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다는 것은 견과류나 참기름을 먹을 때 느껴지는 지방의 맛을 말하고 담백하다는 것은 음식이 기름기없이 산뜻하고 싱거운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한 음식에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저에게 그 예외 중 하나는 두부인데 저는 두부를 먹을 때 고소함과 담백함을 둘 다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를 생각해보니 맛에서도 시각에서와 같이 전경과 배경 같은 것이 있어서 마치 오리-토끼 착시 도형에서처럼 맛을 느끼기에 따라서 고소할 수도 있고 담백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몹시 드물다고 생각되며 국내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서 종종 아무 음식에나 고소하고 담백하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맛이 어떻다는 것인지 종잡기도 힘들 뿐더러 결국 설득력이 떨어지는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