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이 좋은 편이세요?

  • 앙겔루스노부스
  •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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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한 가지 사족을 붙여두자면...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자신에 대해 하는 말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인데... 사람이 자신에 대해 말할때 물론 스스로의 어떤 요소들이나 모습들에 대해 진술하는 것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 바와 자신의 실제의 모습사이를 엄밀히 구분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뭉개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평가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을 재곤 합니다. 대개 호감은 갈무리가 되어도 혐오감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뭐, 한국사회의 좌우파사이의 모습들을 봐도 그렇고... 물론 극악범죄자나 좌파에게는 이명박 우파에게는 김대중(개인적으로 저는 진보성향이 강하고 김대중을 대단히 좋게 본다는 점은 밝혀둘께요.)에 대한 반감같이 너무 일반적인 것으로는 평가가 안되겠지만요.

이런 사족을 구구하게 붙이는 것은 제가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죠. 뭐, 제가 이런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이미 다들 그러고 있으실 거 같긴 한데... 그래서 사족이라고 했잖아요~~^^

저는 첫 인상이 좋은 편입니다.

사람이 고지식하고 소심한 편인지라, 다른 사람에 대해 과감하게 대하지 않는 편일 뿐더러, 일단은 어떤 상대에게든 정중하게 대하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그런 융통성없음에 대해 컴플렉스같은것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컴플렉스를 이겨보자고 자기 성격을 버리는 것은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난대로 살자~ 는 심정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답답하게 보는 분들은 있어도, 이런 모습을 나쁘게 보는 분들은 별로 없는거 같긴 해요. 그러다보니 애초에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은 좋게 보고,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나쁘게 보지는 않게 되어 첫 인상은 대개 무난한 편입니다만, 이러한 모습의 특징이랄까, 단점이라면 그런 모습이 계속 유지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겠죠.

군대갔다오신 남자분들은 잘 아실 이야기일텐데, 맨날 갈구던 고참이 한번 잘해주면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면서 좋게 보지만, 맨날 잘해주던 고참이 한번 갈구면 '알고보니 저런 사람이었네' 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죠. 여성분들은 군대를 다녀오시진 않지만 어떤 이야긴지 느껴보신적은 많으실거에요.

고지식한 성격이란게 이거하고 좀 비슷하더라구요. 어쨌든 상대를 존중하려하고 챙겨주고 그러지만, 가끔가다 실수로든, 아니면 상대가 맘에 안들어져서든 그런 고지식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나면 위에 말씀드린 "착했던 고참" 이 딱 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물론, 안그런 분들도 많죠. 실수한 것이려니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늘 그렇듯이 이런 분들은 문제가 안되니 고민거리가 되지 않죠. 그래서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이 좋은건데...--

저 나름대로는 성의를 다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저런 실수나 착오들이 쌓여서 오해가 생기고 나면 그거 참 돌이키기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말씀드린대로 성격이 고지식한 사람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 하나하나에 대해 또 융통성 없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게 되다보니 참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실, 요즘도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이 동네에 글을 쓰게 된것도 그 비슷한 고민과 관련이 있기도하구요...

뭐랄까, 그런일이 반복되다보니, 전에는 사람들이 좋게 봐주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기분이 오히려 뜨끔해져요. 물론, 저를 처음보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을 나쁘게 본다거나 하는건 아니에요. 그런 분들중에는 나의 친구, 애인이 될 분들이 있을수도 있는거니까. 그러나, 개개인의 선량함이 꼭 공동체 내에서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진부한 책 제목도 있고...

듀게를 오랫동안 눈팅해왔습니다만, 글을 쓰게 된것은 정말 며칠 안되네요. 그렇기에, 만약 여기가 저의 하나의 터전이 된다면, 지금의 저의 인상은 거의 대부분의 듀게분들에게 첫인상이겠죠. 다만 첫인상이 좋은게 두렵다고, 별달리 매력이나 장점이 있는것도 아닌 제가 나쁜남자~ 컨셉으로 갈 수도 없는 일이긴 할거에요. 여태까지 해 오던대로 고지식하게 행동해야겠죠.

그것이 어떻게 변해갈지는...

저 혼자힘으로 어쩔수 있는 것은 아닐거에요. 저는 결국 너 하기 나름이다, 라는 개인윤리중심주의를 배척하는 편이거든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나를 나쁘게 보는 사람은 생길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분명한 것은 내가 좋은 모습으로 좋은 관계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것이 최선이다! 고 믿는 것 생각하는 것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내 생각이 항상 맞을수는 당연히 없으니, 문제의 징후가 직접적인 조언으로 다가오든, 뭔가 꼬이는 상황으로 다가오든 민감하게 눈과 귀를 열고 감지해야 할테구요.


제목은 물어보는 글이었는데, 자기 이야기만 신나게 했네요. 여러분의 첫인상이 어떨지는 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마지막 인상은 언제나 좋은 그런 삶들이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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