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공부

  • DH
  •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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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도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살다보면 그렇다고 배웁니다. 특히 중고등학교때는 그냥 올인이죠. 인생에 길이라고는 공부 잘 해서 펜대 굴리는 직업을 갖는 것밖에 없는 것처럼 가차없이 몰립니다.

대강 거기서 성공적인 부류에 들어서 이름대면 알만한 직장에 취업하고나면, 세상이 꼭 그렇지 않다는 걸 늦게나마 알게되는 경우가 많지요. 흔한 이야기 있잖아요. 동창회 해보면, 학교다닐 때 사고치고 놀면서 선생님들한테 '쓰레기' 소리 듣던 노는 친구 안나오면 동창회 유지 안된다고요. 공부 잘한 놈들은 다 기껏해야 어디 대기업 과장, 부장 하면서 자기 회비나 겨우 내지만, 놀던 친구들이 다 어디 대표이사 명함 가지고 와서 1차, 2차 다 쏜다고 하지요. ㅎㅎ

성공을 하는 방법이야 여러 길이 있지만,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공부 잘 하는 것 말고도 돈 많이 벌 길은 사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찌보면 돈을 '어지간히' 버는 데는 공부가 제일 쉽지만, 돈을 '많이' 버는 길 중에는 공부가 제일 어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근데 역시 한 번 들어온 인생길은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해보면, 다들 비슷한 걸 느끼고 있지만, 해결책을 다른 곳에서 찾질 못해요. 힘들게 들어왔지만 이 회사에서 정년까지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설사 정년까지 다닌다고 해도 요즘 추세로 봐서는 국민연금 나올 때까지 5~6년은 현금흐름에 공백 생기는거고, 연금이 나온다고 해도 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이런 생각을 하면 다른 돈벌이 수단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되는데, 다들 결국 그래서 내놓는다는 해결책이 또 책 사들고 학교 도서관으로 가는 겁니다. ㅠㅠ

좀 더 잘나가는 직장인이 되려고 하거나(MBA 등), 한 단계 더 나가서 개업까지 가능한 자격증(세무사, 변리사 등)을 노리는 거죠. 어차피 돈 벌려고 하는 건데, 회사 다니면서 발견한 틈새를 치고 들어가서 장사 좀 해봐야겠다는 친구는 딱 한 명 봤습니다. 그래도 공부만한 게 없다는 어르신들의 주입이 이정도면 꽤 성공적인 것 같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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