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무경험자가 연애 고수님들께 여쭤봅니다. (1) (덧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부탁드려요!)

  • 잠시익명
  • 03-30
  • 5,060 회
  • 0 건
저는 나이가 30대 초반인 남자인데 아직 연애 경험이 없어요.
어떤 분야에 빠져 있어서 연애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 적도 있었고
개인적인 문제로 연애를 시작하기가 두려운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실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이도 점점 들어가고
요즘엔 많이 외롭고 여자 친구 한 명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 나이면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잖아요?
이러다가는 결혼도 못하는게 아닐까하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어요.

덧글 다시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개인 정보를 좀 더 드리자면 키는 180 정도 되고
피부는 하얗고 좀 귀여운 외모에 속한다고 봐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좀 말랐지만 스스로는 나름 준수한 외모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도 외모 때문에 여자가 없을 것 같다는 말은 들은 적 없구요.
현재는 대학원 석사 논문 준비중입니다. 장래 꿈은 영화감독이나 영화평론가입니다.
경제적인 상황은 알바해서 용돈 버는 정도입니다.
미팅은 한 적 없고 소개팅은 두 번 해봤는데 두 번 다 첫만남 이후 거절당했어요.

저의 가장 큰 단점은 자신감 부족입니다.
저도 이게 여성분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메리트라는거 정도는 잘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감이 없어서 연애를 못하는걸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정확하게 제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네요.

늘 짝사랑만 해왔는데 그것도 지고지순한 적도 있었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명을 좋아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짝사랑이라고 하기에도 적절치 않다고 보는데 늘 상대방의 외모와
기타 한 두가지 정도의 간단한 면만 파악된 상태에서
단 한 발짝도 진전이 없는 관계가 유지되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눈이 높아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눈을 낮춰라' 이런 말을 많이 듣거든요.
그러다가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외모가 괜찮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항상 '저 사람의 외모 때문에 관심 있는거 아니야?'하는 식으로
자기 검열을 하게 되었고 도대체 몇 가지가 마음에 들어야 사귀어도 되는건지
이런 것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더 심해졌는지 제가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겨도
그게 진심인지, 제가 정말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는지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어요. ㅠㅠ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인 저밖에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거든요. 누구의 조언이 있어도 결정은 제가 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제 스스로도 판단을 못 내리겠다는 지경까지 갔으니 이를 어쩌면 좋나요?  
판단이 관심 상대가 한 명이면 그나마 나을 것 같은데
이 여자분을 보면 이런 부분이 괜찮고 저 여자분을 보면 저런 부분이 괜찮고
이런 식으로 적어도 두 명 이상이 된다는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결정할 수 없는 저는 이제 평생 혼자 사는 수 밖에 없는건가요? ㅠㅠ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할께요.

1. 듀게님들중 저와 같이 연애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누구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지경까지
가신 분이 계신가요? 만약 계신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의 고민중 외모에 대한 집착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것만 봐도 부끄럽지만 제가 초등학교 수준의 여성 이해도를 지니고 있다고 짐작하실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미'에 관심이 있었던건지는 몰라도 미인 선발대회 1등 맞추고 그런거 잘했어요.
미술이나 영화 등 시각적인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구요.
참 말도 안되는 발상이지만 외모가 별로인 여성과 만나게 되면
딴 생각을 할까봐 두려워하기도 하구요.
여성의 매력이라는게 '외모' 빼면 뭐가 더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저한테는 여성스럽다는게 '외모'와 직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건 아니에요.
전 외모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거든요.

요즘엔 외모를 떠나서 여성을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외모를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저도 그게 무척 괴로워요.
이쁜 여자랑 사귈 기회가 생겨서 몇 일 안에 무참히 깨져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외모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외모만 따지는건 아니고 성격 등 다른 것도 고려하지만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건 사실인 것 같아요.
여기서 두번째 질문을 합니다.

