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다녀왔습니다.

  • 남자간호사
  •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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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여행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신혼여행(?)이라고 해야겠지요.

저번에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233&sn1=&divpage=37&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5522

위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이번에 밴쿠버에서 만난 아가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서류상 부부가 되었지만, 샤방 샤방한 '결혼식'은 아직 하지 않았기에, 이쁜 결혼식을 아직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애써 우린 결혼한게 아니라고 주장하긴 합니다...'약혼'이라고 주장하려 하고 있지요. 가족과 친한 친구 몇 빼고는 듀게에만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래도 전 한 사람의 남편이 되었고, 이 사람은 제 아내가 되었죠.

이곳에서 간호사로 취직을 하게 되면 정식으로 결혼식을 하려고 혼인 신고 후 함께 살아도 뭔가 딱히 이벤트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제가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지인이 되어주신, 아니 이미 밴쿠버로 가려고 맘을 정했을 때 부터 도움 주시던 페리체, autechre 님이 이대로 밍숭맹숭 넘어갈 수는 없다며!

저희를 신혼여행 보내주셨습니다!

밴쿠버 공항 근처에 리버락 카지노 호텔이 있어요.
카지노가 주가 되는 곳이기에, 부가 시설과 식당이 훌륭하다고 하더라고요.

페리체님과 autechre님이 그 호텔 1박을 예약해주셨습니다.

그 뿐인 줄 아셔요? 호텔 방도 샤방 샤방 꾸며주셨답니다.

사진 한 번 보셔요.

사진 보시려면 클릭<--------------------------



호텔 룸에 들어가면 보이는 광경!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응접실에서 방안을 바라보면! 문 위에 종이 초롱이 보이시나요?






그런데..저기 침대에 보이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보니!!

오오 장미가 하트 모양으로 흩뿌려져 있어요!


페리체님이 장미 사다가 직접 장미에서 꽃잎을 뜯어서 하트 모양으로 이쁘게 뿌려주셨어요 ;ㅁ;
이게 어찌나 이쁘던지 ;ㅁ;
내 눈에 흐르는 이 건 감동의 땀? ;;ㅁ;;


구석 구석 페리체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방 옆 화장대 쪽에도 빠알간 촛불이 밝혀져 있고, 위엔 종이 초롱이 매달려 있지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응접실 테이블에는!!!


페리체님이 준비해주신 멋진 테이블 세팅이!
맛있는 당근 케익과 초코 묻인 딸기, 간단한 주전부리.
그리고 허니문 손님이라고 호텔에서 제공한 화이트 와인.

그런데..케익 위에 인형 보이시나요? 신부가 신랑에게 포옥 안긴 인형. 이것도 페리체님이 준비해주셨어요. 집에 가져와서 간직하고 있답니다.

아아. 이런 감동이 ;;ㅁ;;






이렇게 이쁘게 꾸며진 호텔 방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녁 부페도 예약해주셨습니다.
역시 카지노에 딸린 부페 답게 음식들도 훌륭하더군요.
아가씨는 디저트나 과일 조차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었고..
배가 터질 듯이 몇 접시를 먹어치운 저는 배 부르다 못해 배가 아플 지경까지 가버렸습니다.

밥을 하도 많이 먹어서 이미 에너지가 거진 소모가 되었지만, 그대로 잠들 수는 없었죠.

밤 10시가 넘었지만...저희는!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수영장은 아담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카지노하러 갔는지 사람들이 저희 빼고 2명 밖에 없더군요.
수영장 옆 자쿠지에서 따뜻하게 몸을 뎁히고 수영장으로 고고.

저는 수영을 거의 못하기에 수영 배워보겠다고, 물만 먹어댔고,
수영이 취미였던 아가씨는 밴쿠버와서 처음으로 수영장에 몸을 담구었기에 신나게 놀았어요.
워터슬라이드도 잼나게 탔습니다. 작다고 귀엽게 봤는데, 막상 타보니 autechre님 말씀대로 스릴 넘치더라고요!


한 시간 놀다보니..

완전 넉다운. 배는 터질 것 같죠, 오랜만에 수영장에서 한 시간 노니까 예상 외로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습니다.

겨우 겨우 몸 추스려 방으로 향했죠. 히힛.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부페도 먹었습니다! 역시 훌륭했어요!

그리고 호텔로! 페리체님과 autechre님이 픽업을 와주셨어요!
아니 픽업 뿐인가요. 이미 첫날 호텔까지 autechre님이 평소에 몰고 다니시던 포드를 이쁘게 장식한 허니문 카로 변신시켜 저희를 실어 날라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쁘게 나온 차 사진이 없어서 ;ㅁ; 사진은 첨부를 못하는 게 아쉬워요 흑흑. 하지만 차에 붙어 있던 이쁜 스티커들은 저희 집 창문에 지금 이쁘게 붙어있답니다. 히힛. 매일 그 스티커를 바라보며 잠드는 셈이죠!)

오는 순간 부터, 머무는 순간, 가는 순간까지 두 분이 저희를 감동에 젖게 해주셨어요.

제가 밴쿠버에 와서 아무 것도 몰라서 어리둥절해있을 때부터 다운 타운 구경 시켜주시고, 이런 저런 살아 있는 정보도 주시고, 파티에도 초대해주시고, 술도 사주시고, 맛집도 알려주시고, 뭔가 밴쿠버 적응을 도와주시던 든든한 지인이셨는데,

그리고 아가씨 만나고 난 후에도, 집에 초대도 해주시고, 맛난 음식도 해주시고,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초대해주시고, 이쁜 새끼 고양이 뱅재만하고도 놀게 해주시더니..

아가씨와 제가 혼인신고 했다고, 막상 본인들은 챙길 생각도 못하던 이벤트를 챙겨주셨어요. 아아.

이 분들을 만나게 해준 듀게에서 말씀드립니다.

페리체님! autechre님 감사해요!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언능 취직하고 자리 잡고 또 제대로 보답할게요.
그 전까진 음식으로 보답하렵니다. 깐풍 새우, 제육볶음 원하시는 건 다 말씀하시길.

아, 우선 내일은 시원한 맥주와 세븐업으로 대접할게요! 아가씨가 호떡도 만들어놓기로 했어요!


덧. 남자간호대생으로 듀게 생활 시작한 제가 어느새 30대 초반이 된 것에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아, 아직 만으로는 20대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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