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 몇 개

  • DH
  •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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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발투수는 5이닝 이상 던져야 승리투수로 기록될 수 있다는 조건은 좀 가혹하지 않나요? 선발투수가 너무 조금 던지고 승리를 챙겨갈 수 있으면 밀어주기가 가능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솔직히 한 투수에게 다승왕 밀어주기로 마음먹으면 중간계투로 올려서 훨씬 쉽게 밀어줄 수 있으니 말이죠. 예전에 그런 식으로 다승왕을 먹었던 선수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2.

김병현이 미국 독립리그행을 택했더군요. 히어로즈로의 국내 야구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봤는데,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선수라는 건 알지만, 답변 하나하나에 별 성의가 느껴지진 않더군요. 재미있긴 했어요.

"한국 안오나?" - 실력이 있어야 가지 않겠나.
"콜로라도때 감독이랑 불화설이 있었는데?" - 난 어느 팀 어느 감독이라도 다 불화가 있었다.
"콜로라도때 스콧 보라스랑 계약했는데?" - 스콧 보라스가 콜로라도랑 사이가 안좋다고 해서 일부러 그랬다.

최근에 너무 오래 쉰 것 같아서 "이렇게 배짱부려도 되나? 예전에 좀 벌었겠지만 그래도 박찬호급은 아니었을텐데..." 싶어 걱정스런 마음에 검색을 좀 해봤는데, 잘 나갈 때 받았던 연봉이... 제가 불우이웃 주제에 한때마다 걱정해줬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많았더군요. ㅡㅡ;

3.

주말에 케이블에서 재방송하는 추신수 다큐를 봤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다큐가 다 그렇지만 대단하다 싶더군요. 아버지는 추신수를 운동선수로 키우려고 아기때부터 팔운동을 시켰다고 하고, 소개팅으로 만난 아내는 어린 나이에 학교까지 관두고 미국으로 따라가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뒷바라지 했으며, 최근 둘째를 낳을 때는 추신수를 계속 경기를 뛰게 하고 혼자 집에 와서 낳고 조리했다고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커트 실링이 아내가 아프다며 경기고 나발이고 다 관두고 집에 가버렸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용자. ㅋㅋ 미국 문화에선 당연한 거려나요?)

근데, 아무리 터놓고 얘기해도 그렇지, 추신수 아버지도 참. 아들을 경건하게 후원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굳이 "아들 경기가 있을 때는 부부관계도 안한다. 아들이 뛰고 있는데 그러는 건 말도 안되는거다." 뭐 이런 말씀까지 하실 필요가 있는지. ㅡㅡ;

한편으로는 머릿속이 복잡할듯 하네요. 아시안게임에서 군 면제가 안되면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할지. 손쉽게 미국 귀화를 결정할 선수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겨우 메이저 주전이 됐는데 2년 넘는 공백을 만들기도 힘들거고요.

4.

야구 역사가 쌓이면서 선수 혹사가 줄어들고 있는건 바람직합니다만, 역시 인간은 사악한지라, 예전에 무지막지하게 던지던 시절같은 대기록들이 나오지 않는 건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류현진의 정규이닝 최다탈삼진 기록이 더 반가웠습니다. 비교기록에 등장한 인물들이 무려 선동열, 최동원인 것을 생각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오랜만에 등장한 괴물인지가 새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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