2. 외모랑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게 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모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정신을 차릴 기회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요?
   눈을 낮추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은데요.
저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도 단계를 밟아가며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을 모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귀고 사랑하게 되려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 짝사랑 상대나 관심이 있는 상대에게 관계의 진전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다 실패했어요. 제 노력이 부족했거나 요령이 부족했겠죠.
그런데 이제 불안해지는건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건지 스스로 알아낼 방법이 없기에
앞으로도 결과가 뻔할거라는거에요.
주변인들의 연애 상담도 한계가 있잖아요.
무슨 말인가 하면 걸을 수 있는 사람에게 뛰는 걸 가르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가령 걷는건 스스로 터득해야하는거라고 한다면
저는 현재 걷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걸 스스로 터득할 방법도 모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제 나름 노력했다고 하지만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생각으로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계를 천천히 밟아가려면 이 단계 전에는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고 그런거 있잖아요. 그런걸 나름 생각해서 한건데 그것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여성에게 관심이 있는게 상대방에게 다 보인다고 하네요.
그건 제가 아는 남자분이 말해준거에요.
그럼 저 같은 경우 티 안나게 하는 것도 힘들거고
'지금 상황에서 이런 행동 해도 되나' 이러고만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거 하나 하나 조언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절망감이 커지는거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걸 해보았어요.
마음에 드는 여자분 연락처를 알게 되어서 문자를 주고 받고자 시도했으나
상대방이 거의 답장을 안 줘서 포기하게 된 적이 있죠.
그리고 전화 통화를 하려고 했더니 상대방이 전화를 잘 안 받아서 그 방법도 포기했구요.
상대방에게 DVD를 빌려주면서 그걸로 친해지려고 했으나
DVD 본 소감도 얘기 안해주고 아예 갖다줄 생각도 안하고 그래서 포기했구요.
어떤 여자분에게 장문의 쪽지로 고백비스무리하게 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어요.
어떤 여자분은 한 7번을 만났는데 그 분이 맛집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저에 대한 그 분의 마음도 모르는 상태에서 김칫국부터 마시는 발상이긴 하지만
현재의 저의 경제 상황으로는 맛집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만남을 유보하고 있어요.
문자 같은 경우 최대한 조심스럽게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늘 안 좋았구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차나 한 잔 마실래요?', '영화나 한번 같이 볼래요?', '밥이나 한번 드실래요?' 뭐 이런게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말을 어느 시점에서 해야 상대방이 부담을 갖지 않는지 모르겠고 일단 대화를 오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지를 않아요. ㅠㅠ
대화를 좀 해보고 싶은데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좀 알고 싶은데 도무지 그런 기회가 생기지를 않네요.
이게 눈이 높아서 벌어지는 현상인가요? 눈을 낮추면 이런 일이 안 생길까요?
여기서 세번째 질문을 할께요.

3. 눈을 낮추는 것까지 고려해서
   마음에 드는 여성과 어떻게 하면 친해지는 과정을 밟을 수 있나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저처럼 원천 봉쇄가 되는 경우 듀게분들은 어떤 전략을 쓰시는지요?
   어떨 때는 무슨 말을 해도 되고 어떨 때는 무슨 말을 하면 안되는지
   이런거를 알 수 있는 책 같은거 있나요? 추천 좀 해주세요.
   마음에 드는 여성과 문자나 통화가 가능한 상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연애 고수님들의 많은 덧글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1.2.3 각각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 요즘에 이 문제 때문에 거의 죽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이만 줄입니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을 다음에 또 올릴께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8264 미국대학원에 합격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강건너 불 2,742 03-30
138263 우리 회사에 기인이 있었네요; 드리 3,860 03-30
138262 이 안무가 이 영화음악이랑 맞는 걸까요? 사이비갈매기 1,050 03-30
138261 운동 다시 시작한 지 한 달. (정신없는 글;) inmymusic 1,971 03-30
138260 질문] 중고 디지털피아노는 어디서 사야 하나요?? 지켜봐요 776 03-30
138259 영화 20세기 소년, 어찌 됐나요? Grey 1,977 03-30
138258 봄인가 봅니다 늦달 896 03-30
138257 [건프라] 빨간게 좋아요 24601 917 03-30
138256 서울대에도 김예슬씨와 유사한 대자보 등장. stardust 3,785 03-30
138255 금난새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ap 656 03-30
열람 연애 무경험자가 연애 고수님들께 여쭤봅니다. (1) (덧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잠시익명 5,061 03-30
138253 교정하고 싶어요 [넋두리] 익명 1,657 03-30
138252 리키 마틴, “동성애자인 게 자랑스럽다” 커밍아웃 Jekyll 4,844 03-30
138251 페스티벌 봄에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신작 <분미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가 하네요. crumley 770 03-30
138250 이것도 클리셰 인가요?(스포?) 감사합니다 1,614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