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잔소리

  • clancy
  • 05-14
  • 1,355 회
  • 0 건
분량이.. 이건 괴담이라고 쓰고 단편이라고 읽어야 겠어요.

잔소리

귀가 따갑다. 머리가 어지럽고 뱃속은 쥐새끼들이 뛰어다니는 것처럼 간질거린다. 흘끔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
‘2시 38분’
니미, 벌써 한 시간째다. 한 시간 동안이나 내방 한가운데 앉아 소연이의 잔소리를 듣고 있다. 여자들은 잔소리를 하기 위한 뇌가 따로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소소한 일들까지 상세하게 되짚으며 땍땍 거릴 수는 없을 테니까.
“야, 최민석. 너 내말 안 듣고 딴 생각하니?”
이런 내 맘속까지 들여다보는지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집어낸다. 그렇지 않아도 성이 난 얼굴을 더욱 찡그리며 나를 노려보는 소연의 기세에 나는 자세를 바로 잡으며 말했다.
“아니야, 다 듣고 있어.”
“또 거짓말. 넌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구나.”
“아니라니까.”
난 일부러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제발 그만하자, 벌써 새벽 3시가 다 됐다.
“그럼 말해 봐. 방금 내가 뭐라 그랬는데.”
“방금? 그러니까......”
젠장, 당연히 모른다. 언제 끝나나 시계 확인하고 여자들의 잔소리 뇌에 대한 고찰 중이었으니까. 뭐라고 둘러대나 난감해하는 사이 소연이가 한숨을 푹 내쉰다.
“그럼 그렇지. 또 거짓말이야. 정말 질린다.”
“미안해, 소연아. 내가 진짜 잘못했다.”
나는 머리까지 조아리며 사과를 했다. 아담한 체구에 오밀조밀 자리 잡은 이목구비까지 늘 나이보다 서 너 살은 어리게 보이는 소녀 같은 소연이었지만 일단 화가 나면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동거중인 연인 사이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 놈이 여자 앞에서 왜 그렇게 비굴하냐고 묻는다면 오늘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늘 일찍 들어오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친구 놈들과 술자리에서 4차까지 달렸던 거다. 일부러 전화까지 꺼놓고 신나게 놀았다. 그게 큰 실수였다는 건 집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일단은 내가 늦게까지 과음하고 다니는 것을 그녀가 싫어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얼마 전엔 너무 취해서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찜질방에서 외박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소연이는 불같이 화를 내며 절대 2차 이상은 가지 말 것, 전화기는 항상 켜놓을 것, 누구랑 어디서 마시는 지 보고할 것이란 조건을 걸었다. 그리고 그중 이번에 내가 이행한 건 단 하나도 없다. 음. 확실히 화낼 만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는 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방에 들어오다 그녀가 아끼는 화분을 박살냈다는 것이다. 둘이 살기에 팍팍한 월세 투룸에 다닥다닥 쌓아놓은 물건들을 탓하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그런 게 통할 리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오늘이 바로 우리가 사귄 지 200일이 되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나에게 일찍 들어오란 전화를 했던 것이고 방에는 케이크와 미지근허니 식은 와인 병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던 것이다. 삼진 아웃, 기사회생의 기회는 없었다. 이럴 땐 무조건 비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헤어져.”
청천벽력 같은 얘기가 소연이의 작고 도톰한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소연아.”
“나 너처럼 약속 안 지키고 무책임한 사람하고는 더 이상 잘할 자신이 없어.”
“미안, 진짜 미안해. 내가 이제 너 하라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그런 소린 하지 마라.”
