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의 정치력이란 아마도 아직은 너무나 약하고, 기성 정치권과 냉혹한 미디어의 벽을 뚫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이 사람들이 지역에서 박박 기면서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피땀으로 쌓아온 정치력과 신망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장 화나는 일 중 하나가 얼마 전 과천에서 일어났는데, 평소에는 콧배기도 안 보이던 민주당이 선거 때가 되자 과천 시장으로 뉴라이트 출신을 낙하산 공천해버린 일이었죠. 그것도 경기도 화성에서 두 번이나 한나라당 공천 신청했다가 떨어진 양반을. 과천은 한나라당 판이니 어차피 안 된다고 판단하고 공천 장사나 해먹자고 생각한 건지? 덕분에 성사 직전에 있던 과천 민주, 민노, 진보신당 시장후보 단일화가 산산조각 났네요. 그것도 평소 지역에 기반이 탄탄한 진보신당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꽤 높다고들 하던 과천에서.
아래 글은 딴지에서 퍼왔습니다. (원문링크 http://www.ddanzi.com/ddanzi/section/club.php?slid=board&bno=17641 )
----------------------------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다>>
얼마전에 민주당 욕하는 글을 한 개 올렸다.
http://www.ddanzi.com/board/17031.html
민주당의 도에 넘는 뻘짓을 보다 못해 안타까움의 탄식이 절로 나는 기분을 옮기려고 썼던 글이다.
이거, 명확하게 얘기해서 경기도 과천의 얘기다. 내가 사는 동네는 아니고, 바로 옆동네라서 좀 안다는 거지. 그런데 이 문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 이거 바로 잡아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가 맨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욕하던 민주당을 위해 뭔가 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전통의 민주당에서 뉴라이트 출신 시장 후보가 공천받는 꼴은 막아보고 싶어졌다는 얘기다.
이전의 상황은 앞에 링크한 글에 대략 나와 있다. 경기도 과천시 후보로 이인수씨가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나서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고, 민주당 이인수후보는 진보신당의 김형탁 후보와 민노당의 류강용 후보와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 연대를 구성하여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던 중이다.
이 단일화 협상이 어느정도 진전되어 단일화 연대에서는 아래와 같은 성명서를 준비하고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던 순간이었다.
6.2 과천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연대 합의문
1. 연대의 선언
우리는 6월 2일 치러지는 2010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여인국 시장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시정 운영을 저지하고, 과천 시민을 위한 공동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원칙에 따라 후보 단일화 연대 협상을 시작한다.
2. 연대의 원칙
가. 우리는 2010년 과천시장 선거에서 시민과 함께 승리하기 위해 연대의 정신을 구현한다.
나. 우리는 과천 시민의 의사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공정한 방안을 모색한다.
다. 우리는 과천 시장 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는 지역의 민주시민단체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다.
라. 우리는 합의된 내용에 대해 조건없이 승복하고, 선출된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마. 선거 결과 단일후보가 과천시민에 의해 선택될 경우, 시장 당선자는 연대에 참여한 모든 진영에게 시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고 과천시민을 위한 열린 시정을 전개할 것을 약속한다.
3. 협상 세부 방침 및 일정
1) 각 후보는 연대 협상을 위하여 책임있는 대표자를 파견하고, 해당 대표자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한다.
2)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한 방안을 배격하고,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3) 시장 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는 시민 및 제반 단체는 협상의 진행과정을 지원, 감시하고 원활한 협상을 위해 적극 협조한다. 또한 합리적인 단일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4) 연대 협상 일정 :
가. 협상개시 : 2010년 4월 22일
나. 단일화 방안 합의 및 최종 후보 결정 : 2010년 5월 일까지
라. 공식 후보자 등록 : 2010년 5월 13,14일
2010년 4월 26일
6.2 과천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연대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민주당의 후보가 다른 사람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기자회견은 무산되고 만다. 4월 30일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과천시장 후보로 홍순권씨를 결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언론에는 이 사실이 보도가 된다.
지금도 웹상에서 검색하면 각종 언론에는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박기춘)의 발표에 근거해서 경기도 과천의 시장 후보는 홍순권씨라고 나와 있다. 솔직히 말해서 뭐 그럴 수도 있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후보자간의 경쟁을 고려하여 심사숙고 한 결과 어느 한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홍순권씨는 박근혜 조직특보에, 이명박 대선 특보에,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회원에,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나라를 망친 "얼치기 좌파 정권"이라고 부르고, 한나라다의 발전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다고 외치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러면 도저히 이해해 줄 수가 없는 일이지..
