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리면 더이상 미련을 두지않을려고 합니다. 작년에 아끼고 아끼던 지미헨드릭스 중지갑을 잃어버리고는 참 안타까워했죠. 은행에서 빼놓은 적은 액수의 용돈도 가슴펴게해줬는데 순간이었죠. 그러나 다시 찾을 수 없고, 찾는 데 노력을 아끼지않았어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미련은 하루 이틀 지나 사라져버리더라구요. 자연스럽게.. 하지만 그 하루는 온통 마음이 잃어버린 지갑으로 우울하고 심경이 복잡..
근데 사람을 잃는 것도 지갑잃는 거랑 같아요.. 친구와의 친밀함과 따뜻함의 순간이 좋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닌, 새롭게 사귀는 친구입니다.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전 어려워요. 처음엔 좋기만 하지만 쉬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확신을 가질 때까지가 가장 위태위태해요. 그래서 사람을 자주 잃곤합니다..얘가 날 귀찮아 하는 것 같다던가 내가 다가가는 것에 반응이 없으면 포기가 쉽죠. 그러다가 냉냉한 전선을 먼저 품어대고 상대방은 자연스레 멀어져갑니다.
오늘 한 사람을 잃은 것 같아요. 수신거부를 해놨거든요. 그걸 알아차렸나봐요. 아까 낮에 참 우울하고 슬퍼서 연락을 했지만 원하는 리액션이 없어서요. 그래서...
친구란 이 세상이 다 믿어주지않는다고 해도 믿어주는 게 친구라고 생각해요. 이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죠? 근데 친구를 잘 잃는 데 그런 친구 어디 만들 수 나 있으려나요.. 잔뜩 움추려 있네요.
좀전의 그 친구의 슬픈 음성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 친구보다 제가 더 아릴거예요..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