누가 그랬다. 연애라는 전쟁에서 누구든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그렇다면 우리 관계에서 약자는 나였다. 애초에 나를 맘에 들어 하지 않던 그녀에게 끈덕지게 들러붙어 맘을 돌린 건 나였으니까. 게다가 난 서른이 넘은 나이임에도 여태 연애는 고사하고 그 흔하다는 미팅이나 소개팅 한 번 해보지 못한 인간이었다. 좋게 말해 순수청년, 까놓고 말해 연애 루저. 그런 나의 고백을 받아주고 연애를 시작하고 결국 동거까지 시작해준 그녀는 굳이 따지자면 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존재였다. 귀여운 인상에 밝은 성격, 사근사근한 말투와 애교 있는 몸짓. 저스트 텐 미닛, 어지간한 남자는 십 분만 함께 있어도 그녀의 매력에 넘어가기 마련이었다. 솔직히 그런 그녀와 한 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전의 나에겐 기적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어렵게 시작한 연애도 시간이 흐르니 심드렁해졌다. 특히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향한 애정은 자꾸만 식어갔다. 이전엔 보고만 있어도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던 소연이의 미소를 봐도 이빨은 닦았나? 머리는 왜 저래란 생각이 들었다. 손 한 번 잡는 게 소원이던 스킨십도 이젠 무덤덤하다. 여신은 연인으로 다시 여인으로 거기서 여자인간으로 다시 여성친구를 지나 이젠 그냥 동거인이 된 기분이다. 마치 권태기의 부부마냥 귀가 시간을 늦추는 것도 그런 이유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자는 그녀의 선언은 충격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삼십년이 넘게 연애한번 못 한 남자였다. 그리고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작은 키, 툭 튀어나온 똥배, 반쯤 벗겨진 머리에 간신히 눈, 코, 입이 붙은 면상까지 매력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외모가 가장 큰 이유였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적어도 시야 안에는 들어와야, 그러니까 이성이 나를 ‘인간’으로 인식은 해야 뭐라도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모자라 나는 특별히 유머가 있다거나 말주변도 없었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 때문인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소심하기 짝이 없었고 이렇다 할 취미도 없다. 자꾸만 방구석으로 자기 내면으로만 파고들던 열등감 덩어리, 그게 나였다. 그런 내 생애에 단 한 번의 도박이 그녀였다. 그러니까 로또 맞은 거랄까?
“나 힘들어. 이 방에서 너 기다리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알아?”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린다. 눈에는 어느 새 눈물이 맺혔다. 아, 미치겠네. 잔소리에 이어서 이번엔 눈물 크리냐? 여자의 눈물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난감하기만 했다. 결국 나는 소연이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녀는 가만히 울기만 할 뿐이다. 아싸!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입을 맞춘다. 뽀뽀는 키스가 되고 애무로 발전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싸움은 늘 섹스로 끝이 났던 것 같다.

“민석씨 피곤해?”
김 대리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친근하게 말을 건다. 이런 또 졸았나 보다. 어제 4차까지 달린 것만 해도 힘든데 그 뒤로 한 시간이 넘게 소연이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고 거기에 그거까지. 몸이 남아날 리가 없다.
“요즘 민석씨 많이 피곤한 가 봐. 몸 관리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언제나 잘난 척 훈장질을 해대는 김 대리는 나보다 고작해야 1년 먼저 입사했다. 하지만 언제나 1년 선배라는 것을 챙겨 먹으려 한다. 나는 고까운 기색을 감추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것으로 답했다. 하지만 확실히 요즘 몸이 안 좋아지긴 한 것 같다. 일과 중에 꾸벅꾸벅 졸다가 지적을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소연이와 동거가 아무래도 생활리듬에 영향을 준 모양이다. 물론 지나치게 늘어난 애정행각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좀 자제를 해야 할까보다.
“민석씨 아까 시킨 거 다 됐어?”
박 부장이 안쪽 자리에서 나를 부른다. 그가 정리하라고 준 자료는 반도 정리하지 못했다.
“금방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거 빨리 해야 하는데.”
못마땅한 박 부장의 목소리. 그의 따가운 눈총이 뒤통수에 와 꽂히는 것이 느껴진다. 자료들은 다음 주 월간 회의를 위한 것이었다. 이러저러한 일정들을 감안해도 급할 건 없는 일이다. 아마도 방금 김 대리가 나를 깨우는 것을 보고는 에둘러 눈치를 주는 것일 터이다. 쪼잔한 박 부장, 망할 김 대리 자식.
‘제가 좀 도와드려요?’