그러자, 과천에서는 작은 소란이 벌어진다.
일단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인수후보의 캠프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건 무슨, 마른 하늘의 날벼락도 아니고 몇달째 사무실 내고 명함 돌리고 난리를 쳤는데, 후보자 선거 사무소 개소식까지 다 예정되어 있고, 민주당의 유력한 정치인(이라고 해봐야 정동영, 손학규, 뭐 이런 사람들)들의 참석 약속까지 다 받아 놓을 정도로 스케쥴 조정까지 다 해놓은 판에 이런 일이 터졌으니 말이다.
이인수 후보는 즉각,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불미스러움으로 인해 단일화 협상이 무산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게 된다.
그러자, 진보신당의 김형탁 후보는 이런 글을 공개하게 된다.
http://blog.naver.com/htkim82/70085270781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인가 말이다. 오히려 경쟁정당의 후보 입에서 이런 민망한 글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과천의 시민단체들도 열 받았다.
<민주당의 반민주 한나라당 인사의 과천시장 후보 공천 규탄 시민성명서>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4월 30일 한나라당 출신인 홍순권씨를 민주당 과천시장 후보로 공천하였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실현을 바라는 과천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과천에서의 야권연대를 파탄내는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소통불통의 명박산성에 의해 가로막히고 경찰력에 의해 짓밟힌 대한민국 촛불, 억울한 죽음들을 낳은 용산재개발 참사, 양극화를 심화시킨 강부자정책, 언론악법을 통한 언론의 권력 시녀화, 완장맨들에게 유린당한 문화예술계,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검찰,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한 맺힌 서거와 잇따른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오열과 서거,,,,무엇을 얼마나 더 열거하고 암울한 기억을 들춰내야 하는가?
피와 땀으로 이루어 온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4대강 삽질로 국토와 온 생명이 포크레인에 찍혀 아우성치는 이 참담한 현실에서도 우리는 꿈과 희망을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 지역 과천에서부터 새로운 민주주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우리 과천지역에 우군은 커녕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얼치기 좌파정권』이라 모욕하며 한나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또 MB의 대선특보로 뛰었던 인사를 민주당 과천시장 후보로 공천하였습니다. 더욱이 뉴라이트전국연합 회원임을 내세우는 인물을 정통 민주정당의 후보라고 공천하였으니, 이를 접한 우리 시민들은 당혹감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만약 민주당의 공천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아마도 민주당은 영원히 과천지역에서 반민주정당으로 비판받을 것이고, 역사의 조롱거리로 남을 것입니다.
이에 민주당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번 공천을 조건없이 철회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가 과천시민들에 대해 사과하고, 야권연대를 위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엄중히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도지사, 도의원, 시장, 시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밝힙니다.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가 같이 협력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5월 4일
과천의 민주개혁 시민들 일동
이경수(부림동)문영배(문원동)현홍준(별양동)김태진(중앙동)왕규식(과천동)변경섭(과천동)지병건(부림동)하승수(별양동)김남희(문원동) 김대한(과천동)김애숙(별양동)김한기(부림동)김현주(별양동)김혜영(과천동)박종덕(부림동)배경민(부림동)백승순(별양동)손승택(중앙동) 손영준(부림동)송학선(부림동)신보경(문원동)신연우(별양동)심재환(과천동)오영화(과천소통하고싶은이웃들대표)유영신(문원동)윤혜경(문원 동)이경우(부림동)이보람(문원동)이상욱(과천동)이영란(원문동)이영희(과천동)이정기(중앙동)이정희(문원동)이지선(부림동)임혜숙(별양 동)정선임(별양동)정지응(별양동)정진희(중앙동)제갈임주(원문동)조미정(과천동)진위향(중앙동)차원희(부림동)최광호(과천동)최형심(과 천동)황인정(별양동)허원희(문원동)홍진석(과천동)
이 사람들, 대부분이 과천 지역에서 각종 시민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의 상당수는 진보계열의 단체들이다. 사실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뻘짓 공천이 확정되어 버리면 훨씬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이 이러고 나섰다.
