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힛걸, 약간의 위화감. 약간의 길티플레저.
망설임없이 적들을 썰어대는 힛걸을 보고있자면 크로모레츠의 외모가 안그래도 어린데 더 어려보이는 듯한 인상이라 그런지 그 귀여움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어요.
(아니면 그런 얼굴로 적을 썰어대는게 부담스러웠거나...)
뭐, 생각해보면 많은 즐거움들이 조금씩은 어떤 종류의 죄의식을 포함하고 있겠지만...
어린아이가 옷을 벗는 역할을 하면 당연스럽게 논란이 되었을텐데,
이런류의 영화는 그냥 "병신같지만 재밌어." 로 끝나버려서 그런지 더 위화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본인은 너무 즐거웠다고 해서 더 그런건지...
(생각해보면 미달이도 순풍산부인과 출연당시에는 즐거워했다던데...)
한편으로는, 버라이어티 스타킹같은 류의 프로그램에서 어린소녀가 나와서 야한 의상을 입고 과격한 웨이브를 추면서 박스를 받고, 거기에 신나서 더욱더 과격한 웨이브를 추던 그런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봐서 좀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면도 있겠지만...
어째든 영화는 즐거웠고, 크로모레츠는 귀엽고 예뻐요.
500일의 썸머때 보고 참 귀엽네 했던 아이가 살인귀가 되서 나타날줄이야....
그러고 보니 제목은 킥애스인데...
2.
오래된 친한친구를 만났어요. 이성이자 그냥 친구인데,
어렸을때부터 친했고 나이들어 조금 멀어진 그런 친구였죠.
그래도 워낙 어렸을적 무언가를 같이 했던 기억이 많은 친구라, 여전히 참 친한 친구에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언제 한번 밥이라도 먹자 한것이 정말 먹게되었죠.
이런 저런 결혼 앞둔 친구의 사정을 듣다가 갑자기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지만
앞으로는 더 힘들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에 왠지 서운해지더라구요.
그동안도 거의 안봤으면서도, 왠지 남의 것이 되니 아쉬움이 드는 건지...
평소같았으면 "결혼 한다고 이성인 친구는 못만나는게 말이되냐, 촌스럽게 왜그러냐"
이런식으로 주장했겠지만 ... 사실 그게 그렇게 안될테니...
아쉬움에 "결혼 하면 많이 변할까?" 라고 친구에게 묻자
조금도 머뭇거림없이 말하더군요.
"모든 것이 변할거야."
확신에 찬 눈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친구를 보니 순간 "내가 이녀석을 좋아했던 적이 있던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더군요.
쳇, 봄따위.
결혼식날 비나 와라... 황사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