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찍은지 1년도 안 됐는데, 이때도 귀는 거의 안들렸지만 이제는 앞까지 못보게 된 노견(16세)이 요즘 부쩍 손을 탑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그런가 봐요. 집안에서 길을 잃고 끙끙댈 때도 있다 보니... 자꾸 안기려고 들고. 품에 안고 있으면 정말 착 붙습니다. 워낙 까칠해서 저따위는 머슴으로 부리고 늘 엄마한테만 안겨서 자던 녀석인데 요즘은 제가 끼고 자도 잘 자네요.
요즘은 밤마다 새벽 2시경이면 일어나서 기침을 궥궥 하시며 저를 부르고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게 저뿐임) 얼른 집어다가 쉬하고 물먹게 해드린 뒤에 잠시 둥게둥게 하고 다시 재우면 잤었는데 요즘은 안 그러십니다. 노환으로 인한 기침이 심해서 기침 잦아들 때까지 안고 있다 내려놓으면 바닥에서 잤었는데... 요즘은 제 무릎 위에서 한동안 주무시다가 들어가신다는군요. 컴 앞에서 일하면서 무릎에 개를 올려놓으려면 의자 위에 두 다리를 다 올리고 가부좌;;를 틀어야 되는데 이거 은근히 고문이에요. 얘가 원하는 포지셔닝-_-대로 하다 보면 균형이 안 맞기 때문에... 지금도 발에 피가 안 통하고 있습니다. 으아... ToT
조금 전에는 궥궥 하실 때 좀 늦게 갔더니 제가 디딜 자리에 친절하게도 미리 한방 싸놓으셔서 저의 소중한 수면양말님이 젖어버리셨습니다 엉엉엉 내일부턴 기저귀 채워야겠어요. 답답해 해서 잘 안 채웠었는데...
예전에는 개줄 채워서 밖에 나가면 어렸을 때는 사람을 질질 끌고다녔었고 나이 든 뒤에는 너무 느려서 데리고 한시간을 걸어도 저는 전혀 운동이 안 됐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나가는 건 좋아해서, 제가 그냥 품에 안고 2~30분 바람 쐬러 나가곤 합니다. 2.1kg짜리지만 계속 안고 다니니 팔에 근육이 생깁니다. 아기어머님들 진정 존경합니다.
최근 개발한 녀석의 이상한 버릇은 실내운동용 자전거를 타는 가족의 품에 안겨있는 것 -_-; 진동 탓인지 묘하게 안정감을 느끼는 듯해요;;
글을 다 쓴 지금도 제 무릎 위에서 작게 골골골 소리를 내면서 잡니다. 따끈따끈한 건 좋은데 다리 저려요.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