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곡성(2016)

2016.06.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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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 스포일러


                      2016년 05월 11일 개봉


*배경은 전라남도 곡성군 어느 마을. 시간배경은  현재.
주인공은 파출소 에 근무하는 경찰 전종구(곽도원). 아내와 어린 딸과 욕을 찰지게 하는 장모와 함께 살고 있다. 단란한 가족, 평온한 마을의 분위기.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처참하다. 살인사건이 또 발생한다. 매우 처참하다.
죽은 자는 엽기적으로 죽었고 죽인자는 가족인데 정상이 아니다. 살인자의 몰골은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다. 미쳤거나 좀비처럼 보인다.
버섯인가...뭘 잘못먹고 일어난 우발적 참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 영화내용은 사실적인데 상황은 비현실적이다. 경찰은 일단 별로 하는 것이 없고 사건의 엽기적 상황에 비추어 공권력도 매우 소극적이며 쇼킹한 사건임에도 방역당국, 관할기관, 의사,지역유지(면장 이장)들과 마을주민들은 존재감이 없거나 등장하지 않는다. )


* 마을에 괴담이 도는데 낯선 외지인(일본인)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인은 수상하다. 산중턱 허름한 곳에 머물고 있는데 빤쓰(훈도시)만 입고 반나체로 짐승의 사체를 뜯어먹는 것을 목격한 마을주민이 등장한다.


* 천우희가 등장한다. 살짝 미친것 같은 젊은 여자로 나타난 그녀는 곽도원에게 괴상한 말을 씨부리고 그녀를 따라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으로 들어간 곽도원은 짐승을 뜯어먹는 일본인을 발견하고 도망치는데...깨어보니 꿈이더라능.


*곽도원과 동료경찰(오성복)은 일본인의 기행을 목격한 주민과 함께 일본인을 찾으러 등산한다.등산하다가 동행하던 주민이 벼락을 맞고 쓰러진다. 두명의 경찰은 겁에 질리고 고심끝에 동료경찰의 조카이며 카톨릭 사제수업을 받고 있는 청년(양이삼)과 함께 다시 일본인을 찾으러 나선다. 양이삼은 일본말을 할줄 안다.
일본인의 집은 수상하다 못해 괴기하다. 염소대가리. 촛불, 처참한 사진들이 그의 집에서 발견된다. 사나운 껌정개도 있다. 경찰과 양이삼은 일본인이 나타나자 쫄아서 벌벌 떤다. 왜 그를 보자마자 벌벌 떠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그의 집에서 발견한 사진만으로 그를 용의자로 연행할 수 있었다. 집의 분위기를 볼 때 충분히 그를 추궁할 수 있다.(경찰이잖아) 그를 조사하거나 연행하기는 커녕 경찰은 무기력하게 쫒기듯 도망나온다. 나오면서 동료경찰이 들고나온 신발에는 전종구의 딸의 이름이 씌여있다.)


* 이때부터 영화는 악마의 산으로 가기 시작한다. 전종구의 딸이 귀신에 씌인것처럼 행동한다.( 좀 역겹다) 전종구는 크게 걱정하기 시작하고 일본인의 집에가서 난폭하게 행동하며 껌정개의 공격을 받고 개를 죽인다. 일본인은 아무 말없이 표정으로만 섬뜩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딸 효진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딸의 상태는 점점 심해져서 이웃집 아줌마를 칼로 찌르기까지 한다. 집앞에 염소시체가 떡하니 걸려져 있자 곽도원은 쫄아서 장모의 권유를 받고 무당을 부른다. 무당 황정민(일광)은 오자마자 신통하게도 장독속의 까마귀 시체를 발견한다.

