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애스 보았습니다.

  • fei
  •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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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와 비교하자면  영화에서 비교적 피와 장기가 조금 덜 튀고, 힛걸-빅대디 부녀와 킥 애스가 만나는 지점 이후로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레드 미스트의 정체를 일찌감치 알려주고요. 이정도는 스포일러가 아니겠죠. 무엇보다도 끝까지 잔인하게 빈정거리는 태도를 포기하지 않는 원작에 비해서, 전통적인 슈퍼히어로물과 자학적인 수퍼히어로 패러디물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균형을 잃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논란이 될 만한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와 힛걸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마냥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해주지 못하고 어딘가 꺼림칙한 감정을 품게 하는 지점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극 중에서 캐릭터가 주는 짠한 느낌과 연결이 되기도 하고요.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듀나님 말씀대로 킥 애스가 깡패들의 싸움질-다구리에 휘말려 유투브 스타가 되는 씬이 가장 인상깊다는 것이죠. 너드 판타지를 그나마 가장 긍정적인 방향으로 충족시키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로는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 후속편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데 힘쓰는 듯 했고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클로이 모레츠와 힛걸의 매력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았고요. 예고편을 보고 기대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크면 줄리엣 비노쉬처럼 크지 않을까요? 아아, 정말 예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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