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유능한 직원은 자기 연봉의 5배를 번다는 말, 출처가 어딘가요?
연봉의 5배는 벌어야 차 떼고 포 떼고 인발브 퍼센트 따져서 월급떼고 회사에 남는 돈이 있다고.
계산해보니 지금 최소 7.3배는 되는데......
저는 왜 유능한 직원 느낌이 안들죠?
2.
그 와중에 데이트 하느라 체력이 바닥을 기어요.
만나는 분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게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꽤 이상해 보이나봐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친구는 자기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저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눈치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서
;말해주는 것만 듣고 보여주는 것만 본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묻지 않았어요.
어떤 공부이든,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제 마음이 그로 인해 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본인 일은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믿기도 하니
굳이 마음 불편하게 해가면서까지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남자친구는 제가 왜 물어보지 않는지 알고 있고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아주 이상하게 보는군요.
구구절절 설명하기 귀찮아 간단히 '몰라요'라고 했더니
금새 제가 '무신경한 여자친구'가 되거나
만나는 분이 '어딘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게 되네요.
남자친구 명예(?!)의 보호 차원에서 왜 그걸 몰라도 되는지 설명해야 하는걸까요.
만나는 분은 아마도 시험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제가 배려한답시고 데이트라든지 감정적인 면에서 참게 되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하니 저도
'공부할 때 방해가 되면 0시부터 0시까지는 연락하지 않아도 괜찮아' 혹은
'시험 전에 기간두고 미리 얘기해, 못 만나도 봐 줄게'하는 정도 이상으로는 신경쓰지 않아요.
저랑 만나고 나서도 못한 공부가 있으면
새벽까지 알아서 마무리 하는 것 같아 굳이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그래도 시간이나 체력 면에서 무리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은데
결론은 연애 초기의 특권이라며 그냥 제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 경우 기본 근무시간에 더해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잦고
주마다 한두번씩은 친구들과의 약속도 있어서..
그 분 자유 시간이 적은건 아니겠지만 보통 남들이 얼마나 공부하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연애하느라 일 펑크낸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고
오빠도 연애하느라 공부 못한다는 소리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밝히지 않으니 협조하는 데 한계가 있네요.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남자친구가 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데이트 비용 면에서도 그 분이 따로 수입이 없어서 저도 쓴다고 쓰고 있지만
그 분이 더 많이 쓴 날엔 만원짜리로 종이배를 접어서
주머니나 가방에 몰래 넣어줍니다.
몇 번 그랬더니 귀신같이 찾아서
집에 갈때 종이배를 들이밀며 '배 타고 가'라고 한다든가
'자꾸 돈으로 장난칠래'라고 혼도 나지만요.
공부하는 사람과 연애해 본 적이 없는데다
저에게 전혀 힌트를 주지 않으니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여러가지 방법을 찾게 되겠지요.
3.
군대가신다는 분의 글을 읽고 예전 생각이 났어요.
소위 말하는 '곰신까페'에 제가 썼던 글들 다시 읽어보면서
나는 예전에도 참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남자친구는 공군이었고, 저는 다 기다리고 몇 개월 후 차였죠.
헤어지자고는 제가 했지만, 맥락상 차인거죠 뭐 :p
어렸던 저희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겹쳤었고..
그 와중에도 그 사람이 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믿고 있어요.
예전에, 그 사람이 내게 주는 마음이 너무 커서,
사랑받는 한 가운데 있으니 가장자리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지금 또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