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과 김문수, 진보신당과 민중당

  • 세간티니
  •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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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의 이번 사퇴결정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일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면서 단일화된 유시민 후보마저 승리가 불투명한 지금 상황에서는 심상정 후보의 사퇴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질 것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심상정 후보로서도 역부족인 면이 있었을 겁니다.
지지율은 계속 한자리 숫자로 고착되어 있었으니까요.

어떤 분들께서는 유시민 후보와 지지층들이 심상정 후보의 사퇴 결단을 귀하게 여겨야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유시민 후보와 그 지지층들이 결코 진보정치세력을 대등하게 존중하고 또 심상정 후보의 사퇴 결단에 고마워하고 기억할만한 포용력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쯤은 많은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유시민 후보 지지자들인 친노세력들의 입장은 언젠가는 먹어두려고 숨겨놓았던 자기 곳간의 곳감을 드디어 빼먹은 심정일 겁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역시 심상정 후보의 사퇴의 가장 큰 책임은 진보정치세력 자체의 역량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주의적으로 보자면, 상대방으로부터 존경과 약속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자체의 힘이 있어야합니다.
맹수가 온순한 애완동물처럼 굴어도 사람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과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민첩성을 가지고 있기때문과 마찬가지 이유겠죠.
부유한 집안배경이 한 아이의 삶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처럼 강력한 정치자원과 정치력가 진보정당에게 있었다면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보장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선당시 득표율 2.9%밖에 안되었던 진보신당은 결국 중도보수와 대등하게 선거연합을 이룰만한 자체적인 힘과 추동력을 끝내 얻지 못하였고, 그것이 앞으로 진행될(!) 가장 큰 실패의 이유인 것같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진보정치의 밀알이라기 보다는 제2의 민중당 해산을 암시하는 불길한 먹구름에 지나지않을 겁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도 지금 여당 후보인 김문수 후보가 미래의 노회찬이나 미래의 심상정, 미래의 조승수가 걸어갈 지도 모를 길을 암시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민주당과 친노 세력이 미래에 대한 원대한 구상이 있다면 정치의 카운터 파트너로 진보정당을 당연히 선택했어야 합니다.
즉, 진보정당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중도보수 진영이 마련하고 보장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진정한 자유주의자이고, 또한 현명한 자유주의자였다면 말이죠.
그러나, 민주당과 친노세력은 결국, 민주당/친노 세력은 눈앞의 단일화 욕심때문에 미래의 진정한 좌우연대의 대상이 되거나 선의의 카운터파트너가 될 상대를 잃어버린 셈이고, 계속 극우 보수세력을 카운터파트너로 삼아서 무력한 보수내의 열세 진영에 머무르고 말 것같습니다.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노골적인 속내는 미국처럼 보수 VS 보수의 정치구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한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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