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는 타입의 인간입니다
외모도 적당히 나쁘지 않고 성격도 매력있어 보이고
그 매력이라는 게 사실 따지고 보면 장점은 아니에요
진지한 구석이 없고 장난이 심하며 항상 뭔가 바보짓을 찾고 있어요
전 바보입니다 사실
그 동안 고백도 많이 받아봤으나
연애를 시작하자는 게 좀 쉽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재거나 따지는 타입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바보입니다 확실히
그냥 그때 기분이 받아주고 싶으면 그게 연애로 가는 식입니다
첫남자친구도 그냥 심심해서 사귀기 시작했던 것이 4년을 간거고
이번 남자친구도 심심하던 차에 고백해오길래 오케이하게 된 겁니다
근데 문제가 있어요
스킨십이요
모르겠습니다
왜 하는지
스킨십 좋아해요
장난치는 거 손잡고 안고 하는 거 괜찮습니다
근데 키스를 해달라고 조르길래 해줬더니
마음속에서 혼란이 오는 겁니다
내가 연애를 왜 시작했지?
상황은 이랬어요
둘이 한참 서로 좋아하게 되어서 헤어지기가 싫었죠
집앞에서 차대놓고 둘이 꾸벅꾸벅 졸다가 녀석이 뽀뽀가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호수 다리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놈이 귀찮다고 찡찡대길래 주먹으로 몇대 패줬고 우린 정말 호수 다리로 가서 뽀뽀를 했죠
전 또 장난력이 발동해 놈에게 귀여운 표정까지 시켰습니다
근데 다시 차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이 너무 당당하게 화를 내더군요
"너 쪽 이거 하자고 여기까지 온 거야?"
"아 담배 땡겨"
"너 전 남친이랑 스킨십 안해봤냐?"
누나한테 너너 거리면서 화를 내기에 기분이 상해서 좀 굳긴했는데
사실 제가 뭘 잘 못 했나 잘 모르겠어서 묻는 질문에 대답만 했죠
스킨십 해봤다, 전남친은 나때메 OO까지 갔다가 그냥 온 적도 있다
그랬더니
"와- 그런 애를 왜 버렸냐? 너 진짜 못 됐다"
"내가 볼 땐 전에 걔가 니 성격 다 버려놨어"
기분이 더러워서 가만히 노려봤더니
미안하다고 또 씨익 웃는데 한대 까고 싶더라구요
근데 안 깠습니다
제가 정말 뭔가 잘 못 한거 같아서요
그래서 키스 시도하는 거 걍 냅뒀습니다
전 혼전순결주의자도 아니고 경험력이 딸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다만 그녀석과 스킨십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이 시작한거죠
혼란이 굉장해졌습니다
죄책감같은 것도 들고(내가 애를 데리고 뭐하고 있는 거지)
얘가 더한 것도 요구하면 솔직히 그건 전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예, 저 어른이죠 근데 사람마다 다 사는 기준점이 있잖습니까?
저도 스킨십 좋아합니다
근데 몹시 혼란스럽네요
얘랑 스킨십을 해야한다는 게 부담스러워요
그냥 귀엽게 애교나 부려주고 같이 영화보고 데이트하고 수다나 떨고
커플놀이나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간과했던 부분이 갑자기 치고 올라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