그때 사내 메신저로 쪽지가 날아왔다. 누군가 했더니 건너편 자리에 앉은 이민영 대리다. 나는 생산관리 2팀, 그녀는 마케팅팀이었지만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금방의 대화들이 모두 들렸을 것이다.
‘아니에요, 금방 끝남.’
‘알겠어요, 수고~’
또래 여직원들이 그렇듯 그녀도 나보다 3년 먼저 회사에 입사했다. 오가며 얼굴만 알고 지내다가 두 달 전 부서 개편과 함께 같은 층을 사용하게 되면서 부쩍 가까워졌다. 집도 겨우 두 정거장 차이라서 출근길에 종종 만나기도 했고 회식 후엔 함께 귀가한 적도 있었다. 여자 앞에선 늘 주눅이 들던 예전과 달리 그녀 앞에서도 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회사와 집을 오가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치, 문화, 예술, 연예계까지.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그녀가 유난히 나에게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만 해도 자기 일로도 바쁠 텐데 다른 부서인 내 일까지 돕겠다고 나서는 건 단순한 친절로 보기 힘들었다. 나는 칸막이 너머로 흘끔 그녀 자리를 보았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이 대리의 얼굴이 보인다. 동그랗게 앞으로 살짝 튀어나온 이마, 짙은 눈썹과 쌍꺼풀 진 커다란 눈, 콧대가 선명한 코와 도톰한 입술까지 시원시원한 서구형 얼굴이다.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다. 약간 작다 싶은 정장을 즐겨 입는데 그럴 때면 드러나는 몸매도 굴곡이 분명하다. 소연이가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라면 이 대리는 속된말로 ‘쭉빵’이라고 불리는 스타일이다. 조금 야한 느낌이랄까. 성인 잡지 모델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왜지? 연애란 게 처음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계속 이어진다고 그러던데 나도 그런 것일까. 내 몸속에 잠재되어 있던 이성유혹 인자가 소연이를 만나면서 드디어 활성화되어 주위의 여자를 자극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고 보면 비단 이 대리만이 아니었다. 동네 편의점 알바 아가씨도, 자주 가는 술집의 여사장도, 출근길 버스에서 종종 마주치는 여대생도. 나를 보는 눈빛이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숨은 매력이 드디어 발현 된 건가? 나에게도 드디어 봄날이 오는 건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망상을 떨쳐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에겐 소연이가 있다. 아무리 머릿속 상상이라지만 그녀를 배신해선 안 된다. 게다가 할 일도 많잖아. 기본 업무도 쌓여 있고, 박 부장이 시킨 일에다가 오후엔 현장감독도 나가야 한다. 정신 좀 차려라 최민석!
간신히 오전 중에 자료를 정리해 박 부장에게 넘기고 늦은 점심을 대충 때운 후 공장으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제2공장은 최근 회사가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웰빙 조미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식품회사다 설탕이나 소금 같은 기본 조미료에서 시작하여 합성감미료, 레토르트 식품, 냉동/냉장식품 뿐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견기업이었다. 그 중에서 내가 담당한 업무는 자연재료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린 웰빙 조미료를 생산하고 있는 제2공장의 관리였다. 그래봤자 말단 직원이기에 생산현황 체크하고 기본 자료들 수집하고 매일의 생산일정 체크 하는 게 일이었다. 1차 자료의 수집과 생산. 딱 그것만 하면 되는 거다. 책임도 권한도 없는 자리지만 그만큼 자잘하니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이었고 발품도 많이 팔아야 했다.
“민석씨 왔어?”
공장 관리팀의 최 주임이 벌건 얼굴로 인사를 한다. 이 사람 또 점심때 한잔 한 모양이다.
“별일 없죠?”
“별일이야 많지.”
그렇게 말하며 껄껄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며 밀려오는 짜증을 참는다. 제발 그런 농담은 하지 말란 말이야. 행여나 일이 생기면 골치 아픈 건 나뿐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수습하고 보고하고 다시 위에서 해당 사항에 대한 자료요청이나 후속지시를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10시 넘어 퇴근하는 건 기본이었다. 그저 ‘오늘도 무사히’를 빌며 공장으로 오건만 ‘별 일’이 있건 없건 간에 저 인간은 늘 저런 식으로 답하는 것이다.