위에 나열된 이름 중에, 하승수라는 이름이 좀 눈에 띌 수도 있다. 이 사람, 참여연대를 비롯해서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직 변호사이고, 과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결국 이 하변도 글을 한마디 하게 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7592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사실, 정당에서 어떤 후보를 공천하든지 당 외부의 사람들이 왈가왈부 할 만한 얘기는 아니다. 그런 일이야 해당 정당의 당원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남이사~
물론 민주당의 저런 이상한 공천 행태는 민주당의 당원들이 관여한 것도 아니다. 과천지역의 민주당은 사실상 그 조직이 와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십년이 넘도록 한나라당 의원에 한나라당 시장이 지배하는 한나라당의 도시에서 민주당 조직이 살아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있다. 과천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할아버지들, 고문급 민주당원들 역시 이 사태에 대해 황당해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과천의 몇몇 민주당 소속 시의원 후보들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외부에서 들어와 시장 후보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인수 후보와 관계가 껄끄럽다고 한다. 그래서 이인수 후보를 비토하고, 새로운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이런 괴상한 사태가 벌어진 거라고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그사람들이 이인수 후보를 상대로 모종의 제안을 한 것을 이인수 후보가 거절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사이가 안 좋으면 얼마나 안좋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민주당에서 활동한 이인수 후보를 제끼고, 바로 직전 2007년 대선에서조차 이명박 특보를 역임한 사람을 데려온단 말인가.. 이걸 도대체 누가 이해해 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결국, 이인수 후보측에서는 모든 방면을 통해 이 결정을 번복하고 재심을 받기 위하여 노력을 했고, 이 노력이 먹혀 들었는지 상당수의 확정된 후보에게 공천장이 발급된 지금, 홍순권씨는 아직 공천장을 받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민주당을 향한 여론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이 순간, 이인수 후보는 과천시내 한복판에서 이러고 앉아 있다.
그 광경을 보고 앞서 나왔던 진보신당의 김형탁 후보는 이런 글을 올렸다.
http://blog.naver.com/htkim82/70085532940
김후보의 지적대로 진짜 못난 정치다..
진짜 못난 민주당이다.
그래도 말이다. 아직 살아있는 민주당원들이 있다면, 아직 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국민 유권자들이 있다면, 그들이 무서워서라도 민주당은 이런 결정을 추인하지 못할 것이다.
희망적이라면, 경향신문에 보도된 이 기사에서처럼, (기사링크) 다시 심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게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물론 민주당이 개판이기 때문이다. 개판일 뿐더러, 당원들의 손으로 직접 후보를 고르는 의사결정 시스템이 없고, 그런 것을 도입할 의지도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게 없다 하더라도, 당 중앙에서 심사해서 후보를 내려보낸다 하더라도 최소한 민주당의 간판을 걸고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 당연히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민주당 당원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도대체 커튼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얘기란 말이냐..
만에 하나 홍순권씨가 진실되게 자신의 최근 과거의 일들을 후회하고 정치적 스탠스를 변경했다면, 먼저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진솔한 사과와 함께 자신의 입장을 알려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실제로 후회를 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그런 과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먼저 민주당의 후보로 나서지를 말았어야 하는게 정상 아닐까?
거기에 그런 후보가 나선다고 해서, 여지껏 잘 뛰고 있는 후보를 빼버리고 전력이 수상한 후보를 내려 보내는 결정을 내린 사람들은 또 누구란 말인가. 경기도당의 위원장 박기춘 의원 같은 경우는 이인수 후보가 보좌관으로 일할 때, 모시고 다니는 의원이란다.
그러니 이인수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알았을 것이다. 몰랐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난 아직도 이 사건이 발생한 메카니즘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돈일까? 아니면 더 큰 권력의 문제일까? 한가지 의심되는 일이 있긴 하지만, 공개된 공간에서는 얘기를 못하겠다.
......
이 정도로 나서고 보니 이인수후보와 나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듯 하다.
저 위에 있는 사진 받으러 이인수 후보의 캠프에 갔다. 그리고 둥글레차 한잔하고, 자유시간 초콜렛, 그것도 큰거 말고 조막만한거 두개 집어 먹었다. 그게 전부다.
아.. 흰떡 구운거 한쪽도 먹었다. 그러고 보니 이 글은 떡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