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저는 문과적 인간으로 자라왔어요.
책 읽는 걸 좋아했고, 국어 영어를 잘했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나이 들어 생각하면 딱히 이과적 인간이 아니었던 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음.. 무슨 과목이든 저는 이유를 모른 채 암기하는 걸 싫어했던 것 같아요.
암기 자체는 그닥 싫어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거죠.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외우는 건 받아들였던 거랄까.
그건 '암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도요.
수학은 딱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나봐요.
싫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 들고 보니 수학 교육 방법이나 입시를 위한 수학 공부가 싫었던 듯.
그걸 수학 자체에 대한 짜증으로 오해하며 살았던 거겠죠.
학창 시절에,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는 건 좋아했어요. 반복된 문제 풀이를 좋아하지 않았죠.
같은 유형을 또 풀고 또 푸는 기계적 암기식 공부를 무척 거부했던 기억이에요.
음.. 그래서 수학 공부는 그냥.. 개념 설명 쪽은 열심히 듣고, 소설 읽듯이 교과서나 교재를 읽고 그랬어요.
문제만 빽빽한 문제집은 풀지도 않았고, 교과서나 '개념 원리' 같은 부류의 책을 반복해서 읽기만 했던 듯.
물론, 아예 한 문제도 안 푸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서인지.. 경시대회용인지 뭔지 잘 기억도 안 납니다만..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 여러 단원 혼합 응용 문제들 같은 건 재미있어 했어요.
계속 씨름하는 걸 즐겼다고나 할까. 1시간에 5문제 풀어라 그런 거 말예요.
그런 건 이과 쪽의 완전 수학 최상위권 점수 애들도 틀리는 걸 맞추곤 한 적도 있죠.
그러나 문제점은.. 시험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 내로 풀 수가 없었죠...-_-
내신은 그래서 포기했어요. 함께 내신 포기한 고교 친구들과 0점 맞기 내기도 하고;;;;
(음.. 미리 밝혔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대원외고 출신입니다 -_-)
문제들도 재미없는 반복 연습 문제이고 난이도는 어렵고 시간은 짧았죠.
근데 수능은 딱히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수능 수학 점수는 최상위권은 아니었어도 그냥 나쁘진 않았어요.
수학 80점 만점 세대인데, 적당히 난이도에 따라서 60점대 후반에서 75점 사이 왔다갔다?
고2, 고3 가면서도 수학은 미친 듯이 문제 푸는 거 싫어해서, 그냥 저 점수로 만족하자.. 했었죠.
암기식 반복 문제 풀이 공부 하면 80점 가까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싫으니까 저 정도에서 합의한달까;;;
설렁설렁 개념이나 읽고.. 수학 문제 집중해서 제대로 푸는 연습하는 건.. 수능 모의고사 때뿐이랄까..
(죄송해요. 재수없게 들리시겠군요. 개인적 수학에 대한 기억 얘기를 하다보니;;)
실제 수능에서도 뭐 그 정도 나왔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수학을 풀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어쩌면, 입시 교육의 수학이 아니라, 진정한 수학을 접하면,
매우 좋아했거나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나이 든 후에 들었어요.
오버해서 혼자 상상하자면, 대학교의 수학이나, 수학계의 수학 같은 거 말예요..
혹시 그쪽으로는 천재적 소질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까지 해봤어요 -_-;;;;;;;;;
수학 전공자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ㅋ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이미지? 선입견? 같은 거예요.
1문제 가지고 며칠을 고민한다든가.. 그런 거 있잖아요. 아시죠? ㅎㅎ
시간 내에 빨리 푸는 '기술'로서의 수학이 아니라..
고민하고, 사고하고, 이리저리 접근해보고 하는 창조적 과학? 쪽으로의 수학에 대한 이미지..
그쪽으로는 소질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 등에서 하는 수학에 대해서는 사실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뭘 배우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상상한 거니까, 전공자분들께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어쨌든 저는 과학보다 인간이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에요.
결국 인문학부를 갔고, 책, 연극, 영화, 드라마, 만화 같은 것들을 매우 좋아하고..
언제나 인간이 궁금하고 알고 싶고, 뭐 그런 쪽의 인간입니다.
(응? 이상한 마무리다? -_-;;;;;;)
p.s. 성적 쪽 이야기와 수학 천재 망상-_-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