“진짜요, 아무 일 없죠?”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다시 묻는다.
“딱히 큰일은 없는데 건조기가 자꾸 말썽이네.”
그는 공장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기계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가운데 손가락,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집게손가락을 놓아두고 이 인간은 무언가 가리킬 때면 늘 가운데 손가락을 사용한다. 그런 행동은 둘째손가락을 써야 할 거 아니야, 오죽 했으면 ‘집게’손가락이며 영어로도 index finger라고 하겠냐고. 하지만 그런 내 맘을 알 리 없는 그의 중지는 꼿꼿이 선채 나를 향하고 있었다. 물론 그 끝은 기계를 향하고 있지만.
“건조기가 왜요?”
“자꾸 시스템 에러가 생겨. 점검해보면 별 이상도 없는데 말이야.”
“A/S 받아보죠.”
“생산처에 그래서 문의해 봤지. 다음 주에 기술자 보내겠다고는 하는데 혹시 과부하 걸린 적이 없냐고 그러더라고. 규정보다 많이 넣었다거나 무리하게 돌린 적 없냐고.”
나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 같기도 하고 커다란 냉장고 같기도 한 건조기를 보았다. 말 그대로 ‘건조’가 목적인 기계는 조미료에 들어갈 재료들의 수분 제거에 쓰인다. 조미료의 원료로 들어가는 천연 재료의 절반 이상은 건조 상태로 구입하고 있지만 위생문제나 보존문제 때문에 그때그때 자체적으로 건조를 시켜야 하는 재료들도 있었다. 그런 재료들은 산지에서 직송해와 1차 가공을 한 뒤 기계에서 건조를 시킨다. 성능 자체는 뛰어나서 어지간한 재료는 10분이면 수분을 3% 이하로 떨어뜨린다. 두부를 넣으면 건두부가, 산 오징어를 넣으면 건오징어가 되어 나오는 것이다. 공장 사람들은 일정상 기계를 놀릴 때면 이것저것 집어넣어 말려 먹기도 했다. 나도 몇 번인가 말린 과일이나 육포를 얻어먹은 적이 있다.
“새끼들 괜히 우리한테 책임 떠넘기려고 그러는 거죠 뭐.”
“그렇지, 우리가 얼마나 FM으로 돌리고 있는데.”
옆에서 내쉬는 주임의 숨결에서 알코올 냄새와 함께 고기양념향이 느껴진다. 공장 앞 두루치기 집에서 고기에 소주 일 잔 하셨구만. 나는 서류를 확인하는 척 하며 몸을 돌린다.
“나중에 점검 나오면 알려주세요. 저도 같이 확인하게.”
“그래. 민석씨 오늘 밤에 우리 회식 있는데 같이 한 잔 할래?”
“오늘은 안 돼요. 애인이랑 영화 보기로 했어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고. 그런데 여자 친구는 언제 보여줄 거야?”
“나중에 기회 되면요.”
“우렁각시라도 되나 얼굴 한 번 보기 되게 힘드네.”
공장 밖까지 따라 나온 주임은 히죽 웃으며 옆구리를 찌른다.
“알겠어요. 다음에 모임 있으면 데리고 나올게요. 그리고 주임님 일과 중엔 술 좀 그만 드세요.”
“어, 눈치 챘어?”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데 어떻게 몰라요.”
“그런가, 허허허. 비밀로 좀 해줘.”
그가 또 넉살좋게 웃는다. 세상 참 편하게 산다. 문득 나도 저렇게 뻔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 건물이 드리운 그늘을 벗어나자 오후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쬔다. 순간적으로 약한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이 밀려온다. 역시 너무 무리한 모양이다. 사무실로 돌아가기 전에 어디서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겠다.

