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끝이 좋아야 다 좋다.(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 stardust
  •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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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말은 제가 만든건 아니고.5월호 더 뮤지컬에 박병성 편집장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해서 평가를 해둔 글의 제목입니다.네 딱 저 말 그대로죠.

원작을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원작의 양은 상당히 방대하며 등장인물도 많습니다. 따라서 2시간 남짓의 뮤지컬에 그것을 다 담아낸다는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뮤지컬에선 그것을 상당부분 축약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예를 들어서 나중에 몬테크리스토를 도와주는 도적 루이지 밤파는 뮤지컬에서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이프성에서 탈출한 직후 타게 되는 해적선의 여자 선장 케릭터로 바뀝니다.

파리아 신부는 원작의 기품있는 학자와는 달리 일종의 코믹케릭터가 되버리죠. 복수극이라고 시종일관 진지하게만 극을 끌고 갈수는 없으니까.그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페르낭 몬테고와 결혼한다는 설정은 같습니다. 몬테고의 아들 설정도 같고..문제는 그 다음인데 검사장 빌포르의 딸은 역시 여기서도 나오지만..몬테고의 아들과 빌포르의 딸이 연인관계로 나옵니다.;;

문제는 여거서 부터 시작됩니다. 원작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결정적으로 복수에 회의를 느끼는것은 빌포르에게 복수하려다 빌포르가 미치고 빌포르의 부인이 아들에게 독을 먹여서 죽게한것 때문이죠. 그래서 마지막 당글라르는 거의 거지로 만들지만 목숨만은 살려줍니다.

그런데 뮤지컬에서는.몬테고의 아들과 결투를 한다.이것까진 같은데.뜬금없이 빌포르의 딸이 독창을 부르면서 존재를 부각시킵니다.-이거 굉장히 뜬금없습니다.대사도 별로 없는 인물인데다 1막에선 나오지도 않는 인물이니까요- 그래서 빌포르의 딸의 설득에 못이겨서-자기가 예전에 메르세데스와 사랑하던 기억이 나서 복수를 멈춘다- 이런 설정입니다.

근데 사실 그 둘이 별로 사랑한다고 느껴지지도 않는게 극중에서 몬테고 아들이 로마에서 루이지 밤파에게 납치되는 과정 자체가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 따라가다 그렇게 된거기 때문입니다.-_-

여기서 더 막장은..저래놓고나선 메르세데스가 사실 이 아이는 몬테고 아들이 아니라 당신 아들...
이라고 말하면서 셋이 잘먹고 잘 살았다 식으로 끝내는 부분입니다. 그 와중에 몬테고는 마지막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자기 아들(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아들)한테 총맞고 죽습니다.-_-

사실 프로젝터에 영상을 투영해서 장소 이동을 표현하는 방식도 좋고.음악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일정부분에선 지킬엔하이드가 연상되긴 하는 곡들이지만 사실 프랭크 와일드혼의 다른작품들도 그런소리는 꼭 나왔으니까요. 그게 그 사람의 한계라면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어떻든 그래도 곡의 대중성은 좋습니다. 한국 사람들 취향에 맞고.

저 문제의 장면들이 막판 15분동안 전개되는데.그 시점부터 참 황당해집니다.;; 앞에서 좋게 쌓아 놓았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박병성 편집장의 글이 200% 와 닿더군요. 오늘 케스팅은 신성록/차지연/몬테고역에 최민철 배우였는데.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역시 차지연 배우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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