 ‘중력의 문제’를 해결한 머피. 지구는 마침내 거대한 우주선을 우주에 띄울 수 있게 되었어요. 머피는 인류최고의 명사가 되어 ‘쿠퍼’란 이름의 우주 스테이션이 수십년 후 토성근처에 건설됩니다. 멸망해 가는 지구에서 뭔 힘으로 그걸 건설하였나는 의문은 접어둡시다 


한편 쿠퍼는 블랙홀을 빠져나와 우주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구조되었고 늙은 머피를 만납니다.

토성에 거대한 우주 스테이션을 세운 지구인류는 그 때까지도 토성까지 2년넘게 여행을 해야 했답니다.그리고

쿠퍼는 최신식 소형 우주선에 올라타고 에드먼드 행성에 도착하여 혼자 살 준비를 하고 있는 외로운 브랜드를 만나러 갑니다.


[ 후기 ]


1. 놀란 감독은 메멘토, 배트맨, 인셉션 등을 통해서 봤듯이 구라를 리얼하게 묘사하는 기술이 뛰어납니다.

2. 내용은 다소 어둡고 극적이지만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 아닌 굿엔딩이었고

3. 그가 기용한 배우들은 다 연기를 잘 합니다요. 가이 피어스, 크리스찬 베일, 레오나르도 다빈치 드카프리오, 매튜 맥커너히.

주인공 쿠퍼역활을 맡은 맥커너히 연기 참 잘하더군요.

앤 해서웨이도 다소 얄밉지만 짠한 매력이 있었고 마이클 케인은 정말 교수 같았고..

4. 뻥을 뻥이라고 하지 않고 좌우당간 묘사한 그 과감성 때문에 이 영화가 판타지 장르가 되지 않고 [ 인터스텔라의 과학]어쩌고 하지만 내 보기에 이 영화에 과학은 없습니다.

 블랙홀, 시간여행, 인공동면, 외행성 여행, 웜홀과 우주인과 반중력과 우주 스테이션과 인류의 종말에 이르기 까지 나올만한 ‘과학적 상상력에 의한’구라는 다 나옵니다.

5. 줄거리나 과학적 배경은 그렇다 치고 묘사는 매우 재미납니다. 거대한 해일, 원심력을 만들기 위해 회전하는 우주선, 인공지능 로봇, 블랙홀의 내부등 

6. 인터스텔라 라기 보다 ‘인터 드림‘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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