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페인 차를 찾아서, 진보와 보수의 정확한 뜻? 심상정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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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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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감성 체질(?)에 카페인이 아주 안좋다는 내용을 접하고 카페인 중독을 끊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스벅의 바닐라루이보스 티를 맛보고 '오오 이건 제 취향'을 외친 후 (제 주변인들은 줘도 안먹는다며 집어던진..) 무카페인차를 서서히 접해가고 있어요.

얼마전 야밤에 일기스러운 글을 잔뜩 썼다 지웠습니다. 그 중 무카페인 차 관련 요지는 '로이펠트 제품으로 허브차+과일차 9종류를 2벨롭씩 묶은 셈플러를 사서 루이보스 베이스 허브티들을 시음하는 중인데, 제 기대보다는 그닥 맛이 없어요 엉엉'하는 것이었습니다. '돈낭비'라기보다, '큰 기대에 못미쳤다' 정도랄까. 하필 로네펠트를 지르기 하루 전날 백화점에서 충동구매로 산, (제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가인 로이펠트 티백보다 2~3배가더  비싼 루이보스차가 상당히 멋들어진 녀석이었기에 더 그랬는지도요. 부드러운 루이보스 맛에 향긋한 꽃과 과일들이 멋지게 배합된.. 그렇다고 이 녀석을 다시 사먹기에는 너무 출혈이 커요.





전철역 드럭스토어에서 발견한 '장미꽃차'는,'이걸 먹으란 말인가..'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어요. 물론 다 먹을거지만 (찬물에 펑펑 불려서 물 대용으로 퍼마셔야지..) 커피 대용 차로 삼기에는 그 싼 가격을 생각한다해도 차의 질이 너무.. 그래도 티백 속 장미꽃잎들은 예뻤어요. 아주 고운 분홍색이었어요. 물에 우리니 분홍빛이 서서히 빠지더니 흰 색으로 변하더라고요.

지금은 로네펠트 카모마일을 마셔보는 중인데, 가장 기대했던 루이보스 라인 3총사보다는 오히려 이게 더 낫네요. 남들에게는 평이 그닥이었던 레드 베리 제품도 괜찮았고요. 레몬스카이도 마음에 들 듯..


2.

저 밑에 심상정-유시민 단일화 관련하여 굴비타래로 이어지는 리플을 읽다가 든 생각이에요.

진보가 뭐죠. 보수는요. 사회과학적인 정의나 유럽/미국의 정의 말고, 한국에서 사람들이 '넌 진보도 아니잖아. 저놈들은 수꼴일 뿐 보수는 무슨..' 할 때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쓰는 '진보', '보수'의 핵심적인 뜻 말이죠.

그런데 쓰다보니 저는 유럽/미국에서 쓰이는 진보/보수의 세세한 정의도 잘 모르고 있다는걸 새삼 깨닫는군요. 아니, 알기는 했'었'는데, 그걸 자주 써서 일상적으로 늘 접근가능한 활성화 된 지식체계로 알고 있는건 아니에요. 역사의 어떤 사람을 대면 '이 사람 진보잖아' 하고 맞출 수는 있는데, 그래서 '진정한 진보/보수의 정신이 뭔데?' 하고 물어보면 어버버버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기존 질서의 가치를 지지하고 기존 체제 고수를 지향하면 보수, 사회의 개혁, 체제의 변혁을 지향하면 진보가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했고, 그렇기에 그 사회가 어떤 사회냐에 따라 진보/보수의 의미도 달라지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마호메트가 이슬람교를 창시할 당시 여성에 대해 내린 계율(?)들은, 지금으로 보면 지독한 보수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 보면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었잖아요. 유럽의 진보와, 동남아국가의 진보는 그 사회가 다른 만큼 크게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한국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관심 가지기 시작한 정치판의 게시물들을 보면 '진보', '보수'가 제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쓰이는걸 보게 되어요. 어떤 맥락에서인가요. 제 머리로 생각하기엔 현 자본주의 체제를 변형, 유지하는 선에서 사회변혁을 원하느냐, 혹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사회 체제를 모델로 한국 체제를 확 고치는 과감한 사회변혁을 원하느냐 혹은 탈자본주의를 지향하느냐에따라 '넌 보수야' '난 진보' 이런 식으로 결이 갈리는 느낌인데, 맞나요?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거라면 가르침을..

아니면 민주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저는 뒤의 두 정당이 왜 갈라섰는지 그 이유도 모르고, 국민참여당은 유시민이 있는 당이라는 것만 알지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몰라요-_- 관심 끊고 산지 참 오래..)의 극현대(-_-) 정치사를 대강 알 수 있는 게시물이나, 아니면 관련 사이트라도 좀 넌지시 알려주시면.. 아니면 시사잡지 하나잡아서 정치기사를 일년치 정도 읽을까요-_-?

글 읽다가 관련 히스토리를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 뭐라 제 생각을 정리하기가 심히 애매. 너무 오래 관련 글들을 안 읽었는지..  




3.

링크해주신 심상정씨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어요. '맞아. 정치인은 나를 대표하는 사람인게지. 그런데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정치인이 한명도 없는 사람들의 느끼는 좌절감은 얼마나 컸을까..'  저만해도 저와 맞는 정치인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찾을 기력을 소진했던건지 정치쪽에 눈을 안돌리고 산지 어언 몇년인데요.

'이 사람들을 대변해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심상정씨의 인식에 공감합니다. 제가 그러지 못하기에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같은 '서민'이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결이 있어요. 제가 서 있는 서민의 위치와, 진보신당분들이 대변하고자 하는 서민의 위치와, 또 민주당이 대변하고자 하는 서민의 위치와..많이 다르겠죠. 사람들이 서 있는 위치의 다양성만큼,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다양하게 살아남아 제 목소리를 내며 다투기도 하고 연합도 하며 일을 해나가는 정치판이 좋은 정치판일텐데요.  우리나라는 왜 이런 정치판을 만들기 그렇게 힘든걸까요. 늘 '밀리면 죽는다' 이판사판.

음, 아니구나. 얼핏 배운 기억이 나는데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 중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만큼 이런 정치판이 만들어졌던 나라도 드문케이스 아닌가요?  원래 그렇게 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이상적인 정치판 자체가 극히 드문 상황인걸까요. 소위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역사적으로 많은 노력과 희생을 걸쳐 만들어가야만 얻을 수 있는 영광의 과실 같은걸까요.

하여튼 저는 심상정씨 결심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후보 단일화를 하든 말든 그것은 사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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