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결과] 모두 감사드립니다 -

  • 기린그림
  •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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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연애상담글을 썼었어요-

이제서야 비로소 고백할 마음이 들어서 연락했던 친구에게
'여자친구 생겼다'는 얘길 듣고 나서도
고백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이었어요.

듀게 분들의 따뜻한 댓글들이 힘이 됐어요.
첫날 읽고, 또 둘째날 읽고, 또 며칠 지나 읽으면서
제 마음이 정돈 되더라구요.

결국은 첫마음 그대로 실행해버렸어요.

오늘 만나서
"좋아했었다" 고 말해버렸어요.

그 친구가 미안해 하더라구요,
그때 자신이 여자친구 생겼단 말을 했을때 제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너무 미안하다구요.
당분간은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둘 다 그렇게 힘들진 않을 것 같아요.
시간이 뭔가를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오히려 저는 앞으로 더 힘들어지진 않을테니 참 후련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고백을 해봤는데
결과는 좀 씁쓸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누군가한테 진심을 말한다는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친구한테 미안해하지 말라고, 난 감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나서
휙 돌아 버스를 타고 오는데, 오히려 웃음이 났어요.

나 참 기특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오히려 이렇게 조금 자라난 기분이 들어서-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날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봤지만,
오늘은 '빌리 엘리어트'를 볼 생각이에요.
하루하루를 다시 사랑하면서, 힘내면서 지내려고요.

따뜻한 댓글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번 연애상담은 부디 더 즐거운 글이되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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