또 다시 집 앞이다. 어떡하지, 아 정말 어떡하지. 연속 이틀이나 늦었다. 그리고 소연이를 바람맞혔다. 원래 오늘 퇴근 후엔 집 근처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이 꼬였다. 공장을 다녀오는 길에 골목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잔 것이 화근이었다.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 눈을 떠보니 퇴근 시간 십 분 전이었다. 황급히 핸드폰을 확인하자 아니나 다를까 회사 번호로 수 십 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박 부장도 두 번이나 전화를 했다. 얄미운 김 대리 녀석도 여덟 번이나 쉬지 않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이 대리의 전화도 있었다. 얘는 왜 전화를 했을까? 우리 팀에서 계속 나를 찾는 걸 보고 걱정이라도 됐던 걸까. 이런,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나는 부랴부랴 회사로 들어갔다. 도착했을 때엔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난 후였다. 박 부장은 나를 회의실로 데려가 40분 동안이나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사람이 왜 그렇게 무책임하냐. 왜 연락은 안 되었느냐, 현대 직장인에게 핸드폰은 총이나 다름없지 않냐, 업무시간에 자고도 또 잠이 오냐, 무능하면 업무시간에라도 열심히 해야 할 거 아니냐.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제길 거짓말을 둘러댈 걸 그랬다. 그냥 공장에 일이 생겨서 처리하느라 늦었다고 하면 될 것을 곧이곧대로 털어놓아 버렸다. 따지고 보면 소연이 때문이다. 지난 밤 귀에 인이 박히도록 타박을 들었더니 내 머릿속 거짓말 창작용 논리회로가 정지해 버린 거다. 여하튼, 국딩시절 남은 공부 하듯이. 중딩시절 벌 청소 하듯이. 회사에 남아 파일 정리를 비롯한 각종 잡무를 처리해야 했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이 노려보는 박 부장과 함께. 그리고 소연이와의 약속을 또 지키지 못했다.
‘찰칵’
가능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문을 열었다. 문틈으로 새어 나온 싸늘한 공기가 얼굴을 훑고 지나간다. 어쩌면 서슬 퍼런 눈을 치켜뜨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녀가 뿜어내는 냉기인지도 모르겠다. 방안은 불이 모두 꺼진 채 어두컴컴했다.
“소연아?”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어둠 속에선 아무런 대답도 없다.
“화났어, 미안해 소연아.”
가능한 불쌍한 척 그녀를 부르며 불을 켠다. 하지만 밝게 드러난 집안 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방에도, 화장실에도, 심지어 보일러실에도 그녀는 없었다. 한참을 더 집안 구석구석을 뒤진 뒤에야 난 깨달았다.
그녀가 떠나 버렸다.

다시 날이 밝았다. 나는 한숨도 자지 못해 멍한 정신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그건 거의 기계적인 행동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고, 다시 인파를 헤집고 나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았지만 도무지 일할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머릿속은 온통 소연이 생각뿐이었다. 옆에 앉은 김 대리가 눈치를 준다.
“민석씨 아까부터 멍하니 뭐해?”
“신경 쓰지 마.”
그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본다. 너 지금 나한테 반말 깠냐라고 묻고 싶은 표정이다. 나는 조용히 손을 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김 대리는 더욱 놀란다. 아니 당황한다.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나는 손가락 끝으로 그의 책상 위에 놓인 스테이플러를 가리킨다.
“저것 좀 쓸게.”
“응? 어, 그래.”
엉겁결에 나에게 스테이플러를 넘겨주면서도 그는 우물쭈물 어쩔 줄 몰라 한다. 병신 새끼. 잘난 척 혼자 다 하면서 정작 일이 벌어지면 아무 것도 제대로 못할 고자 같은 자식. 스테이플러로 괜히 이것저것 집어 본다. 이면지를 철하고, 사내 교육용 교재를 철하고, 내 명함들을 철하고, 영수증들을 묶어 본다. 이것도 저것도 싫증나자 내 손등에 대고 꾹 눌러도 본다. 찌릿한 느낌, 떼어보니 ㄷ자 모양의 철심이 손등을 뚫고 들어가 장애물 달리기 펜스 마냥 솟아 올라와 있다. 철심이 박힌 아래로 찔끔 피가 맺힌다. 이러고 있을 일이 아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에게로 갔다.
“박 부장님.”
“왜, 뭐야?”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어제의 화가 아직도 덜 풀렸다는 것을 내보이고 싶은 게다.
“저 조퇴 좀 해야겠습니다.”
