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팔아넘겨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19세기 사람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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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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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부르주아에 대한 줄기찬 비판으로
"돈으로 팔아넘겨서는 안되는 것들을 모두 환금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비판에 저는 동의합니다.
모든 것들이 환금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최후에 팔아넘겨지는 것은 "인간성"이 되는 거고
그렇게 되었을 때 인간은 목적이 아닌 수단/도구에 불과한
"자본의 노예" 혹은 "자본을 소유한 다른 인간의 노예"로 전락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예술/문학작품에서의 자본주의/부르주아 비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비판은 사회과학에서 뿐 아니라
예술/문학에서도 줄기차게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영화인 임상수,<하녀>(2010) 역시
"모든 것을 환금가능한 대상으로 파악하고, 또 환금가능한 대상으로 만들려 하는
부르주아들에 대한 야유"를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바로 어제 읽은 만화『사채꾼 우시지마』에서는
한 남자가 7만엔에 한 모녀와의 조건만남(즉 성매매)를 성사시키고 모녀와의 섹스를 끝낸 후에
그 모녀에게 "너희는 돈으로 절대 팔아서는 안되는 것을 팔았어"라고 야유하는 장면이 나온 것이
생각나는군요.



지금 궁금한 것은 19세기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사상가로는 맑스가 『공산당 선언』(1848)에서
부르주아의 그러한 경향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부르주아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혁명가들이다.

부르주아는 자신들이 지배권을 획득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모든 봉건적, 가부장적, 목가적(牧歌的) 관계를 파괴했다. 부르주아는 사람을 타고난 상전들에게 얽매어 놓고 있던 온갖 봉건적 속박을 가차없이 토막내 버렸다. 그리하여 사람들 사이에는 노골적인 이해 관계와 냉혹한 '현금 계산'외에는 아무런 관계도 남지 않게 되었다. 부르주아는 종교적 광신, 기사적(騎士的) 열광, 속물적 감상 등의 성스러운 황홀경을 이기적인 타산이라는 차디찬 얼음물 속에 집어넣어 버렸다. 부르주아는 사람의 인격적 가치를 교환 가치로 해체했으며, 특허장으로 보장되거나 투쟁을 통해 얻어진 수많은 자유 대신에 단 하나의 파렴치한 자유, 즉 상거래의 자유를 내세웠다. 한마디로 부르주아는 종교·정치적 환상에 의해 가려져 있던 착취를 공공연하고 파렴치하며 직접적이고도 잔인한 착취로 바꾸어 놓았다.

부르주아는 지금까지 영예로운 것으로 생각되어 왔고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보아 오던 모든 직업에서 그것들이 갖고 있던 후광을 빼앗았다. 그들은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학자들을 자신이 고용하는 임금 노동자로 만들어 버렸다.

부르주아는 가족 관계에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감상의 껍데기를 벗겨 순전히 금전 관계로 바꿔 버렸다."



그렇다면 문학은?
제가 19세기 문학을 아예 안 읽은 것은 아닌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직접적인 비판이나 생각이 드러난 구절이 막상 생각이 잘 나질 않네요.
기억나는 구절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리플로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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