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혹은 만화든 희곡이든
영화나 드라마화 할 때 원작자가 직접 각본을 써서 성공적이었던 경우가 있었나요?
[개인의 취향] 각본을 원작자가 직접 쓴다고 했을때, 생각났던게 피터 셰퍼의[아마데우스]와 [에쿠우스]인데요.
아마데우스는 각본가가 따로 있었지요.
신 vs 살리에리의 대결이었던 원작 희곡에 비해 모짜르트 vs 살리에리의 대결 구도가 강화된 각색이었습니다.
원작자로서 피터 셰퍼는 이 각본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셰퍼의 원작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살리에리의 이 모짜르트를 통한 신과의 싸움을 얼마나 그려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아무래도 구체적인 적(enemy)이 존재하는 것이 영화의 극적 효과도 늘릴 수 있고 영화적인 원작의 변형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면 [에쿠우스]는 거의 연극의 원형을 그대로 영상화한 작품이었지요. 셰퍼가 직접 각본을 썼구요.
재미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연극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없어진 현실적인 영화 세트에서 읊어지는 원작의 대사들이 그렇게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에쿠우스] 자체가 [아마데우스]만큼 영화화하기 적합한 원작이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원작을 조금 포기하고 영화적 재미를 더 붙일 수 없었을까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롤링이 가장 많이 간섭했고 그래서인지 원작에 가장 가깝게 영화화된 [비밀의방]을 가장 좋아하기는 하지만..
원작자가 아무래도 자기 작품에 메스를 대는데는 한계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문제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