무당 황정민(일광)은 굿을 권하고 곽도원은 할 수없이 승낙한다. 일광은 굿판을 벌이는데 애먼 장승에다 못질을 한다. 굿도중에 딸은 점점 괴로워하고 참다못한 곽도원은 굿판을 때려치운다. 화면이 교차되면서 굿(소리도 엄청 시끄럽고 분위기가 장난아님)과 함께 일본인의 괴로워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얼핏보면 황정민의 굿때문에 일본인귀신이 공격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딸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곽도원은 단단히 작심하고 동네친구들을 모아서 몽둥이, 낫, 쇠스랑같은 무기를 들고 일본인의 집을 습격한다. 일본인은 도망치고 대신 좀비가 나타난다. 글자 그대로 좀비다. 좀비가 곽도원일행을 공격한다. 양이삼이 얼굴을 크게 물어뜯긴다. 좀비는 몽둥이로 패도 안죽고 쇠스랑으로 머리를 찍어도 안죽다가 끝내 쓰러진다. 일행은 일본인을 쫒아 산으로 올라가는데 일본인은 낭떠러지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숨어있다. 그의 근처에서 '천우희'가 슬며시 나타난다( 어떤 암시일까)


*돌아오는 도중 빗길에서 곽도원은 홀연 나타난 일본인 시체를 차로 친다.

(전후 상황을 추리하면 좋은 귀신 천우희가 나쁜 귀신 일본놈을 무찔러서 쓰러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행은 힘을 모아 일본인 시체를 벼랑으로 떨어뜨린다. 일본인이 죽었으므로 사건이 해결된줄 알았지만 같은 시간 황정민은 혼잣말하듯 ' 미끼를 물었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황정민이 마을로 오다가 천우희를 만나고 입에서 피와 오물을 쏟는다. 천우희는 사람인지 귀신인지 정체를 알기 힘든데 황정민을 가볍게 쫒는다. 황정민은 짐을 싸서 도망치다가 날벌레의 습격을 받고 다시 길을 되돌아간다. 가면서 곽도원에게 전화를 걸어 귀신의 정체가 일본인이 아니라 천우희라고 소리친다. 곽도원은 마을에서 천우희를 만난다. 천우희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한편 비슷한 시간, 병원에 누워 있던 양이삼은 삼촌이며 곽도원의 동료였던 경찰 오성복이 아내를 처참하게 살해한 곳에 불려간다. 곽도원의 동료경찰도 귀신에 쓰인것이다. 양이삼은 작심하고 ( 겁도 없이 )묵주와 낫을 들고 일본인을 찾아간다. 산중턱 동굴속에서 일본인을 발견한 양이삼. 뭐라뭐라 주문을 외는 일본인.


* 일본인과 양이삼, 곽도원과 천우희의 만남이 화면상에서 교차된다. 이 부분이 영화의 주제인듯 한데 두쌍의 커플은 믿음에 대하여 대화한다. 일본인은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양이삼이 악마(일본말;아쿠마)라고 대답하자 클클대고 웃는다. 천우희는 닭이 세번 울기전에 집으로 가지말라고 하고 황정민은 전화를 걸어 빨리 집으로 가야한다고 소리지른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자 곽도원은 닭이 두번울때까지 안절부절하다가 땅에 떨어진 딸의 머리삔을 발견하고 천우희한테 욕질을 한 후(천우희를 불신한 것이다)집으로 달려간다. 즉 좋은 귀신말을 듣지 않고 나쁜 놈 말을 들은 것이다. 이게 영화의 주제일까? 대체 누가 이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단 말인가. 천우희가 좋은 편이라는 한치의 증거도 없었다. 닭이 세번울때까지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와는 차원이 다른 내용인데 ...이건 뭐지.


* 일본인은 정말 악마로 변한다. 벌벌 떠는 양이삼을 보며 사진을 찍는다( 사진찍는것이 취미인 악마?) 곽도원은 집으로 달려가고 천우희는 안된다고 울부짖는데 집에 도착한 곽도원은 딸이 가족을 몰살한 장면을 목격하고 비통에 잠겨 울부짖는다. 황정민이 나중에 집으로 도착해서 이 장면을 사진찍는다( 황정민은 일본악마와 한패였고 둘 다 사진찍는 것이 취미) 끗.
( 천우희는 곽도원이 집으로 가지 않아야 가족이 산다고 했는데 시간전개상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가족은 다 죽어 있었고 그가 집에 가건 말건 사건은 벌어졌을 것이 아닌가?  곽도원이 집으로 가지 않았다면 악마는 사라지고 가족은 무사했을 것인가. 천우희가 놓았다던 귀신잡는 덫은 어디메 뭐 하고 있었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냥 상황 허무하게 종료. 영화내용대로라면 지금도 사진찍는 것이 취미인 악마들이 승리한 것이다.)


