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보이 The Boy (2016)

더 보이를 개봉날 봤습니다.

재밌었어요.

 

 

 

 

 

 

 

여주인공 캐스팅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워킹데드의 '매기'로 친근해서 그랬을까요?)

 

 

노부부가 20년 째 키워오고 있는 인형 '브람스'는 초반에는

죽은 아들의 분신같은 존재-영적 존재처럼 그려집니다.

 

섬칫한 사건들이 계속 되는데...

여주인공은 어느 지점부터 전~혀 겁먹지 않아요.

여주에게 브람스는 진짜 자신이 돌봐주어야 할 '아이'일 뿐이거든요.

(여주는 최근 유산으로 아이를 잃었어요) 

 

이야기가 극단으로 치닫기 전까지의

드라마와 긴장감 구성도 만족스러웠어요.

 

이런 소재로 이렇게 말끔하게+공포영화 답게! 뽑아낼 수 있다니-

장르영화 팬이라면 다들 즐겁게 보실걸요!

 

 

 

~여기부터 진짜 스포일러~

 

여주인공의 전남편이 기어이 찾아와 여주인공을 위협합니다.

그에게는 말도 안되는 인형일 뿐인 '브람스'

 

'브람스'는 도자기 인형입니다. 깨어질까 부서질까 소중히 다뤄야했죠.

하지만.. 결국 전남편이 '브람스'를 풀~ 스윙으로 깨뜨려 버리자

"벽을 뚫고ㅋㅋㅋㅋㅋ" <진짜 브람스>가 나타납니다.

아마 이게 이 영화 스포일러의 전부일 겁니다.

 

빡!!!!! 엄청난 위력으로 부서지는 집안의 벽ㅋㅋㅋ

<진짜 브람스가> 길~다란 팔부터 등장하는 연출도 흥미진진했어요.

<링>ㅋㅋㅋㅋ을 보는 줄ㅋㅋㅋㅋ

약간 관객들 다 놀라긴 했는데 은근 웃음터지고ㅋㅋ

 

 

네. 브람스는 20년 전 화재 사건에서 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범죄를 저질렀기에, 부부에게는 감춰야할 존재였겠죠.

 

화상을 입고 도자기 가면을 쓴 채로

집 안 비밀통로(벽, 지하 등)를 돌아다니며

=벽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 인형이 움직인 이유 등 모두 한큐에 설명!

장성한 어른이 되어 함께 살고 있었어요.

말콤이 "브람스가 살아있었다면 나와 비슷한 나이였을거야" 하는 복선이 있었죠.

 

 

여행을 떠난다던 노부부는 사실 자살을 하러 떠난 것이었고,

브람스에게 "저 유모(=여주)는 바로 너의 신부, 너의 것"이라는

유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노부인이 "정말 미안해요" 라고 속삭이며 여행을 떠난 이유가 이거였어요.

"그동안의 유모들은 당신처럼 젊고 예쁘지 않았거든요"라고 노부인이 말했었죠.

 

 

말콤의 희생 덕분에 저택 밖으로 도망치던 여주인공은

이건 아니야! 하며 갑자기 저택으로 돌아갑니다. 신난다!

 

여주인공은 브람스의 유아기적 트라우마를 이용해

침대로 유인하고, 평소처럼 재워주겠다며 (관객들 빵터짐)

토닥토닥 어르고 달래서 이불을 덮어줍니다.

굿나잇 키스를 조르는 브람스..

여주는 이때싶 미리 준비해 갔던 흉기로 찔러 죽여요.

 

그리고 쓰러져있던 말콤을 구해 저택을 탈출합니다. 만세!

 

엔딩장면에서 운전하던 여주인공의 웃음도 정말 좋았습니다.

자기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끔직한 전남편은

정말 '브람스'의 힘을 빌어 죽어버렸고

자신은 '브람스'의 손아귀에서도 벗어났죠.

 

 

옆에 앉아 죽어가는 말콤에게는 노부부가 남긴 재산이 꽤 있을거에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잖아요.

헛웃음이 나올만도 하죠.

 

실소인지 자조인지 안도인지 모를 그 모호한 웃음...

개인적으로 정말 흡족한 마무리였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는데

스포일러를 읽어버리셨다면 재미가 반의 반도 안 될거에요.

 

공포영화 스포일러를 하면 

"깜작 깜짝 놀래키는 거 나와?"

"귀신 나와?" 

"징그러워?" 하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깜작 깜짝 놀래키는 거 나와?" -> 네. 적당히.

"귀신 나와?" -> 아니요.

"징그러운거 나와?" -> 전혀요. 

 

 

 

+덧. 사실 저는 최악의 반전을 상상했습니다.

알고보면 말콤이 노부부-브람스와 한 패가 아닐까?하는 상상이었죠.

제 예상이 틀려서 다행입니다.

 

훨씬 끔찍하고 기분 나쁜 결말이 되버렸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