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 오리
  •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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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
날씨 좋고
날씨가 정말 좋고
날씨가 정말 끝내주게 좋고
기력이 쇠해서 이대로 소멸할 것 같은 시간

신호에 걸린 택시 안,
길 건너 대로변에 두 명의 여자가 다정하게 팔을 걸치고 마주보고 서있었어요.
저 둘은 분명 커플이다!라고 생각한 순간
한 명이 천천히 다가가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뽀뽀를 했습니다.
'쪽'

아니 날씨가 이렇게 좋고
이렇게 끝내주게 좋은 봄날 그것도 주말 한낮의 대로변에서 '쪽'이라니.
군더더기 없는 자연스러움과 그 대담함에 벙벙해진채 택시는 그 둘을 지나쳐서 갔지요.

앳된 커플이었는데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나요.
예뻤어요, 영화처럼.

나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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