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사를 했어요.
아무리 정리를 해도 왠지 모를 어수선함이 느껴졌는데
마침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앞에 앉으니
묘하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큰뜻(?)을 품고 내려갔던 시골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말았네요.
옥상에 올라가 색색의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실감이 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어둠에 묻힌 산과 나무뿐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여름이 다가오면 개울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녔죠.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겠네요.
비록 농사를 짓고 산 시골 생활은 아니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도시를 떠나 산 것이었기 때문에 꽤나 많은 것을 느꼈어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도시건 시골이건 말 그대로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깊은 산골이 아니라면
그냥 도시에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긴 뭐 그렇게 시골도 아니었죠.
버스도 한 시간이나 두 시간에 한 대씩 다니고,
광랜은 아니지만 인터넷도 들어오는 곳이었거든요.
그래도 풍경은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
이제야 '평소에 사진이나 좀 찍어둘 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곳에 살면서 유일하게 찍은 사진은
지난 겨울 폭설이 왔을 때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찍은 몇 장뿐.
참... 계절에 안 맞지만 그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