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느낌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서울 시내에서 도술 부리는 장면이 특히요.
전 김윤석씨 팬이라 강동원보다 김윤석씨 보는 게 더 즐거웠어요. 목소리도 멋있고 카리스마 있고 고전적인 복장도 잘 어울리고 그냥 좋았습니다..
강동원은 처음에 왕 농락하는 장면에서는 얼굴이 어색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눈에 익더라고요.
마지막 수퍼히어로 대결할 때 입은 중절모에 검은 자켓에 파마한 앞머리는 마이클 잭슨 오마쥬 같아 보였어요.
임수정은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외유내강형의 만만치 않은 여우같은 여자라서 부럽고 얄미웠어요. 목소리 발성 어떻게 한 건지 참 낭랑하고 구슬이 옥쟁반 위에 구르는 것처럼 청아하던데요. 남자가 훅 넘어가기 딱 좋아 보이던데요. (도사 전우치가 한눈에 뻑 가서 질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극중 여배우 염정아가 스타일리스트를 자꾸 견제하는 것도 왠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눈에 띄지 않는 은근한 매력으로 사람을 홀리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요새 문근영 사진보면서도 느낀 건데요. 문근영도 임수정도 몸매가 좋긴 한데 성인 여성의 몸이라는 느낌은 아니에요. 마지막에 영화촬영 씬에서 양복 입고 걸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청소년 같아 보였어요. 딱히 2차 성징이 빈약해서라기보다는 몸의 비율 같은 게 성인 여성 같지 않아요. 염정아랑 비교해보면 확연히 뭔가가 달라요.
김윤식씨랑 키스씬도 있다고 해서 어떨지 궁금해했는데 꽤 어둡게 나와서 제대로 잘 안 보이더라고요. 임수정은 한 영화에서 강동원 + 김윤식 모두 키스씬 있어서 좀 부럽긴 부러웠어요.
안 좋은 평도 있어서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는데 전 아라한 장품 대작전만한 만족도였어요. 무지 재밌진 않지만 그렇다고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닌. 게다가 어딘지 알아볼 수 있는 서울 시내 풍경이 잔뜩 나오는 것도 좋아하는데 두 영화 모두 그런 점에서 공통적으로 마음에 들었고요.
보면서 몇가지 궁금증:
1. 전우치 스승님 (백윤식) 은 임수정이 표훈대덕라는 걸 알았을까요?
2. 표훈대덕인 임수정도 세명의 신선들처럼 불사의 존재인가요? 신선들은 그 나이 그대로 안 늙는 것 같던데, 만약 임수정도 불사의 존재라면 안 늙고 늘상 그 나이대로 살아가는 걸까요? 근데 자기 존재를 잊어버리고 그냥 일반인으로 사는 것일까요? 아님 윤회해서 다시 태어난 걸까요?
3. 그 피리를 표훈대덕이 다시 불면 모든 요괴가 사라지고 세상이 평화로워진다고 하잖아요. 근데 전우치가 마지막 대결에서 피리를 산산조각 내던데, 그걸 신선들이 다시 하나로 합치게 될까요? 그럼 임수정 보고 그 피리 불라고 하면 요괴들이 없어지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잖아요. 그리고 신선들은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고요.
4. 화담보고 '그분'이라고 칭하던 그 3선 의원 국회의원도 요괴였을까요?
5. 전우치는 과거에서 그냥 그 과부에게 한눈에 반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