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여간 제주도를 무대로 한 배창호의 3부작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배창호의 비디오 영화라니 어색하더군요. 그래도 대작입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이 넘고 한 에피소드마다 미드 에피소드 하나 분량 쯤 됩니다.
첫 번째는 공모전 작업을 하러 제주도로 내려온 대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여자애는 앵앵거리는 성격이고 남자애는 그 애를 짝사랑하며 돌봐주는 스타일인데, 둘은 서로의 감정을 알아가지만 그렇다고 관계가 다음 단계까지 가지는 않더라고요. 배우들은 모두 배창호가 가르치는 건대 학생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각본에 참여도 한 모양이고.
두 번째는 제주도에 사는 중학생 이야기인데, 엄마가 가족을 떠나 어디론가 갔나봐요. 알고 봤더니 엄마는 서귀포에서 네일 샵을 하고 있었고, 방학이 되어 시간이 남은 여자애는 엄마를 찾아나섭니다. 여자애는 제주도에서 배창호가 발견한 아마추어인데, 50년대 옛날 한국배우들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이 각본은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도와주었다고 하고요.
세 번째는 중년 여자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무작정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 마나님인 김유미가 같이 각본을 썼고 주연도 맡았습니다. 마나님에 대한 복고풍의 러브레터인 게 너무나도 잘 보이는 영화. 80년대 틴에이저들의 감수성이 이제 유부녀가 된 중년 아줌마에게 아줌마 스타일로 그래로 남아있는 게 신기하더군요. 근데 자신을 찾기 위한 중년여인의 여행이란 좀 지나치게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