그가 어이없다는 듯 나를 쳐다본다.
“이유가 뭔데?”
“몸이 안 좋습니다.”
“몸이 왜 안 좋아, 어제 그렇게 푹 잤으면서.”
“제 몸이라도 왜 아픈지는 병원 가봐야 아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 부장의 눈썹이 야차처럼 치켜 올라갔다.
“최민석씨 지금 뭐하자는 거야?”
“조퇴하자는 겁니다.”
“야, 너 미쳤어!”
그가 버럭 소리를 내지른다. 김 대리가 벌떡 일어나 나를 밀어낸다.
“민석씨 오늘 왜 이래? 부장님 참으세요. 오늘 진짜 민석씨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습니다.”
“아, 나 진짜. 이 생활 13년 만에 저런 놈은 또 처음 보네.”
“저 좀 가보겠습니다.”
내가 다시 말을 꺼내자 김 대리가 내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속삭인다.
“너 미쳤어, 정말 잘리고 싶어서 이래?”
그의 뒤에서 박 부장이 나를 향해 소리를 내지른다.
“가 인마, 당장 나가. 다시는 오지 마. 알겠어!”

막상 회사를 나왔지만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다. 어디로 가야 소연이를 찾을 수 있을까? 그녀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역시나 받지 않는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이틀 연속으로 바람을 맞히긴 했지만 적어도 두 번째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200일이다. 200일 기념일 다음날 사라졌으니 나에겐 딱 200일 간의 사랑이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인스턴트 같은 사랑들로 가득한 요즘 세상에 그 정도면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게다가 나에겐 30년만의 첫사랑이었다. 그런 사랑을 이렇게 끝낼 순 없었다. 하지만 어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에겐 그녀가 첫사랑이었고 고로 지금은 태어나 겪는 첫 이별인 것이다. 한참동안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상대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민석씨?”
이 대리였다. 소연이 마저 떠나버린 지금 그래도 내 전화를 받아주는 유일한 여자.
“뭐하세요?”
“뭐하긴요, 지금 사무실 난리도 아닌 거 알아요, 어쩌자고 그런 거예요?”
“퇴근하고 일 있으세요?”
“예?”
“바쁘지 않으시면 일 끝나고 어디 가서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녀도 나도 아무 말도 않고 몇 초간 공백이 흘렀다. 다시 입을 연건 이 대리였다.
“좋아요, 그럼 퇴근 후에 회사 앞 커피 빈에서 만나요. 어딘지 알죠?”
“예, 알아요.”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한다. 2시 17분. 어떻게 시간을 때우지. 또 다시 막막한 기분이 든다. 속이 부글댄다. 어지럼증이 다시 찾아온다. 단짝 마냥 머리를 옥죄는 두통도 함께였다. 나는 당장 할 일이 생각났다. 약국을 찾는 것이다.

퇴근 길 커피 빈은 연인들로 가득했다. 짝지어 모여서 커피를 마시며 세상이 아름답다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 것이라는 지령으로 이루어진 플래시몹을 보는 기분이다. 대부분이 젊은 커플들이다. 그 자체로도 번쩍번쩍 빛이 날 것 같은 젊은 남녀는 둘이 합쳐져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눈이 부시다. 또 다시 머리가 아프다. 약국에서 산 타이레놀을 꺼내 아메리카노와 함께 두 알을 삼킨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이 대리, 아니 민영이가 맞은 편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 역시나 몸의 라인이 은근히 드러나는 디자인과 사이즈다. 자리에 앉으며 재킷 단추를 풀자 벌어진 옷자락 사이로 가슴이 봉긋이 솟아오른다. 블라우스의 단추가 팽팽하게 당겨진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더 넘긴다.
“오늘 왜 그랬어요. 무슨 일 있는 거 맞죠? 오늘 민석씨 평소랑 너무 달랐던 거 알아요?”
“여자 친구가 떠났어요.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녀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애인이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굳이 떠들고 다니진 않았으니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놀란 것일 게다.
“그저께가 200일이었어요. 그래서 어제 데이트하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그런데......”
괜히 눈물이 난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괜찮아요?”
