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홀짝
  •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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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말바꾸기를 하고 단일화를 파토냈군요.
시민단체 쪽에서 가져오는 경선안을 조건없이 받아들이자고 제의해 놓고 경선안이 맘에 안들었나봅니다.
시민단체들이 친민주당쪽 사람들이어서 경선안이 말도 안되게 불공정한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파토의 명분이 될 만큼 불공정한 경선안이라고 하긴 어려워 보이던데 말이죠.

그런데도 반MB쪽 인터넷의 여론은 여전히 유시민에게 매우 호의적이고,
유시민의 파괴력을 한나라당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수구or극좌야권이 유시민을 발목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도의 반응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네요. 흠.

과거에 저는 유시민의 파괴력이란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었지만, 이쯤 되면 파괴력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논리가 뭘까.
다음 글들이 그 전부를 대변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겠지만, 단일화 결렬 관련 딴지메인에 올라오고 많은 추천을 받은 다음 두 글이 어느 정도는 대변하지 않나 싶습니다.


http://www.ddanzi.com/news/15460.html

그러나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나이도, 재력도, 정치 경험도, 학벌도, 제도권 인맥도, 굳이 민주당내 어떤 계파도, (많이 후진 인간들이 생각할때는) 세련미도...모자라 보였었고, 정치인으로서 보다는 ‘승부사’의 이미지로 비춰지는듯 해보였고, 한낱 민주당 의원들까지도 대통령의 위엄을 배려하기보다는 최소한 ‘같은 급’으로 취급받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
...
봉하마을에 내려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그의 철학을 존중하거나, 그의 정책을 이어받아 완수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의미의 ‘적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더 신랄하게 말해줄게. 노무현 대통령 1추기 추모제 후, 겨우 10일만에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과연 누가 지난 해 그 뜨거웠던 추모정국의 정치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
민주당은 ‘노무현’이라는 진작에 버렸던 ‘카드’가 다시금 '친노세력'의 이름으로 아니, ‘국민참여당’에 의해서 거대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단, 민주당 내 후보들인 한명숙 전총리, 이광재, 안희정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하물며, 입바른 소리에다가 늘 반 걸음씩 앞서 있던 유시민에 대한 절대적 반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을터... 단지 경기도지사로의 출마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니고, 유시민이었기에 처음부터 단일화는 불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해지는 심증들이 있다는 것이다.
...
이런 가운데, 왜 하필이면 유시민은 경기도지사를 선택했을까?..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이다. 유시민은 이쯤에서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것처럼 민주당을 압박하던 자세를 조용히 접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무엇보다 당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한명숙 후보의 무죄를 누구보다 먼저 선언하는 쾌거였던 동시에 민주당으로 하여금 ‘지자체후보 단일화’에 대한 속도를 종용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난립에 대한 엄중한 경고도 함께 던진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렇게 몇 수 앞을 내다보던 그 누군가 생각나지 않는가? (내 추측으로는, 유시민은 알고 있었다. 민주당은 유시민에게 기회를 절대로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오히려 그의 앞길에 재를 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지난 몇 년의 역사에서 누구보다도 속속들이 파악했을 것이다.)
그리고...다시 한 번 ‘유시민 펀드’라는 거대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그의 정치적 동지였던 그 누군가의 생전 모습이 오버랩되는 기가막힌 승부수를 하나 펼쳐 보인다...

이런 멋진 '선방'으로 유시민, 그는 자신과 노무현의 지지자들을 정치생명의 투자자로 트랜스포머하는 정치력을 보이며 경기도에서 부족한 조직적 기반을 채우고, 전국적인 관심을 유발시키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속속들이 중계할 준비를 끝낸 것이다. 더불어, 이 '유시민 펀드'에는 21C 한국인의 의중을 꿰뚫는 깊은 의도가 숨어있다. ...


http://www.ddanzi.com/news/15459.html

노무현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 받는 과정에서 함께 물려받은, FTA나 파병등의 실책에 대한 공동책임까지 들러메고 있는 와중에, 단순히 노무현을 위해 같이 짊어진 책임 말고도 스스로 만들어낸 보건복지 정책들의 문제로 인한 오로지 자신만의 책임까지도 같이 떠메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정도면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주저앉는 정도가 아니라 땅속으로 파묻히고 말았을 수준이다. 그래도 그는 죽지 않았다.

모두가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진 참여당이라는 정당만이, 그 자신들마저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는 참여당의 당원들만이 그를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과감하게 져버리고 대구시 출마를 집어 치운 채, 민주당의 간판스타가 온갖 공을 들여오던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버린다.

이것부터가 심상치 않은 결정이었는데,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이 유시민이라는 괴물은 이것마저도 몇십수 앞을 다 읽어내고 던진 수였던 같은 느낌까지 든다는 얘기다.

노무현은 노빠가 지켜냈다. 유시민은 유빠가 지켜준다.

노무현은 민주당으로부터 괄시를 당했다. 유시민은 민주당으로 하여금 자신을 괄시하도록 만들고, 자신을 괄시하는 민주당을 때려 잡으려 하고 있다.

노무현은 희망돼지를 팔아 부족하나마 장사 밑천을 삼았다. 유시민은 펀드를 팔아 선거비용이 남아돌 판이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었다. 유시민은....






이렇게 글을 쓰고 여기에 추천을 던지는 정서는
폭력적으로 요약하니 딱 이거더군요.

"대를 이어 충성하자" ...



덧붙임. 유시민의 정치적 역정이나 정치적 입장이 자신과 맞는다고 생각하여 지지하는 분에게 기분나쁘게 읽혀질 것 같네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류의 글들을 너무 많이 봐서요. '난 잘 이해가 안가는데 정치인 유시민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가' 하고 꼬치꼬치 물어보면 결국 결론은 노대통령의 계승자라서.. 라는 경우가 보수적으로 잡아서 절반은 넘었던 것 같습니다(그리 많은 표본은 아니지만). 제가 유시민을 마음에 안들어하는 결정적 이유도 자신의 과거 신념도 굽혀가면서 노대통령의 모든 것을 합리화하려고 애썼던 그 경호실장스러운 행동에 질려서인데, 그런 면모가 한국에서는 점수를 따는가봐요.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다가 깨갱 얻어맞았던 김근태는, 노통이 탈권위적이어서 자랑스럽다는 지지자들로부터 변절자 소리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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