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강남의 수십 층 건물 보수 현장에서 육수를 흘리며 삽질을 하던 중 또각또각하는 구두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눈앞에서 천사(라고 쓰고 건물주의 딸로 읽어요.)를 보고 말았습니다.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그들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큐피드의 장난인지 엄청난 조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여자 집안에서는 맹렬한 반대를 했습니다. 속이 상한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조건이 우리의 사랑보다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신이시여, 부디 우리의 사랑을 완성하게 도와주소서"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남자의 옆엔 부스스한 머리에 푸석거리는 피부, 허름한 옷을 입은 초라한 여자 하나가 누워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자기가 사랑하는 건물주의 딸이었죠. 놀라서 뒤로 물러서는 남자에게 여자가 말했습니다. "왜 그래? 아직도 나의 이런 모습이 낯설어? 우리 집 3년 전에 망했잖아.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남자는 과연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여자를 껴안았을까요?
2. (전반부 스토리는 1과 동일)
드디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여자 집안에서는 맹렬한 반대를 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하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하여 결혼을 하게 되었죠. 결혼 후 둘은 좋은 집에서 화려하게 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여자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 것은 평범한 외모에 일용직이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땀 흘리는 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며 절대 공사장 일을 그만두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공사장으로 찾아와 열심히 일하는 남자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