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극장에서 영화 혼자 봤습니다. 우리동네에선 2주 이상 버티긴 글렀습니다. 처음엔 저 포함 2사람 있었는데 한시간 지나니까 나가더군요. 그래서 나머지 1시간 20분은 저 혼자봤어요. 영화가 긴데 쉽게 흘러가진 않았어요.
시계를 몇 번 봤는데 그야말로 졸린 예술영화. 근데 괜찮아요. 마음이 저리더군요.
인상깊게 봤어요. 시를 매개로 일련의 일들이 전개되긴 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건
하나가 더 있어서 크게는 두가지 얘기가 병행되는데 보면서 역시 이창동! 했습니다.
하층민의 일상을 이렇게 꾸밈없이 솔직하게 담아내다니.
인간관계를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잘 그리는지 섬뜩했어요.
간단한 듯 하면서도 되게 복잡한 영화인데 긍극적으로 아름다움의 역설을 말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아름다운것의 이면에는 추함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아이러니?
밀양에 나왔던 옷가게 아줌마도 윤정희랑 같이 시 배우는 학생으로 나오더군요.
대사는 딱 한 줄.
일반인 같아 보이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요.
윤정희 연기도 좋습니다. 감독이 윤정희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칸에서 여우주연상이건 큰상이건 뭐하나 건질 게 확실해보입니다.
칸 효과라도 봐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시 말고도 극장에 볼 게 많아서 입소문을 기대해야 할 것 같아서요.
영화 끝나고 자막 좀 보다 나오고 싶었는데 혼자 보니 앞에서 문닫으려고 기다리는 알바 때문에
더 있기가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