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해주는 걸 봤는데 화면비가 안맞더군요. 이건 저희 집 티비의 문제일까요?
가로로 넓어져서 나왔어요. 보는 내내 신경쓰여서...
영화에 불균질한(?) 느낌이 들어서 재밌었어요. 시작은 존 웨인이 나와서 그런지 포드 풍의 웨스턴 같았는데 존 웨인 빼고 젊은이들, 특히 여자들은 얼굴에 '나 70년대 사람이오' 써붙인 포스. 그 풍경이 참 이질적이더군요.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은 하려고 노력했으나 워낙 그 격차가 커서 어정쩡해진 품새랄까요. 그런 면이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은 느낌?
아니 서부극에 70년대 사람이 나오잖아! 했는데 생각해보면 전 이미 관계의 종말 같은 영화를 자연스럽게 보곤 했었는데 말이죠. 역시 혹스와 영화 자체의 바탕이 50년대적이어서 그런 이질감이 든 것 같아요. 잠깐 나오는 상반신 누드와 시시껄렁한 농담들을 보며 혹스 영감님 나름 노력하신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마지막 연출작인 이 작품을 찍을 때 혹스 감독님의 연세는 74세! 이 영화 찍은 뒤로 은퇴한게 타의로 물러났다고 들었는데 안타까워요. 마지막 작품으로 이왕이면 혹스스러움의 정수를 모은 영화를 찍었더라면...
블랙쏜 이후로는 리오 브라보가 많이 생각나더군요. 특히 헛간에서 인질 교환하는 부분에서 특히. 일부러 인질 교환하려고 스토리를 틀어버린 티가 나기도 하고요. 감옥문 걸어잠그고 버티는 대목도 그렇고 괴팍한 노인네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근데 같은 혹스 작품이라도 리오 브라보의 아류같은 느낌이 있어요.
리오 브라보가 좋았던 게 정말 혹스가 좋아하는 요소들만 모아 느긋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느낌이었거든요. 비유를 하자면 엄마가 비싼 재료 신경써서 사다가 자신있는 요리만 모아서 정성들여 차려놓은 식사같은 느낌? 리오 로보는 반조리된 제품을 사다 차려준 급조된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