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들

  • 메피스토
  •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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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 앉아있었습니다. 누군가 들어옵니다. 노란띠를 하고있습니다. 선거운동인가? 아닙니다. 흰머리가 검은머리보다 많은 이 전도사님인지 목사님인지 뭔지는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분은 구'쏘'련(아, 이 얼마나 묵은내가 풀풀 풍기는 단어입니까)이 망한 이유가 예수를 믿지 않아서이며, 미국이 흥하고 있는 이유가 예수를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으라고 합니다. 그때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께서 예수가 사람이지 어째서 신이냐라고 말합니다. 전 여기서 지하철 갑론을박이 벌어질줄 알았지만, 우리 전도사님인지 목사님인지 뭔지는 그분에게 나이먹고도 예수를 믿지 않는다 끌끌끌 하시며 황망히 옆칸으로 가시고, 태클을 건 분은 지하철 승객들에게 하는 얘기인지 자기 옆사람에게 하는 얘기인지 아무튼 지하철이 다 들리는 쩌렁쩌렁한 소리로 자신의 종교관을 이야기합니다.

메피스토는 왜 이런 상황을 접할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지 모르겠습니다.


* 밖에서 심상정 후보의 사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공교롭게도)한명숙 후보의 유세 트럭을 구경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이었죠. 참. 그 트럭 부근에선 6월 2일 선거를 하라는 자원봉사자들이 피켓으로 묘기를 부리고 있더군요. 그러다 사람 다치면 어쩌려고...

전 심상정 후보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선택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자신 이외의 외부인(심지어 진보신당 당원들까지도 포함하여)들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느냐, 비합리적으로 보이느냐 같은 것만 신경쓴다면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고 공중에 붕 뜬 상태로 선거에 임해야 했겠죠. 시간이 얼마가 되었건 모든 것을 고려한 치열한 고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무게는 외부에서 그의 선택을 일방적으로 칭찬하는, 혹은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고민의 무게보다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명분이 되었건 결국 선거에 나서고, 또 그 선거에서 사퇴를 하는 것은 자신이며, 그것은 정치인으로써 쉽지 않은 결정이니까요.

이 사퇴의 결과가 어떨지는 선거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사퇴와 선거의 결과를 연결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정치 분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오늘의 이 사건은 참 맛좋은 떡밥일지 모르겠군요. (심후보가 사퇴한 이 상황에서)전 이번 선거의 결과가 오로지 유시민의 역량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는 것은 그의 역량이며, 떨어진다면? 그것도 그의 역량이겠죠. 참 편하고 단순한 생각이긴 합니다. 한마디로 유시민이 무엇을 탓하건 사람들에게 김문수보다 잘난 놈으로 보였느냐 못난놈으로 보였느냐의 차이라는겁니다. 삼지선다가 이지선다가 됐으니 더더욱말입니다. 물론 유권자의 수준도 중요한 요소겠죠.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결국은 김문수를 뽑는 수준이냐, 결국은 유시민을 뽑는 수준이냐. 게시판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선거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하는 것이니까요.

p.s : 전 제 자신이 꽤나 보수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이 게시판에 올라온 정책 성향테스트 결과는 진보신당 72%가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이고, 전 여전히 제 자신이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수당(한나라당)을 혐오하는건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명박 만세.



* 토익 문제집파는 회사들은 LC문제집 파는데 왜 MP3를 별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 가지고 장난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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