[ 평론 ]


듀나님은 이 영화에 대해 '의도적인 모호함'이라고 썼고 상업적...아재스럼...이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내가 덧붙이자면 '재수없는'영화'라고 하고 싶다.

전작 추격자나 황해에 비해서 아스트랄(이해하기 힘들어서)하다.

화면은 리얼한데 분위기는 역겹고 상황은 잔인하고 추잡스럽다. 선악의 대립이 비대칭이다. 악한 힘이 강렬한데 이에 대응하는 선한 힘은 허무하다. ( 아마도 마을의 수호신이나 그런거 같은)천우희의 존재감도 희미하다. 사투리만 찰지게 쓴다 뿐이지 사전경고나 주의, 적극적 개입이 없고 뜬금없이 소복입고 나타나서 ' 믿음 '어쩌고 하는데 누가 믿겠냐.

곽도원은 풍채당당하고 명색이 경찰인데 전혀 경찰스럽지 못하고 직업이 경찰아니어도 상관없었을듯 하다. 엽기적 사건이 줄을 잇는데 공권력은 커녕 주인공을 비롯해서 출연자들은 전부 이성이란 한푼어치도 없고 용기도 없으며 우왕좌왕할 뿐이다. 추격자의 김윤석이나 황해의 하정우는 사내답고 과감한 면이 있었다. 이 영화에는 그런 것이 하나도 없고 무당 황정민의 존재는 추잡하다( 왜 보란듯이 훈도시를 입고다녀.아마도 반전을 노린듯한 미끼? )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은 서양에서 일본에 수입된 악마로써 한국인 무당을 앞잡이로 한 다국적 악마인데  찌질하다( 역겹고 추잡하고 뒷끝이 세다)

귀신에게 있어야할 목적과 규칙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멘의 사탄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 엔젤 하트의 달걀 까묵는 악마(로버트 드니로)는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내고, 데블스 애드버킷의 변호사 악마는 지적이고(알 파치노). 각자 개성이라도 있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는 ' 깬다. '

이 영화에는 악마의 동기와 목적이 분명하지 못하고 인간의 힘은 너무 허접하다.

즉 악마도 인간도 긴장감이 없다. 많이 부족하다. 그냥 넌센스야.

악마가 왜 곡성에 와서 추잡을 떠는지 알 수 없다. 악마의 희생자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별 이유없이 어린 아이에게 귀신을 덧씌워 가족을 몰살하게 한다는가 하는 짓은 과장이 좀 심하지 않은가. 막가자는 것인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나쁜 점이 있었다면 암담한 결말을 영화적 쾌감으로 표현한 감독의 의도 때문일 것이다. 추격자는 정의감 넘치는 김윤석때문에 재미있었고 황해는 장엄한 비현실성과 필사적인 하정우때문에 땡기는데가 있었다.

곡성에서 곽도원은 그의 수컷스런 공격성과 대담함이 결여되어 매력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좀 그랬다.


감독이 전작에서 가끔 보여준 괴이하고 잔인한 장면과 끔찍한 연출에 맛을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의 영화들이 좀 더 밝은 곳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나쁜 점이 있었다면 암담한 결말을 영화적 쾌감으로 표현한 감독의 의도 때문일 것이다. 추격자는 하정우 때문이 아니라 정의로운 김윤석때문에 재미있었고 황해는 잔인하지만 그 장엄한 비현실성과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하정우때문에 땡기는데가 있었다.곡성에서 곽도원은 원래 그가 보여주던 수컷스런 공격성과 대담함이 결여되어 있다. -그래서 좀 그랬다.


감독이 전작에서 가끔 보여준 괴이하고 잔인한 장면과 끔찍한 연출에 맛을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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