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마지막 부분, 가족들이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앞에서
은이가 자살하는 장면부터는 그냥 판타지인가요?-_-a
거실 소파에 정장을 다 차려입고 아기를 대칭으로 안은 부부와
가족들이 한줄로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부터 이건 웃으라는 장면인가;; 하고 있는데
목을 매다는 은이와,
짚인형도 아닌데 갑자기 활활 타오르는 은이와,
그걸 보다가 그냥 집을 나서는 병식과,
불이야 물이야 당황하며 옆방으로 피신하는 가족들은
다음 장면에서 기괴한 분위기의 생일 파티를 하죠.
생일 파티라고 한겨울에 갓난아기까지 데리고 밖에 나와서
갑자기 영어 대사를 치는 가족들과
다른 때보다 더 망가진 인형처럼 보이는 헤라의 모습은
이전의 흐름이랑은 너무 많이 달라요.
아무래도 판타지인 것 같아요.
영화의 도입부분에서는 여자들만 보여지더군요.
지나가는 행인도 여자들에게 주로 포커스가 맞춰져있고
노래방에서 노는 사람들도 주로 여자고
일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여자에요.
식당에서 숯불 작업하는 사람,
게를 꺼내오는 사람,
회 치는 사람,
오토바이를 타고 물건을 사오는 사람들도 여자더군요. 여기서 주인공이 등장하지요.
그후에 가족들도 다들 여자들이에요. 아들은 없고 딸, 장인은 없고 장모, 고용인도 여자.
남자 고용인들은 집에 들어오지 않죠.
그렇게 영화에 장치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은이의 볼일보는 장면이 두번이나 나오고 옷을 거의 걸치지 않고 자는 몸에 있는 꽤 큰 흉터는 그녀의 몸에 집중하게 하고 그 몸이 천한 것처럼 보여지게 하구요.
은이가 작업하던 사다리를 밀치게 하는 핑계가 되면서, 다른 집안내 고용인은 안 보이게 하는 장치인 로봇청소기,
이정재 캐릭터가 포도주를 마시는 장면은 상류층의 모습과 천박한 취향을 동시에 보여주려고 한 것 같고,,
영화의 한 신 한 신, 대사 하나하나가 영화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영화의 결말을 향해 차곡차곡 조직되는 과정을 보는 건 참 즐겁고 흥미로운 일인데 뭔가 너무 뻔해 보여서 김이 좀 빠졌어요.
+
서우는 정말 예쁘더군요. 정말 인형처럼 보여서 막 표독스러운 대사를 할 때도 우왕 사람이 어쩜 저렇게 예쁘게 생겼담 했답니다.
++
'은이 캐릭터' 보면서, 안 본 영화지만 듀나님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평이 떠올랐습니다.
하녀는 너무나 분명하게(너무 분명해서 이 얘기를 굳이 또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계급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영화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그렇게 해석할 부분이 있나요?
+++
병원 의사선생님을 보면서 참 문소리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맞나봐요.
++++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동행인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이정재 캐릭터가 너무 사이코같아서, 현실을 풍자한다기에는 너무 과한 것 같아요.
- 왜요, ***도 있잖아요. 맘에 안 든다고 기자한테 반말하던.
- 아아... 맞아,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