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반 오후반의 기억....+ 알파

  • Apfel
  •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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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24601님이 오전반 오후반 기억을 이야기 하셔서.. 저도 적어봅니다.

한 반에 70명... 선생님들은 참새처럼 조잘대는 애들을 조용히 시키려면 몇 번이나 '조용' '조용'을

외쳐야 했고 결국 결말은 '여기가 남대문 도깨비 시장이야'라는 목소리였었습니다. 오전반 오후반을

하게될때 오후반을 내심 좋아했던게 오전에 일어나서 숙제 하고 가면 되니까 였지만 별로 효과는 못

봤던 것 같습니다. 학교 까지 가는 길은 제법 가까왔고 학교에서는 일찍 오는걸 금지해서 12시에 점

심 집에서 먹고 학교를 갔죠.. 그리고 애들끼리 놀다가 수업시간이 되서 수업을 들으면 괜히 '오전반

이 나앗나?' 라는 후회도 들고... TV를 틀면 오전,오후반 문제가 나왔는데 한 교실에 반명패가 두개

씩 붙어있었고 거기다가 반의 수가 10반 11반인걸 보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는 8반까지) 놀랐던 기억

도 납니다.

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는 못썼고 그 대신 일제때 신사터(나 다니던 학교가 일제때 일본사람 다니던

학교) 였다는 곳에서 애들끼리 개미 잡으면서 놀기도 했죠.


과밀학급 때문에 근처에 초등학교를 새로 만들었고 그 동네 사는 애들은 모두 그 학교로 가던 날이

었습니다. 선생님께서 2인당 콜라 한병 그리고 한명당 하나씩 찐빵을 사오셨고 그날 파티를 하게 됐

죠. 그때 처음 배운건진 확실하지 않은데 스코틀랜드 민요 '석별의 정 (Auld Lang Syne)'을 가르쳐

주셨고 아마 살면서 몇 번 안되게 노래를 다 부르지 못한 적이었죠. 노래 부르다 애들끼리 끌어안고

울음바다가 됐고 나는 맨날 치고받고 싸웠던 짝이랑 둘이 끌어안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로 생긴 초등학교로 가는 친구들 학교 문 앞에서 배웅해주는데 참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나구요. 그리고 새 반으로 갔습니다...

그 해에 대통령이 총에 맞아 죽었고 참 많은 사건들이 이어졌고 경제는 곤두박질 친다는 뉴스가 나오

던 해였죠. 방학이 됐고 새학년이 됐고 이후에는 그렇게 울고 불고 했던 짝은 거의 못보고 지냈던 기

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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