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밋밋한 생김새를 지녔던 제게, 제 인상의 상당부분을 좌우했던건 피부였어요.사람들은 저를 피부로 기억하곤 했었죠.친구들은 절 두고서 '백옥'이라는 표현을 곧 잘 썼습니다.^^
그러던거시...중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가 접어들자 서서히 망가지시 시작했어요..여드름이 출몰했던거죠..그러나 불운하게 당시의 전 이성관계나 외모에 무디기 이를데 없던 철모르던 아이..전혀 관리가 안되니 피부는 여드름에 장악되고 돌이킬수 없이 망가졌어요..
대학교 들어와서까지 그랬는데..어떤 경위인지 모르겠습니다만,여름방학을 거치고나서 갑자기,피부에 여드름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3개월의 방학동안에 특별한 연유도 없이 그냥 갑자기요...
개강을 하고 저를 만난 학우들은 다들 제가 박피등의 시술을 받았다고 생각했었죠..저도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드름은 얼굴에서 물러났지만,폭발하는 피지까지 걷어가지는 않았어요..여드름으로 깊게 파인 땀구멍들에서 폭포수처럼 피지가 쏟아졌습니다..그래서 매번 얼굴은 번지르르 흑빛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로아큐탄을 접하게 됩니다.
이건 정말 혁명이더라구요..로아큐탄에 적응된 얼굴을 보고 다시 학우들은 제가 2차시술을 했다고 생각했대요...그 많던 피지가 쏙 들어가고,얼굴은 다시 새하야졌어요.
그렇게 로아큐탄을 영접했던게 2006년도 였을겁니다.그 뒤 전 피부과에서 찔끔찔끔 겨우 받아내던 로아큐탄을,학교주변의 영세한 개인병원을 터서 거의 무한대로 공급받기에 이릅니다.
심지어 외국을 나갈때 여기서 로아큐탄의 카피약 이소티논을 1년치,수십병 처방 받아서 가지고 갔죠.약국 아줌마가 더 황당해 하더군요.
계속 먹는건 아니고 가끔 쉬어주기도 하면서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한국에 있었을때 간수치 검사도 자주 받았는데 이상없다는 결과만 있었구요..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이약을 먹고나서 머리카락이 좀 더 많이 빠지는듯 싶어서 잠시 중단하기도 했었습니다.한 한달 정도 약을 안먹으면 얼굴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해요.그리고 수많은 트러블들이 턱밑으로 나기 시작하더군요..제일 끔찍한건 피지인데,없던 피지가 갑자기 얼굴에 뒤집어 쓰여 있는 그 찜찜한 기분을 정말 참을수가 없어요.그래서 결국 약을 끊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곤했죠.
근래엔 좀 더 심한 부작용이 생겼는데,약을 끊고나니까 목뒤쪽으로 혹이 생기더라구요;;..처음엔 종기처럼 만지면 따갑고 아프던게 점점 커졌어요.김일성 되는줄 알았어요..어느정도 커지니까 멈추긴 했는데 만져보면 딱딱한게 굉장히 생경했죠.병원에서 알아보니 지방이 뭉쳐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구요.특이한건 아니고 가끔 그런경우가 있어서 병원에 와서 째고 뭉쳐있는 지방을 짜내면 된다고 했습니다...그러나..여러 이유로 전 다시 약을 시작했고..마법처럼 그 혹도 사라졌어요.
외국에 좀 오래있다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약이 다 떨어지고 말았어요.외국에서도 이 약은 위험수위라 처방이 필요하고,심지어 이 제약회사에서 더이상 로아큐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얘기도있더군요.
거의 금단현상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역시 이베이는 대단하더군요..로아큐탄은 아니지만 카피약처럼 소개되는 뭔가를 팔더라구요..그래서 그걸 구입했습니다.
배달 온 약은 중국산..뭔가 위험함이 물씬풍기는 외향...기이한건 이게 로아큐탄 종류라면 성분에 이소트레티노인이 중심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전혀 언급이 없는거에요.무슨 플라워,무슨 루트하며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는데..유일하게 로아큐탄과 연결되는건 하나.임산부는 절대먹지말라는 경고문구뿐이었죠..
뭔지도 알수 없는 그 중국산! 약을 겁도 없이 먹었어요.
다행히..로아큐탄 카피약이 맞나보더군요..효과가 났거든요.지금은 그약으로 갈아타서 먹고 있습니다.
제가 로아큐탄을 이렇게 집착적으로 먹는건 딱 이유 한가지에요.그 피지를 못견디겠어요...정말 폭포수같아요..약을 안먹으면..
그리고 약을 먹으면 피지가 사라짐과 동시에 숨겨져 있던 제 뽀얗고 하얀 피부가 다시 드러납니다.
보송보송 하얀 피부죠..
외모가 잘생겼든,못생겼든 피부가 인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것인지 여러분도 잘 아실거에요.
그래서 이 약을 끊질 못하겠어요...이성교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외길인생을 살아온 제게 2~3년간 전에없던 대쉬들이 여러차례 있었는데,전 그게 이약과 무관하다고 생각치 않아요.물론 그게 전부이지는 않겠지만요..이건..정말 성공적인 성형수술을 뛰어넘는 효과를 제게 준다구요.'넌 얼굴이 왜이렇게 하얗니?'라는 반응이 곧잘 나오는데 그때 기분 아시남?.
매끈하고 깨끗해보이는 피부는 섹시하기도 하죠.성적인 대쉬들도 곧잘 따라왔는데,아..나도 섹시해보일수 있구나.깨달았을때 느끼는 쾌감.아시남?ㅜ.ㅜ아..찌질하다..ㅜ.ㅜ
아무튼 위험한건 알겠는데..그래도 약은 못끊겠어요.뭔가 피지를 확실히 잡을수 있는 다른방법이 있다면 바로 이따위 약 던져버리겠지만요...아..털안나게 레이져로 지지는 것처럼 피지생산못하게 좀 지져버릴수는 없는걸까요? 이게 굴레인건 아는데..도대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