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과 신분차별.

  • nomppi
  • 05-11
  • 1,725 회
  • 0 건
일본인이 한국에 대해 쓴 책(꽤 오래전)과 블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잔인한 사람을 가르켜 쓰는 말에 "인간백정"이란 말이 있는데, (예를 들어 스탈린이나
히틀러 같은 사람, 또는 살인방법이 동물도살을 떠올리게 하는 잔혹한 살인범등을 가르켜 인간백정이란 말이 종종 쓰이곤 하죠)
문맥에서 그 말만 끄집어내서 대단히 잘못되고 절대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엄청
분개하면서 차별스런 표현이니 써서는 안되는 거라고 재차삼차 강조를 하더군요.
또 다른 블로그는 혐한 블로그였는데, 마찬가지로 문맥에서 "인간백정"이란 단어만 따와서 한국인의
인권의식이 대단히 후진 것같은 뉘앙스를 풍기게 글을 썼습니다. 그 블로그의 다른 글에 줄곧 보이는 한국인에 대한 거센 차별의식을 생각하면 꽤나 우스웠죠.

어쨌든 원 글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가해자에게 이 인간백정같은 놈아~ 라고 울부짖는 신문기사를 인용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백정표현에 민감한가 생각해보니, 일본에서는 신분제 잔재가 아직 남아 있어서 예전에 천민에 해당하는 부락민이라는 사람들이 아직 사회의 차별대상으로 남아 있고, 그 부락민이 가질 수 있던 직업 가운데 하나가 곧 도살업-백정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차별사례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심지어는 가요의 가사 하나도 짐짓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면 항의전화가 오기도 한다더군요. 요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그 전까지 멀쩡히 썼던 낱말(예를 들면 X어)이 차별어휘로 변질되고 있듯이 그 사람들을 가리키는 차별적 은어가 많아서 (예를 들어 백정--> 네다리 가축을 잡음--> 네다리 --->"넷")그렇답니다. 아직 까지 그런 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온 사람이 우리나라의 상황은 모르고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 게 엄청 충격이었으리라는건 이해가 가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제시대 때 천민차별을 타파하자는 사회운동을 일본하고 연합해서 하기도 하는 등,
옛 신분제 차별이 분명히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딱 사라지고(아마 한국전쟁이 가장 크겠습니다만) 지금은 모든 국민이 "양반의 후손"인 나라가 되어버리니 백정이란 단어가 가리키는 실체는 사라지고 문맥의 의미만 남아서 비유법으로 쓰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도 넓으니까 혹시 모르는 백정차별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떤가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1804 국민학교에는 곤충채집도 있었죠. 01410 1,328 05-11
141803 EA에서 10% 할인행사한다네요. 한국만. 뿌연우유병 1,491 05-11
141802 soboo님 글을 읽고, 전문가에 대해서 겨자 2,572 05-11
141801 오전/오후반과 함께 떠오르는 국민학교의 추억- '왁스질(?)' 헤이즐 1,755 05-11
141800 구분짓기의 구분짓기 슈퍼픽스 996 05-11
141799 [가카뉘우스] 자 우리모두 반성합시다!! 스밀라의雪에대한감각™ 1,715 05-11
141798 오전반 오후반의 기억....+ 알파 Apfel 1,115 05-11
141797 헬스 자전거... 달빛처럼 1,202 05-11
141796 문학 사이트 추천 11일 1,191 05-11
141795 초등학교에 오전반, 오후반? 24601 1,854 05-11
141794 LQ님이 올리신 글 보고 삘받아서 좀 끄적거려 봤어요. cksnews 1,809 05-11
141793 수영을 배우고 싶어요(비염환자)! Luna 1,179 05-11
141792 절대 끌릴 수 없는 이성의 타입글 보고 생각난 얘기 빛나는 2,710 05-11
141791 역시 중앙일보는 조선일보만 못해요. 겨자 1,685 05-11
열람 백정과 신분차별. nomppi 1,726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