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을 중년 주부들이 지지하는군요.

  • 세간티니
  • 03-11
  • 3,338 회
  • 0 건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9&nnum=530716

링크한 내일신문의 기사를 보면 30-40대 주부층이 압도적으로 무상급식을 지지한다고 하네요.

이 기사가 사실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면 이 현상은 매우 의미있는 변화이고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혁 혹은 진보정당이 항상 약점을 보여왔던 것이 중년 여성층이었습니다.
이들 주부 계층을 정치적 자원으로 이끌어내는 데 한나라당에 비해서 늘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40-50 대 이상의 주부 계층들은 안정희구 성향으로 정당과 언론,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항상 분류를 할 정도로 이들 중년 주부들은 안보나 정치 분야에서는 현상유지적인 보수적인 성향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었죠. 반면에 이들 중년 주부들은 집값과 사교육같은 한국의 보수 세력이 강조하는 프레임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더 심각한 사실은 이들 주부들이 투표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투표율이 높은 안정희구 성향의 주부 집단이 한나라당에 투표를 할 경우 이미 선거의 승부의 추는 많이 기울어질 수 밖에 없겠죠.

반면에 진보 정당과 개혁 정당들은 지금까지는 20-30 대 남성들이 지지하는 정당였습니다.
주로 386세대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세대들, 그리고 현재 20대의 남성들이 지지하는 정당이죠.
40-50대 주부들과는 달리 20대와 30대 싱글 여성들도 진보정당이나 개혁정당을 지지하기는 합니다만,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각연령별, 각성별 집단 중에서 가장 저조합니다.
여담이지만, 20대 여성의 투표율이 가장 낮은데 반해, 20대 여성의 자살율은 가장 높습니다.
물론, 투표율과 자살율은 거의 서로 상관이 없는 변수이기는 합니다만,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집단은 경제적으로 다른 집단에게 차별당하고 착취를 당할 가능성이 높고, 이런 경제적 차별은 개인적인 불행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큽니다.
20대 대졸 여성의 열악한 취업율과 남녀간 임금격차가 이런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죠.

아무튼, 40-50대 중년 주부들은 안정희구 성향으로 늘 보수 정당에게 성실하게 투표하고, 반면에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20대 여성들은 투표를 하지 않고, 20-30 대의 젊은 남성들이 지지하는 개혁및 진보 정당은 (여성들이 원하는) 생활 정치가 아닌 늘 거대담론에 매몰되어버리고.....
이런 악순환이 결국 날이 갈수록 진보와 개혁적 보수 정치 세력의 입지를 왜소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구 여러나라들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릅니다.
사회민주당같은 중도 좌파 정당의 가장 열렬한 지지세력은 생산직 노조와 중년 여성들입니다.
복지국가의 혜택을 중년 주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복지국가를 지키려는 중도 좌파 정당들에게 몰표를 주거나 보수정당에게 표를 주더라도 전통적으로 복지국가에 우호적인 기독교계 보수정당에게 표를 줍니다..
반면에 20-30대 화이트칼라와 젊은 층, 젊고 부유한 싱글여성들은 자유주의적 성향의 정당에 투표하는 비율이 큰 편이라고 합니다.

결국, 외국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보수 정당의 거대한 표밭인 주부들을 진보 개혁 정당들이 공략하려면 복지국가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근본적인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집값 상승과 사교육이라는 한국 보수의 프레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집을 소유가 아닌 거주의 개념으로 보게 하는 근본적인 전환, 즉 모든 국민의 거주권을 공적으로 보장하고, 또 공교육 정상화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무상교육과 대학평준화(최소한 국공립대 일원화)라는 비전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시민들에게 특히 교육과 복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에게 제시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이번의 무상급식에 대한 30-40 대 주부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그래서 매우 중요한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이지 진보정당들이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의제, 혹은 간절히 원할 것같은 의제에 대해서 원대하면서도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력을 갖기를 바랄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캐나다의 의료보험제도를 완성한 토미 더글라스같은 위대한 정치인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6869 혹시 올드삼성(라이온즈)팬 있으세요? - 어제 무르팍 이만수편 관련.... soboo 1,865 03-12
136868 (펑) 잠시익명 1,998 03-11
136867 심야 영퀴 [끝] 브루스웨인 672 03-11
136866 허공에의 질주 tomk 1,590 03-11
136865 곽영욱, '검사가 전주고 출신들 다 불라고 했다' 마당 2,182 03-11
열람 무상급식을 중년 주부들이 지지하는군요. 세간티니 3,339 03-11
136863 Monroe and JFK. jpg run 1,409 03-11
136862 오늘 추노... DJUNA 2,076 03-11
136861 신촌 북오프에서 득템 khm220 2,116 03-11
136860 브로드웨이 미라클 워커 가시돋힌혀 694 03-11
136859 USB 는 정말 소모품인거 같아요. Jade 2,964 03-11
136858 여러 가지...2 DJUNA 1,919 03-11
136857 듀나인) '파일보기' 창이 갑자기 안 뜨는데, 왜 그럴까요? 소상비자 427 03-11
136856 네스팟 쓰시는 분들 질문 (특히 아이폰 유저분들~~) 잠시잉명 1,368 03-11
136855 BMW 자동주차 시스템.동영상으로보니 인상적이군요. stardust 1,369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