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투는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 쿠아레
  • 03-30
  • 1,945 회
  • 0 건
왜 정작 저를 좋아하지는 않을까요? :p

몇 년을 친구로 알고 지냈지만, 예전에도 썼던 것처럼 처음 연락이 닿았을 당시 저는 호감이 있었고 이래저래 기회를 놓치면서
서로 각자 연애를 하며 작년부터 둘이서 보는 시간이 잦았네요. 그러면서 잊었다고 생각한 그 감정이 새록새록 들기 시작한 건...
그 친구가 남에게는 말못하는 그런 문제들을 제게 털어놨고 그순간부터 그의 그림자 이를 테면 '고독'하고도 그늘진 면을 보게 된 거죠.
하이킥에서도 그랬잖아요. 다른 사람의 고독을 발견하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다고.. 제가 딱 그랬었나봐요.

톰과 제리 같은 사이라고도 얘기했었는데.. 제가 제리인 거죠. 원래 제 유머 코드나 말투가 잘 받아주는 사람일수록 더 거침없이 편하게 하다 보니
제 특유의 어투를 좋아해주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아이는 그런 사람 중에서도 단연 1등이죠.
며칠 전 새벽에 전화가 왔었어요. 역시나 심란한 일이 있어서 뒤척거리다가 제게 전화를 걸었더라고요.
제가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쪽은 제가 좋아한다는 것도 모르지만) 더 귀기울여 잘 들어줬어요.
친구몫은 확실하게 잘 해줬죠.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전화 끊고 나면 니가 했던 말투가 계속 떠올라서 웃게 된다고.
그 친구는 영화 연출하는 친군데, 저보고 시트콤 시나리오 쓰면 대박날 거 같다고 그런 말을 하면서....
내 말투에 대한 느낌을 진짜 솔직하게 천박한 단어로 표현해도 되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날. 새벽 3시가 넘어서....


"니 말투 존나 좋아"


끄응.... 이 아이러니한 상황... 저는 제가 좋아라 하는 사람을 마구 놀리고 구박하는데 그 말투를 좋아한다니....

그 친구가 자신의 그림자를 더 드러낼수록 저는 더 두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가슴이 콩닥콩닥하게 되니까요.
정말 말 그대로 그 친구는 저를 신뢰하고 마음 한 편으로는 의지하고 있기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인데..
저는 그런 친구의 마음을 알면 알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니까요.


말투를 사랑하는 것과 사람을 좋아하는 건 진짜 별개인 건가 싶기도 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말이죠. 이 친구만큼 대화할 때 그 대화에 홀릭되어 빠져들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사람에게 상처받기를 두려워하고 방어 기재가 있는 사람이 제게 마음을 여는 건 '내 편'인 친한 친구로서일 텐데.....


어휴.... 괜히 저는 그 친구가 그러면 그럴 수록 더 조바심 나고 안달나고 그렇습니다.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8294 듀게님들이 또 이용하시는 대형 커뮤니티가 있으신가요. 베네피트 3,318 03-30
138293 [기사] 이대통령 사고 현장 전격방문 / 구조 UTD 대원 순직 dlraud 1,863 03-30
138292 MB, 백령도 전격방문에 전투기 호위! chobo 2,260 03-30
138291 퍼시픽 3화 - 멜버른의 잠 못이루는 밤 룽게 2,836 03-30
138290 천안함 실종자 가족이 해군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차차 4,016 03-30
138289 유시민은 보고있으면 괜히 짠해요 그림니르 2,962 03-30
138288 베스트셀러 봤어요. DJUNA 2,358 03-30
138287 구글링에 걸리는 개인정보 뽀로리 1,917 03-30
열람 제 말투는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쿠아레 1,946 03-30
138285 [듀9] 오매락 퍽 같은 전통주 선물 셋트는 어디서 살 수 있는 거죠? 새벽 1,560 03-30
138284 야구] 오늘 아침에는 march 1,372 03-30
138283 “내가 밤새도록 생각해 봤는데 …” 천안함 사태 잠 못 이루는 MB chobo 3,309 03-30
138282 명탐정 코난 마지막회 에이브릴 2,418 03-30
138281 시시껄렁한 연애 질문 해삼너구리 2,876 03-30
138280 분노의 판다 폴라포 1,441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