민영의 따뜻한 손이 어깨에 와 닿는다.
“미안해요, 제가 꼴사납죠.”
“아니에요.”
그녀가 웃는다.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괜찮아요, 다 이해해요. 이제 내가 있으니 울지 말아요. 다 보듬어 줄게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를 향한 그녀의 마음이 내 몸에 닿은 손끝을 타고 전해지니까. 이젠 소연이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먼저 나를 버리고 떠난 쪽은 그녀였다. 그러니까 이건 공식적으로 바람의 범주에 넣을 수 없는 일이다.
“술 한 잔 하지 않을래요. 제가 쏠게요.”
그녀는 망설이고 있었다. 무얼 망설이는 거지? 이봐요 난 이제 솔로야, 프리라고.
“버림받은 사람 위로해주는 셈 치고 한 잔만 같이 해줘요.”
민영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딱 한 잔만.”

귀가 따갑다. 머리가 어지럽고 뱃속은 쥐새끼들이 뛰어다니는 것처럼 간질거린다. 뭐라고 떠드는 거야. 잔소리, 잔소리, 또 잔소리다. 그런데 누구지, 누가 저렇게 잔소리를 해대는 거지?
“최민석씨, 정신 차리고 똑바로 말해요.”
고개를 든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지독한 통증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눈앞에 남자가 앉아 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옆으로 빗어 넘긴 머리가 참기름이라도 바른 양 번쩍 거린다. 상아색 상의에 견장, 아니 계급장이 달려 있다. 도로 군 시절로 돌아가는 꿈이라도 꾸는 건가 싶었지만 남자가 입은 제복은 군복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익숙한 복장이다. 아, 맞다. 경찰이다. 경찰 제복이네. 주위를 둘러본다. 역시나 제복 차림의 사람들이 빙 둘러싸듯 서 있다. 누구는 전화기를 붙들고 뭐라 뭐라 열심히 떠들고 있고 누구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누구는 종이컵에 든 무언가를 홀짝대며 마시고 있다. 뭐지? 여긴 파출소, 아니 요즘은 지구대라고 하나. 여튼 경찰서다. 어째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또 머리가 아프다 머리를 감싸 안으려 손을 들어보니 손목에 번쩍 거리는 수갑이 채워져 있다. 이건 또 뭐야? 그때 참기름 머리가 다시 나에게 호통을 친다.
“지금 이민영씨 중태에요. 어떻게 된 건지 솔직히 털어 놓으라니까.”
“이민영, 이 대리 말입니까. 그 사람이 다쳤어요?”
“모르쇠 그러지 말고. 당신이 공장으로 그 아가씨 데리고 갔잖아. 술 잔뜩 먹여서. 아가씨 머리는 언제 뭐로 깐 거야?”
“머리, 머리를 까?”
“때렸냐고요, 이.민.영씨 머리를.”
참기름 머리가 자기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도무지 뭔 얘긴지 모르겠다. 커피 빈을 나와서 민영씨랑 어디로 갔지? 그래 근처 호프집으로 갔던 거 같다. 그리고 한참 얘기를 했던 것도 같다. 민영씨가 먼저 술에 취해 잠이 들었었다. 생각보다 술이 약했다. 그리고 어떻게 했더라. 술 취한 민영씨를 데리고 가게를 나와서...... 머리가 또 아파온다.
“이 사람 진짜 기억 못하는 거 아닙니까?”
“기억을 왜 못해? 아까 측정기 불게 했잖아. 기껏해야 맥주 서 너 잔 마신 모양이더구먼. 정말 기억 안나. 당신이 그 아가씨를 공장에 데려가서 거 뭐더라. 그 기계 이름이 뭐지?”
“건조기요, 식품건조기.”
“그래, 건조기 안에 머리가 깨져서 실신한 아가씨를 집어넣으려다 잡혔잖아요. 거기 일하던 주임이란 사람이 당신 보고 우리한테 신고해서 말이야. 정말 기억 안나. 그래도 소용없어요. 당신 그 자리에서 잡혔어. 현행범이라고.”
