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질문(동생진로관련) :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의 학계 내 위상(?)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잠익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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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혹시라도 제가 글을 쓰면서 본의 아니게 덕성여자대학교라는 특정 대학에 대해 폄하하는 듯한 인상을 풍길 수 있는 것 같아서 미리 사과드립니다. 글 솜씨가 일천한 탓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전혀 그런 뜻은 아니랍니다.
얼마 전 동생이 막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는 동생인데, 부모님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자기 실력보다는 좋은 덕성여자대학교를 갔죠.
첫 딸인 제 경우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인문학부에 입학하여 부모님이 기대를 좀 하셨었어요.
원래 자식들한테 출세나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한 분들은 아니기 때문에 딱히 구체적인 진로를 생각해서 강요하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들 생각엔 이 정도 대학을 갔으면 남들 들으면 다 알만한 대기업 입사나 고시 합격쯤 되는 성과를 내겠다고 막연히 생각하셨겠죠.
그러나 기대는 어긋나고ㅎㅎ 그래서 부모님들 실망이 좀 크셨던 것 같아요.(사실 지금 제 위치도 저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그 원인 중 상당히 큰 부분을 "쟤가 철학과에 가서 저렇다!"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그러고 나니 동생이 사회과학부에 갔고, 심리학과에 가고 싶어한다는 사실에 대해 걱정이 많으세요.
고만고만하게 취업 안 되는 문사철 학과들이 모인 인문학부로 들어가 그 안에서 그나마 낫다는 심리학과를 향한 박터지는 경쟁을 경험했던 저로서는 사실 처음엔 심리학과도 괜찮지 않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동생이 심리학과를 가서 하겠다는 진로가 뭐랄까.. 이렇게 말하긴 미안하지만 좀 비현실적이긴 합니다.
아니 비현실적이라기보단, 약간 겉멋에 빠져 있고 공부는 자신이 없는데 한비야 책을 보고 '나도 이런 멋진 여자가 될 거야!'라는 고딩 마인드에서 못 벗어났달까요
[심리학과에 진학 -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전공 - 해외로 유학하여 음악심리치료 전공 - 국제구호단체에서 해외아동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활동]이라는 건데............ 무작정 어리고 철없다고 무시하는 언니가 되고 싶진 않지만 제가 봤을 땐 정말 힘들어보여요 이 계획............
뭐, 1학년 3월의 계획이 졸업할 때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부모님은 우선 '심리학과 절대 반대!'가 첫번째 목표이시고
궁극적으로는 웬만하면 '반수 or 편입으로 회유'가 두번째 목표이시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동생은 'OT에 가보니까 덕성여대 심리학과가 임상심리학계에서는 알아주는 곳이라서 외국 유학하던 언니도 일부러 우리학교 심리학과 들어오고 그랬더라!!'면서 징징거리고 있어요-_-
전 이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우선은 부모님의 편에 잠시 서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에게 '저 진로는 아무래도 조금 비현실적인데, 그걸 목표로 심리학과에 들어갔다가 너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쩔래..?'라고 얘기해보기도 하고
'네가 어떤 진로로 나가더라도 사회에 나가보면 그래도 학교 간판이 중요할텐데 편입을 생각해보지 않을래?'라고 얘기해보기도 하지만
동생은 주구장창 '우리학교 심리학과 짱이라더라!'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묻고자 하는 건 덕성여대 심리학과의 위상이 과연 동생 말대로 학벌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높냐는 부분이죠.
제가 학교를 다녀본 바로는 사실 어느 학교의 어느 학과이든지 '우리가 짱!'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아서 동생의 '카더라'하는 말이 의심스럽거든요.
우선 동생의 말이 맞는지 틀린지, 이 쪽 분야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의 의견이라도 들은 뒤에 이 아이를 지지해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좀 더 생각해보고 싶은데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요.
길게 쓰고 보니 결국 질문은 간단한데 배경 설명이 무지 길었네요. 하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