무슨 헛소리야, 민영씨가 다쳤다고. 그리고 건조기라니 2공장 건조기 얘기하는 건가. 거기에 왜 사람을 넣어. 문득 뭔가가 떠오른다. 소연이의 모습이다. 그녀가 즐겨 입는 분홍색 카디건에 꽃무늬 플레어스커트 차림으로 어딘가에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기고 있다. 카디건을 벗기고 블라우스를 벗기고 치마를 벗기고 연보라색 단화를 벗기고 살색스타킹도 벗긴다. 속옷마저 벗기고 보니 머리띠가 남았다. 머리띠를 조심스럽게 벗긴다. 응고하기 시작한 핏덩이와 엉킨 머리카락이 진득하니 달라붙어 따라온다. 그녀의 머리가 깨져있다. 그리고 그녀가 누워있는 곳은 바로 건조기 안이었다.
“소연이, 내 방에. 소연이가 내 방에......”
“뭐라고요, 소연이라니 그건 또 누구야?”
“내 방에 아직 소연이가 있어요.”
“대체 이게 뭔 소리야.”
나를 노려보던 제복이 참기름 머리에게 뭐라고 속삭인다. 참기름 머리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하지만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최민석씨 주소가 OO동 XX길 45-2 204호 맞아요?”
맞다 내가 사는 주소다. 나와 소연이가 살던 곳. 소연이가 있을 유일한 곳.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뭔가를 고민하던 참기름 머리가 다시 나를 보며 말한다.
“민석씨 우리랑 같이 집에 갈 겁니다. 알겠죠. 가서 우리가 같이 집에 좀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 괜찮겠어요. 거부하시면 영장을 받아서 갈 거고요.”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세요, 우리 집으로 가요. 나도 가고 싶어요. 소연이를 또 기다리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커다란 봉고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또 다시 집 앞이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내 뒤에 덩치 좋은 경찰 아저씨들 셋이 서있다. 나는 열쇠로 문을 연다. 열린 문틈으로 어두운 집 안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왜 어제는 그녀를 찾지 못했을까 언제나 거기에 그렇게 앉아있던 그녀였는데. 불을 켠다. 방안이 밝아진다. 그리고 소연이가 웃으며 나를 반긴다.
“왜 이제와. 많이 기다렸잖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녀를 안아주려 다가가는 나를 경찰들이 못 가게 잡는다. 그들의 대화가 멀리서 들려온다.
“저게 대체 뭐야?”
“소연이란 여자인 모양인데요.”
“그걸 몰라서 묻나. 내 말은 저 꼴이 뭐냐고?”
“미이라네요. 미이라. 건조기에 넣어서 말린 모양입니다. 민영이란 여자도 그러려고 데려간 거였어요.”
소연이의 표정이 갑자기 굳는다.
“민영이라니, 그게 누구야?”
아, 이 방정맞은 아저씨들 같으니라고. 또 그녀의 잔소리를 듣게 생겼다.

-끝-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 [괴담] 잔소리 clancy 1,356 05-14
142043 <시>랑 <하녀> 봤습니다 바이엘피아노 3,199 05-14
142042 오늘 만나서 말해버렸어요 사람 2,678 05-14
142041 로빈 후드 환상적이네요 magnolia 2,867 05-14
142040 노무현을 벗겨낸 유시민.. being 3,453 05-14
142039 [하녀] 보고 왔어요... 아.도.나이 1,970 05-14
142038 막 찍던 시절 사진들... 01410 2,607 05-14
142037 '운명이다' 읽었습니다. 마르세리안 2,105 05-14
142036 네이버 웹툰 <어서오세요 305호에> 요새는… 최강검사 2,219 05-14
142035 스쳐 지나간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뇌리에 남는 것. gotama 1,016 05-14
142034 쿨하지못해 미안해 루비 3,343 05-14
142033 유시민 '운명이다' 강연회 동영상 짧은 감상 산호초 1,437 05-14
142032 원조 [나이트메어] (1984) 가 상영중이네요. (포스터 혐오스러울 수 있음) 프레데릭 1,190 05-14
142031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끝이 좋아야 다 좋다.(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stardust 1,313 05-14
142030 오늘 있었던 일.. Apfel 639 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